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이야기 22

제과점 태극당

우리나라에서 70년 넘는 오래된 가게를 찾아낸다는 건 쉽지 않다. 잘되면 팔아버리고 꾸준히 잘되어 버티는 것이 힘들며 유행에 민감한 분위기다 보니 누가 좋다고 하면(특히 유명하거나 사회적 위치가 있는)너도 나도 모이다가 사라진다. 또한 사람들의 만족도가 다양하기에 내가 좋다고 하여 소개를 하는 것도 쉽지 않기에 그냥 혼자 찾아가고 즐기는 편이 좋을 수 있다. 결국 다양한 성격과 개성을 인정하고 좋으면 가고 생각보다 안 좋거나 본인 기대치에 못미치면 안 가면 된다. 그러나 작은 트집이나 본인의 기호도에 맞지 않다고 하여 공개적인 곳에 악플을 달고 욕을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아무튼 음식점이나 다양한 맛집을 소개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70년 넘게 유지하고 사람들이 찾아가고 지역을 대표한다면 쌓아온 ..

맛집 이야기 2024.05.27

돼지고기의 삼겹살

예전에 집에서는 닭을 기르고 여유가 있는집은 돼지를 길렀다. 집에 손님이 오거나 생일, 또는 단백질을 보충하고자 하면 닭을 잡아 삶았고 닭의 내장도 요리를 했다. 그리고 결혼식이나 회갑 장례식 같은 날엔 돼지를 잡아 온동네 사람들과 나눴는데 동네 사람들 중 경험이 많은 사람이 마당에서 잡았고 일단 상하기 쉬운 부분을 끓이고 순대도 만들었으며 고기는 일부 먹고 남은 건 소금단지나 된장안에 넣어 상하는 것을 막았다. 지금이야 생고기를 사먹기도 하고 급속냉동된 고기를 얇게 썰어 먹기도 하는데 삼겹살이니 오겹살이니 해서 인기지만 어릴 때 기억으론 껍질과 비계 그리고 살코기가 덩어리채 있는 것을 사서 먹었고 왠만하면 살이 많은 것을 선호했고 지방인 비계는 뭔가를 튀기거나 찌개를 끓일 때 넣었다 . 다음으로 지금처..

맛집 이야기 2024.05.10

지금도 잘 되는 부천의 과자가게

경북 영양에서 옛날과자(전병종류)를 팔면서 폭리를 취하고 이것이 방송에도 나와 군청 관계자가 사과를 하고 물건을 판 상인도 사과를 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을 담을 수 없었다. 잘못했다고 하면 되는데 변명이 길어지니 사람들은 더 화가 났고 지역의 이미지까지 나빠졌다. 안 그래도 인구가 줄고 찾아오는 이가 없다고 난리인데 지역 주민들의 마음도 편하지 않을 것이다. 과거엔 이런 문제가 있으면 그냥 논란이 생기다 사그라졌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으며 인터넷 매체를 통해 퍼져나간다. 또한 이런 사태가 반사 이익을 가져다 주고 비슷한 업종의 가게가 더 유명해지고 인정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전에도 소개를 한적이 있는데 경기도 부천역 부근의 옛날 과자집은 그냥 지나다 발견을 하고 과자를 샀었는데 가격은 비싼지 안 비싼지..

맛집 이야기 2023.06.10

호도와 호도과자

천안에 가면 호도과자를 파는 가게가 역 앞에 있다. 일제강점기인 1934년 부터 만주로 이어진 철도를 이용하여 호도과자를 팔았다. 호도과자는 당시 천안의 특산물인 호도와 팥앙금을 섞어 꿀도 넣어 만들었다고 한다. 지금은 후손들이 이어 받아서 하고 있고 이런 과자들은 전국에 걸쳐 있다. 인근 공주에서는 밤을 이용해 비슷한 걸 만들었고 경주에 가면 경주빵이 있다. 밤의 경우 가격경쟁에서 아직은 국산을 써도 가공하여 팔 수 있지만 최근에는 이것도 중국산을 들여와 볶아서 파는 곳이 있다. 호도의 경우는 국산의 가격이 일찍부터 비싸다 보니 원조라고 하는 천안학화호도과자도 국산을 넣을 수 없었다. 그리고 천안보다 호도를 더 많이 알리기 시작한 곳이 나타났다. 우리나라가 좁은 것 같아도 호도의 품종이 달라서 인지 아..

맛집 이야기 2022.12.02

부산의 삼진어묵

여러해전인가? 기아타이거스의 윌리엄스 감독은 우리나라의 각지역 프로야구 감독들에게 와인을 선물로 주었다. 선물을 받은 감독들은 각지역의 특색을 담은 선물을 윌리엄스감독에게 전해줬는데 수원갈비, 금산인삼주, 한산 소곡주, 전통공예품 등 다양한 것들이었는데 롯데자이언츠의 허문회 감독은 '어묵셑트'를 선물로 줘서 약간은 놀랐었다. 아니 오뎅이 얼마나 대단하기에 부산에 자랑할 께 그렇게 없나? 그리고 상품 이름이 '홈런'도 아니고 '삼진'이뭐야 ? 삼진이 ... 넷티즌들도 말들이 있었다. 어묵 아니 우리가 흔히 부르는 외래어 '오뎅' 하니 기억나는 일이 있다. 대부분 비슷한 크기와 모양만 사먹던 시절, 구우면 밀가루 냄새가 나고 잘 타서 먹지 못하고 특히 군대에서 납품을 받은 건 품질이 떨어졌던 것 같다. 시장..

