학원이야기 87

우리 학원의 수업방식

역사나 시사 그리고 인문지리 과학을 공부하면서 학생들은 암기를 생각하고 머리속으로 집어 넣는 것을 우선 생각한다. 어릴때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이름도 잘 기억하고 잘 안 잃어 버리는 경우가 많지만 시간이 가면서 잃어 버리며 수많은 지식을 다 외울 필요는 없다. 그리고 외우려고 노력을 했으나 하나가 엉키면 아는 것도 틀린다. 심지어는 늘 하던 구구단도 정신이 없을 땐 제곱인지 그냥 곱인지 양수(+)와의 곱인지 음수(-)와의 곱인지 음수가 짝수인지 홀수인지에 따라 결정이 된다. 우리 학원에 오는 분들은 절반 이상이 50대 이상이 이며 이분들은 직업을 갖고 있으며 직장에서 요구하는 자격과 실제 학력을 얻어야 하기에 단기간에 합격을 시켜야 한다. 기존의 학원이나 학교처럼 해서는 단기간의 합격은 쉽지 않다...

학원이야기 2021.03.21

수업할 때 어려운 부분

검정고시학원을 하면서 수업을 하다 보면 50대 후반에서 60대 후반의 목사 안수를 받은 분들도 있고 스님들도 온다. 또한 이분들과 비슷한 또래의 신도들도 온다. 수업 특히 가장 어려운 수업이 국사나 사회수업이며 가장 하기 용이한 것이 수학과 영어 과학이다. 수학과 영어나 과학은 일단 어렵다는 인식이 강하며 정규학교를 다녔다면 잘했을 과목이라고 생각하고 국사나 사회 도덕 국어는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는데 일종의 편견이 있다. 어려운 문제중 하나가 나의 믿음은 강하며 나의 종교가 제일이며 남의 종교는 아래로 보며 특히 무속신앙이나 마을단위 행해졌던 동제나 이웃 일본인들이 믿는 애니미즘(정령신앙)을 미신이라고 무시하는데 이런 건 자신의 종교를 사랑하는 건 좋은데 백안시 하거나 적대시 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독립..

학원이야기 2021.03.14

태양이 만든 빛깔

태양은 모든 에너지를 공급하는 근원이다. 매질이 없이 전달되는 광선은 보이는 것도 있으나 보이지 않는 것이 있다. 적외선이나 자외선은 보이지 않지만 나름의 기능을 하며 보이는 가시광선은 여러가지 색으로 분해된다. 아름답고 신기하지만 과학시간에 나오면 어렵고 배우기 힘들다. 진공상태에서는 그냥 통과하지만 물질의 형태가 다르면 반사하거나 꺽이기도 하는데 '입사각'이 있으면 '반사각'이 있고 꺽이면 '굴절각'이 있다. 그렇다면 '기절각'은 뭐냐고 했더니 학생들은 '아재개그'라며 하지 말라고 했었다. 재미 없다는 이야기다. 아마 지금은 재미가 없겠지만 밤에 자다가 생각하면 웃을 것이고 누군가에게 써먹을 것이라며 확신을 했다. 태양광선은 광합성을 하게 하고 특히 햇살이 강하고 바람이 살랑일 때면 뿌리는 물을 많이..

학원이야기 2021.03.09

합격한 분의 선물

3년전 중학교 과정과 고등학교 과정을 공부해서 1년만에 검정고시를 통과한 어머니가 계셨다. 60세가 넘고 손자를 본 이 분은 회사 구내식당에서 조리사로 근무를 하셨는데 일을 그만 뒀다. 잠깐 쉬고 계셨지만 아들이 신혼이고 얼마후 손자를 낳아 다시 바빠졌으나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시간을 내서 검정고시 공부를 하게 되었다. 일반 입시학원이나 보습학원은 소개로 오는 경우가 많지만 검정고시의 경우는 거의 없다. 당시 중학교 과정 부터 공부하는 학생은 성인도 어린 학생도 함께 할 사람이 없었지만 오후 빈시간을 시간을 만들어 혼자 수업을 했고 더운 여름날 시험도 혼자 수원가서 봤고 좋은 성적을 냈다.(사실 외롭고 힘든 싸움이었다.) 실제 공부하는게 검정고시는 고등학교 과정보다 중학교과정이 길고 힘든데 근본 이유는 ..

학원이야기 2021.02.12

70년대의 서울의 대형학원과 도서실

현재는 노량진이나 강남 서초 송파 그리고 양천구등에 대형입시학원이 있으나 과거엔 종로일대와 광화문 주변에 있었다. 지금도 운영하는 종로학원도 있고 한때 이름을 날린 곳도 여럿이 있다. 양영학원, 양지학원, EMI, 삼영, 상아탑, 제일, 대일 등 훗날 이 이름들은 다시 노량진일대에서 시작을 학고 다른 학원들이 이어서 사용하기도 한다. 근본적인 이유는 도심에 있어서 모이기가 좋았고 고등학교들도 주변에 지금보다 많았다. 그러나 80년대가 되면서 올림픽을 준비하며 학원들은 노량진으로 이동을 했고 폐업을 한 곳도 있었다. 도심은 정비가 되고 일부는 재개발이 이루워진 경우도 있었고 보신탕집이나 뱀탕집도 자리를 이동했다. 당시 종로와 광화문 신촌에는 대형학원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지금 독서실이라고 말하는 도서실이 ..

