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형이야기 10

담배갑 복제품

영화소품용으로 제작을 했는지 근현대사 전시물로 제작을 했는지 알 수 없지만 해방 후 만들어 판 담배의 포갑지를 실제와 비슷하게 만들어 놓은 것이 있어 구했다. 여기에 스티로폼을 잘라 넣고 접으면 실물과 유사한 담배모형이 나온다. 실제 담배가 들어 있는 것이 있으면 좋겠지만 좋은 상태로 남아 있는 건 구하기 어렵고 상당히 고가이다. 부자도 아니고 모형이면 족할 것 같아 살펴보니 진짜 같아 신기하다. 청자, 거북선 , 한산도 , 은하수 , 솔, 도라지, 환희, 새마을 , 88, 아리랑 정도를 피워봤고 21살 때 부터 사서 피웠는데 당시 200원 짜리를 피우다 돈이 생기면 솔을 그리고 은하수를 피우기도 했고 가끔 시골사는 친구가 가져다 준 새마을을 얻어 피우기도 했었다. 가끔은 딱딱한 종이갑의 아리랑이 좋았고..

모형이야기 2023.02.10

포병모형을 기증했던 일

벌써 16년이 지났다. 나를 안다며 한 군인으로 부터 전화가 왔고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 모르겠는데 누구신지? 그리고 제 번호는 어떻게 아셨는지 궁금합니다!" " 솔직히 모릅니다. 다름이 아니고 선생님께서 만들어 놓으신 모형을 저희 부대에 기증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예? 기증이요? 잘 만든 것도 아니고 드리기엔 부끄럽습니다." 보기엔 작은 장난감 같지만 모형 한점을 만드는데 드는 노력과 정성 그리고 시간이 소요되었기에 거절하고 싶은게 솔직한 심정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작은 축소모형을 취미로 만드는 사람들이 많지 않고 더군다나 제품으로 구하기도 힘든 국군의 무기를 만드는 경우는 잘 없었으며 그것도 포병장비는 마이너한 분야라 인기도 별로였다. 대부분은 독일군이나 미군의 장비나 군대를 연구하여..

모형이야기 2022.04.12

아카데미과학 카탈로그

70~80년대 초.중고등학교를 다닌 이들은 문구점에서 팔던 모형상자들을 사서 조립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100~200원짜리도 많았지만 난이도가 있고 모터나 유선리모콘이 있던 2000원이 넘고 당시 거금인 3000원짜리도 등장했는데 이런 건 문구점에서 잘 취급하지 않았고 과학사라는 이름의 취미 모형점(Hobby Shop이라고 외국에선 말하지만 우리나라에선 뭔가 교육적인 이름을 선호)에서 팔았다. 그러다 80년대엔 가격이 더 오르며 지금은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당시 2000원에서 3000원 하던 건 30.000~50.000원 정도 하며 더 정밀해졌고 외제킷트 가격과 별차이가 없는데 그만큼 품질이 좋아졌고 경쟁력이 있다는 뜻이다. 그냥 한번씩은 조립하고 집에 보관했다가 사라지고 어린이들이나 청소년들은 어른이..

모형이야기 2022.02.18

취미가와 네오

책이란 사보는 독자가 있어야 만들고 제작자가 생계를 유지한다. 특히 잡지는 그것이 더 요구된다. 우리나라 최초의 본격모형잡지 취미가는 100호를 내고 종간을 했고 네오라는 잡지로 이어져 계속 발간이 되다 2006년 휴간을 했지만 17년이 다 된 지금 다시 살아날 가능성은 없다. 내 추측으로는 인구 10만명당 10권 안쪽 팔리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또한 팔리지 않아 수거된 책을 보관하고 관리하는 것 또한 큰 부담이 되었을 것이고 필진들의 수입을 보장해야 하는 운영자의 속 또한 타들어 갔을 것이다. 인터넷으로 인해 독자가 줄고 판매량이 줄어 폐간을 했다고 한다. 발행당시에도 그달 그달 반응을 살폈으며 그에 따라 편집방향을 정하기도 했다. 생각보다 사서 보는 이들도 많았지만 말들만 앞선 모형쟁이들 중에서 비판..

모형이야기 2022.01.26

어릴적 놀던 놀이

과거 골목엔 아이들이 많았고 이들의 놀이는 술래잡기나 구슬치기 고무줄 또는 네모난 딱지 그리고 동그란 딱지(이런 걸 펼쳐서 노는 걸 일본말 오까리라고 했다.) 다음으로 산을 끼고 있으면 전쟁놀이 다음 나이가 조금 들면 문구점 근처 계단에 앉아 프라스틱 모형을 만들고 더 성장하면 망원경이나 쌍안경을 여유가 있는 집에서는 워키토키를 샀다. 시골에서도 소년중앙이나 어깨동무를 구독하는 경우가 있어 집에 부록으로 받은 만화책이나 과학재료를 갖고 놀았으며 간혹 광고지에 붙어있는 쿠폰을 서울이나 대도시의 과학사에 보내서 유선 리모콘으로 작동하는 전차를 사기도 하고 해상도가 좋은 망원경이나 가끔 장난감 같지만 현미경을 사는 경우도 있었다. 하긴 무선조종하는 자동차를 길에 놓고 노는 아이도 있었고 문구점 앞에는 흑백이었..