맛집 이야기 2022.08.31

춘천막국수 말고 둔내막국수

과거 닭갈비를 먹는데 홍천이 고향인 선배가 한마디를 했다. "야 니는 춘천 닭갈비가 맛있는겨? 근데 진짜 닭갈비는 홍천이여..." "형? 무슨 말씀이세요?" " 짜식... 뭘 모르내. 춘천꺼 먹다가 우리 동네 와 봐. 진짜 맛있는거 사줄테니" "홍천은 고추장 화로구이 아닙니까? 거 양짓말인지 음짓말인지 양덕원 근처 있는거" "야 그건 요즘 유행하는 거고" 아무튼 춘천이 되었든 홍천이 되었든 닭갈비를 사준다고 오라고 했지만 그 약속을 확인하지 못했다. 홍천을 지나다 그냥 백반한끼 먹고 간혹 공작산근처의 길에서 더덕을 샀었다. 그 형 말처럼 홍천 사는 분들 이야기를 들으면 나름의 맛집이 있다며 자부심을 이야기 했었다. 그러던 어느날 동네 길가에 '둔내막국수'란 가게가 있어 이건 또 뭔가하고 들어가서 막국수를..

맛집 이야기 2022.02.26

임실 삼계엿

엿은 보리싹을 틔워 단맛을 내게 하여 감주도 만들고 엿을 만들기도 한다. 과거 설탕이 없으면 물엿을 써서 단맛을 냈다. 시중에 파는 엿은 주로 옥수수가루를 이용해 만드는데 수수나 고구마 , 무 , 호박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는데 쌀로 만든 엿도 있다. 호박엿하면 울릉도를 알아주는데 충북 진천에서도 만들며 충주에선 사과엿을 잣이 많이 나는 강원도 쪽에선 고소한 잣엿도 만든다. 생강이 많이 나는 곳에서는 생강엿도 만든다. 전남 장성의 창평엿도 유명하지만 임실군 삼계면에서 생산되는 '삼계엿'은 쌀을 주재료로 하는 쌀엿으로 시중에 파는 가락엿처럼 모양이 예쁜 것이 아니고 잡아 늘린 형태에서 먹기좋게 잘라 붙지 않게 콩가루를 발라 분홍박스에 담아 판다. 시중에 파는 옥수수엿보다 단맛은 덜하지만 입에 붙지 않고 씹..

맛집 이야기 2022.02.07

괴산의 가마솥 통닭

충북 괴산군 괴산읍 장날( 3일과 8일)엔 가마솥 여러개에 통닭과 닭날개 그리고 닭다리를 튀겨 파는 가게가 있다. 방송에도 여러번 나왔고 아는 이들은 알고 사러간다. 줄을 서고 예약도 하고 기다려 사는데 많은 양이 팔린다고 한다. 처가에 간 날 가는날이 장날? 이라고 그리 멀지 않은 괴산읍내를 향해 차를 달렸다. 80년대 초에서 말 터미널 근처엔 닭을 기름에 튀겨 팔던 곳이 많았지만 페리카나나 멕시칸 그리고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이니 해서 큰 닭보다는 작은 닭을 잘라 양념을 하고 밀가루를 발라 튀겨 내면서 닭을 통째로 튀겨 파는 곳은 줄었고 그 뒤를 이어 바베큐 치킨이니 굽네치킨, 교촌치킨이니 해서 다양한 상표가 나왔다. 그러나 지역의 생닭집이나 통닭집에선 그들 나름의 방식으로 튀겨 파는데 가격대비 양도 ..

맛집 이야기 2021.08.12

돈가스의 원조논란

돈가스라는 음식은 서양의 포크커틀렛이 일본으로 건너가 발달하여 우리나라에 들어왔다. 우리 전통음식은 아니지만 일본처럼 적은 양이 아닌 우리식으로 크게 만들었고 여러가지 반찬도 주며 종류도 다양해졌으니 문화전파의 단계를 넘어 문화융합의 단계가 아닐까? 생각한다. 특히 남산 순환로의 돈가스 거리는 서울의 명소가 되었다. 그러나 서울 남산의 돈가스 길의 시작을 놓고 누가 원조냐는 논란이 있다고 한다. 누가 원조고 진짜를 떠나 많이 주고 맛있으면 좋은 것이고 줄서지 않고 바로 자리가 있으면 더 좋은 것이다. 물론 처음 자리를 만들어 시작한 사업체의 사장님을 대단하게 생각하며 이러한 가게로 인해 거리가 살고 매상이 오르면 더 좋을 것이다. 그러나 장사가 잘 되면 가게의 임대료를 올려 집주인이 그대로 장사를 이어 ..

맛집 이야기 2021.05.20

사라지는 한식집

식당을 알아보면 고기를 구워 먹는 곳 아니면 냉면집, 생선회집 특정한 재료를 이용한 탕집(오리, 버섯, 미꾸라지 닭)이 주종을 이룬다. 가장 우리가 흔하게 먹는 백반집은 찾아보기 어렵다. 물론 한식뷔페가 있고 분식집에서 파는 백반이 있긴하다. 그리고 한정식 집이라고 하여 1인당 3만원이니 해서 있고 반찬의 종류가 많긴 하지만 다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남기는 경우가 많다. 뭐 12첩을 하거나 하는 정도는 아니라도 보편적인 반찬의 가지수를 내놓고 영업하는 식당들은 많이 줄어 든 것 같다. 신경쓸 것도 많고 일일이 나르고 상에 차려 내야 되니 종업원들도 힘들고 또한 반찬의 성격에 따라 보관 법도 다르고 쉽지 않을 것이다. 결국 많이 찾는 곳은 고깃집 아니면 커다란 찌개를 가운데 놓고 끓이고 작은 공기밥(..

맛집 이야기 2021.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