학원이야기 2021.01.10

컴퓨터를 통한 한글공부

얼마전까지 한글을 배우는 과정은 공책에 받아쓰기처럼 했었다. 그러나 최근에 오는 어른들의 경우는 공책에 글을 쓰게 하기 보다는 컴퓨터에 자판을 치게하여 글자를 익히게 한다. 이유는 휴대폰에 글씨를 쓰다보니 가족들에게 문자를 보내거나 특히 손자와 손녀에게 써야 할 경우가 많고 보낸 후 혹시 틀린게 아닐까? 의심도 되고 확신이 안 서다 보니 본인도 불안하다. 특히 글을 안쓰다 보면 알 던 것도 틀리고 자신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졸업이 문제가 아니라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해결하고자 학원에 온다. 어떤이에게는 편한 휴대폰의 문자 보내기가 글자가 조금 틀려도 자유롭게 보내는 것이 운전면허도 합격하고 일상에서 일하는데 큰 지장이 없어도 어떤이들은 길 지나가다 요구하는 서명이나 집주소 적는 것이 코로나로 인해 자신..

학원이야기 2020.11.21

어른들의 공부시기

50대 중반 후반에서 60대 초반의 어른들 특히 여성들의 직업군이 변화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잘 모르지만 내가 일하는 곳에 공부하러 오는 어머니들의 직업은 병원계통에서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분 식당에서 조리사로 일하는 분이 있고 어버지들은 건설현장에서 전기나 건축일을 하는 분 자동차 정비쪽도 종종 있다. 또한 공장에서 일하는 분들도 여럿 있었다. 문제는 과거엔 이력서에 써있는 경력만 봤지만 이젠 졸업증명서를 요구하며 이것이 없으면 시간을 주고 고졸학력을 취득하길 권하고 있고 학력을 취득하지 못하면 해고가 될 수 있다. 직장일도 힘들고 집안일도 바쁘고 더군다나 도농통합시인 이곳의 경우 지역사회의 일까지 감당을 해야 하는 상황에 경조사 그리고 집에 고령의 어른들을 모셔야 하다 보니 몸이 열이라도 정신이 없..

학원이야기 2020.11.17

졸업을 대신한 송별회

명절이 다음주다 보니 바쁜 곳이 마트나 시장인 것 같다. 학원엔 학생들이 거의 없고 어른들은 추석지나고 온다고 하는데 와 봐야 아는 것 내년 4월이 시험인데 6개월 정도가 남았다. 공부를 하는 분들이나 학생들은 언제나 가면 기다려 주고 시간표 짜서 수업을 하며 합격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쉬운게 어디 있겠는가? 무면허로 시골 동네에서 차를 자유자재로 운행하던 분들이 실기시험에서 탈락 '인지값'만 계속 날리는 것 처럼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떨어진다. 계획을 잡고 시간을 내서 해야 하는데 열심히 공부한 분들이 공부하는 것과 합격 하는 것을 보면서 부러움을 떠나 자신에게는 열등감으로 다가온다. 다들 집안에는 말못할 사정이 있고 바쁘다. 그저께는 합격한 분들이 식당에 가서 저녁을 사주셨는데 졸업식은 없지..

학원이야기 2020.09.26

어려울 수록 고등교육을 받자!

코로나 사태로 인해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 뿐 아니라 그만 두거나 재수를 하는 학생들도 힘겹다. 남들이 대학진학 하는 걸 보면 별거 아니고 어른들 이야기 들어보면 대부분 가정의 청소년들은 엄친아 같다. 그러나 복잡한 속내가 다 있고 공부 잘하고 잘 나가는 집 보다는 그 반대의 경우가 훨씬 많다. 공부도 중요하지만 정신적 스트레스 그리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 일부 어른들은 모이면 이런 시기엔 진학보다 기술을 배워 자격증을 따고 취업을 해 돈을 버는 것이 우선이라는 말들을 하다 보니 학생들은 하던 것을 멈추고 학교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 공부를 하지 않고 다른 것을 해서 만족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우리사회는 인성이 중요하고 성실성이 어떻고 하지만 그보다 평범한 걸 추구하며 이 평범함..

학원이야기 2020.09.21

성인반 100% 합격을 축하합니다

어느 해 보다 코로나 때문에 힘든 한해 작년 이맘 때 들어온 어른 들과 올해 들어온 어른들 (평균 연령 56세) 이 이번 검정고시에 전부 합격을 했다. 높은 점수는 아니지만 전략을 세운대로 되었으며 어려운 부분을 힘겹게 하다 시간을 소모하는 것 보다 아는 것을 틀리지 않는 방법을 썼고 1년만에 중고등학교 과정을 통과 했다. 특히 영어는 배워 본 경험이 없고 수학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도 공포를 느끼는지라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했다. 사실 영어와 수학에 들이는 사교육비용은 개인적으로 인정을 하지만 결국 비용 문제와 시간싸움인데 검정고시학원 뿐 아니라 일반학원에서 제한된 수강료로 효율성 있는 수업은 쉽지 않다. 입시학원과 보습학원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봤고 과거 봉사활동( 말이 봉사지 맹인들과 서로 배우..

학원이야기 2020.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