모형이야기 2021.04.05

독일군 모형킷트

월요일 오전 아는 선배께서 택배를 보내주셨다. 30여년전 절판이 된 독일군 보병, 포병 , 기병 , 대전차 포 , 박격포 , 군견등 지금은 추억의 모형킷트이다. 사람들은 이런 모형킷트를 사서 만들면 밀덕이니 또는 군대에 환장했다고 하는데 아주 잘못된 편견이다. 나는 평화주의자이며 전쟁을 혐오하며 자유를 추구하며 직장이나 조직에서 윗사람이 부리고 지시하기 어려운 사람이다. 뭐 시키면 바로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더디다. 독일군 복제와 장비를 특히 육군을 배운 군대가 일본군이며 이들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동맹을 맺고 전체주의적인 속성이 아주 강한 나라였다. 특히 군인이 최고의 직업이고 엘리트였으며 이들의 군복은 다양했고 미군들이나 우리가 작업복을 주로 전투복이라고 하고 정복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을 때..

모형이야기 2021.01.24

다양한 모형 권총

과거 70년대에도 사출성형프라스틱 제품으로 장난감을 만들었고 당시 우리나라는 일본의 금형을 수입하여 생산을 했다. 금형이라는 것이 프라스틱 제품의 결과를 좌우하는데 당시엔 잘 만든 것 같았지만 지금 제품과 비교하면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당시엔 아이들이 용돈을 받으면 문구점에 가서 장난감을 사고 지금 생각하면 위험한 딱총부터 폭음탄까지 사서 골목길을 휘젖고 다녔었다. 아마 지금 화약으로 된 장난감을 가지고 놀면 물건을 판 주인도 항의를 받거나 주로 어른들이 사서 옛날의 기억을 추억하는 도구로 쓸 것이다. 요즘은 국산 모형총기도 ( 장난감을 넘어 모형으로 넘어선지 오래되었다.) 가격대비 정밀도가 뛰어나며 실총과 많이 유사하다. 대부분 이런 제품을 사서 노는? 사람들도 있지만 연구하고 분석하는 이들도 있..

모형이야기 2020.08.14

취미가 있어야...

우리 사회는 미국이나 중국 일본 보다 인구는 적지만 결코 작은 나라가 아니다. 그리고 한글을 쓰고 말하는 인구도 많다. 그리고 세계적인 기량이나 능력을 가진 사람들도 많다. 그러나 유행이 빠르고 왠만큼 잘하지 않고 자랑하거나 뽐내는 건 쉽지않다. 뭔가 공감 한다고 하지만 박수에 인색하고 자칫하면 욕을 먹기 십상이다. 그리고 다양함도 부족하고 인구에 비해 여가활동을 즐기기 부족하다. 노동시간이 길다 보니 집에 오면 자거나 TV시청이나 스마트폰에 집중한다. 가령 무엇을 수집한다거나 또는 무슨 대회를 한다거나 하면 그들만의 잔치이고 숫자가 적다. 단 그들 중에 국가대표급이 있다. 물론 사회인 야구나 축구,골프등 인기스포츠의 동호인들이 늘면서 저변확대가 된 것은 좋은 현상이나 문화상품이나 음악 연극 같은 것을 ..

모형이야기 2017.12.21

프라스틱 장난감 총

70년대 후반 우리나라의 장난감의 기술수준은 지금에 비하면 열악했다. 당시 아카데미과학이 라는 지금 잘나가는 모형회사는 과학교사가 만든 영세 회사로 각종 공작물과 함께 프라스틱을 사출하여 만든 프라모형킷을 제조해 이땅의 척박한 ? 모형과 장난감시장에 단비를 뿌려주었으며 여러 회사가 우후죽순 설립되었고 나름 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살아 남은 곳은 아카데미과학 한 곳이 거의 유일하고 세계3대 모형킷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 남았을까? 대부분 회사들은 일본의 금형을 사서 포장을 바꾸고 개조해서 팔았는데 아카데미과학은 자신들이 새로운 금형을 파고 우리나라의 소비자들만 바라 본 것이 아니고 유럽과 미국 심지어는 극도로 세밀한 부분을 강조하는 일본에 까지 시장을 확장하였고 제작에 심혈을 기한다..

모형이야기 2017.10.29

모형만들기

나의 취미는 모형만들기다. 흔히 조립식 플라모델을 그냥 만들어도 좋지만 이왕 만드는 것 변형을 하기도 하고 시중에 팔지 않는것을 제작하는 재미와 의미는 더 있다. 어찌보면 어린이들 손장난 같지만 실제 많이 만드는 연령은 30~ 50대이고 직업으로 창작을 하고 책도 만들고 전시회도 하는 사람들도 있다. 대표적 인물이 우리나라 최고의 직업업모형인인 김세랑인데 이 친구는 학교를 다닐때 부터 모형잡지사의 기자 그리고 작품제작 및 집필 또한 나중엔 편집장이 되었고 이순신 장군 같은 역사물 뿐 아니라 군사모형에서도 유명하며 특히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 만든 조소상도 이 친구의 작품이다. 아무튼 그 친구의 실력은 사람을 감동시키며 세계적 인 모형임에는 분명하다. 나야 뭐 심심풀이로 하고 있고 나름 생각이 있어 그냥..

모형이야기 2017.04.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