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이야기 32

고풍스러운 국어교과서

국어교과서는 90년대 까지 국정교과서였던 것으로 안다.내용을 보면 70년대에도 나온 것들이 계속 나오고 형식의 변화가 있긴 했지만 단색의 한국화가 그려져 고풍스러웠다.송영방화백의 그림이 특히 인상적이었고 다양한 문학장르가 소개 되었으며 이 내용들은 사회나 과학과 연계되어 고등학교에 가면 수능시험에 자세히 소개 된 경우도 있었고 특히 비문학은 관련지식이 없으면 이해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개인적으로 학원에서 학생들을 처음 가르칠 때 국, 영 , 수, 과, 사 전과목을 학원에서 가르치기 시작했다.능력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구인난이 심한 시골에서 시작을 했던 것이고 당시 지역의 교육조례를 본다면 맞지 않는 것이었지만 시골에서 강사를 구하는 건 쉽지 않고 막상 와서 근무를 하다가도 적은 급여와 생활비 그리고..

문구이야기 02:32:57

버니어캘리퍼스와 마이크로미터

중학교 2학년 기술시간이었다.시골중학교였지만 과학실과 기술실 그리고 크지는 않지만 음악연주와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소강당 그리고 수많은 생물 표본, 장서수는 많지 않아도 그 또래 청소년이 빌려보기엔 풍족한 도서실(도서관이 아님)이 있었다.여러가지 문구와 먹을 것을 살 수 있는 매점, 뒷산엔 다양한 꽃과 나무가 있었고 무궁화 동산도 있었는데 그 만큼 선생님들과 선배들이 가꾼 것인데 고생이 많았다는 증거다.공부를 잘하는 건 아니었지만 다양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도시의 학교보다 많았다.각종 발표회 부터 교내대회가 많았다.다만 아쉬운 건 극장단체관람이 없어서 영화필름을 갖고 학교에 방문하는 이들에게 돈을 주면 개봉관의 영화는 아니지만 동시상영 영화를 볼 수 있었다.그리고 농번기 농촌일손 돕기 ..

문구이야기 2025.04.12

빠이로트 포리 -X 샤프심

초등학교 시절인 70년대 후반 샤프연필은 0.7mm 를 많이 사용했었고 80년대 부터는 0.5mm를 많이 사용했으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상표는 빠이롯트로 일본의 유명 필기구 회사중에도 있고 만년필이나 샤프를 지금도 만들고 있다.볼펜은 모나미 153이 워낙 유명했으며 필기구를 만드는 기술을 배우기 위해 일본 필기구 회사의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볼펜이나 샤프가 유행할 시기 품질이 좋아져 외국으로 수출도 하고 필기구 회사는 성장을 하고 공장을 많이 건설하고 직원을 늘리지만 컴퓨터 사용의 보편화와 학령인구의 감소는 문구업계에도 영향을 주고 연필이나 샤프 볼펜등의 수요가 줄고 만년필의 경우는 거의 단종이 된 것으로 알고 소량 주문하여 수공업형태로 공방에서 만드는 것으로 안다.다른 나라에 비해 유행이 길지..

문구이야기 2025.04.01

잉크를 사서 다시 써본다.

간만에 안쓰던 만년필을 꺼냈다.장애인 시설에 근무하면서 TV를 보는 것 그나마 뉴스정도를 보았고 가끔 조용한 밤 책 몇자를 볼 여유가 있을 뿐 무엇을 쓰거나 적는 일은 거의 없었다.대부분 사진을 찍어 보고하고 카카오톡을 통해 문자를 보냈다.새로 옮긴 곳은 보고서나 일지가 많은데 대부분 컴퓨터를 이용하다 보니 볼펜으로 사인을 할 뿐 뭔가 적거나 쓸 시간이나 여유는 없다.다만 근무가 끝나면 빨리 집에 와서 잠을 자든 안하던 공부를 하든 태세를 전환하기 쉬워졌다.일을 하면서 공부를 하고 대학원을 다니고 학위를 따는 이들을 보면 대단하다고 느끼는데 특히 주야간 돌아 가면서 근무하는 경우 틈을 내서 뭔가를 한다는 건 쉽지 않고 되도록 취업을 하기전 이루워 놓아야 직장에서도 별 무리가 없다는 것을 이번에 더 느꼈..

문구이야기 2025.02.20

지금은 볼 수 없는 관광지 기념연필

지금은 관광을 가도 뭔가 사오거나 사서 보내거나 하는 일이 잘 없다. 집에서 인터넷을 이용 대부분 주문하고 택배기사님만 기다리면 되는 것이 현실이 되었다. 과거에도 전신환을 보내 물건을 주문하고 우체부 아저씨를 기다리던 시기가 있었고 8~90년 전에는 일본이나 만주에 책 같은 것을 주문 하여 물건을 받았다고 하니 그 기다리는 시간은 얼마나 설레였을까? 7~80년대 수학여행을 다녀올 때 관광지에서 사던 것들은 비슷한 품질이었지만 지역의 특성이 있었고 조금 비싼 느낌이 있었지만 집으로 올 때 누군가에게 주기 위해 돈을 아껴서 사오고 여행을 갔다 왔다는 표시를 내고 적은 양이지만 나누었던 것 같다. 그리고 누군가 여행을 다녀오면 비슷한 것을 받고 기뻐했었다. 지금의 제품과 비교하면 품질도 많이 떨어지고 선물이..

문구이야기 2024.03.22

아깝게 버려진 물건

어제 외출을 다녀 오다가 동네의 어느 집앞에 버려진 색연필 셑트를 주워 왔다. 폐지나 고물은 노인들이 수거해 가는데 밝은 대낮 사람들도 많이 지나가는 길에 그대로 있어서 누가 잃어버린 건 아닐까? 생각해 봤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방학이 시작되면 교과서나 참고서가 쏟아져 나오고 간혹 집에서 쓰던 다양한 물건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버리기 아까운 것들도 있고 특히 1학년 교과서나 참고서는 3학년때 복습을 하거나 참고할 때 다시 또 사는 경우를 종종 보았다. 집안을 깨끗하게 하는 건 좋은데 버리지 말아야 할 것을 버려 또 돈을 주고 사고 또 복사하고 학원을 다닐 경우 교재를 또 사고 복사를 하고 또 돈을 지출한다. 부모들이야 자식들 공부를 시킨다고 본인 쓸 돈을 아껴가며 주겠지만 그 결과물들은 막 버려진다. 어릴..

문구이야기 2024.01.10

70년대 후반 복사기 가격

복사기가 학교에서 보편화 된 건 80년대 초반이 아닐까? 생각한다. 70년대 후반 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대부분 갱지에 등사를 하여 시험을 보고 시험볼 때 등사가 잘 안된 건 선생님께 묻고 묻는 도중 '5번의 3번이 안보이는데요! '했다가 ' 너! 시키 그거 답 아냐?' 하는 식의 일도 있었지만 보통은 다시 칠판에 적어주기도 했다. 아무튼 80년대가 넘어 가면서 학교의 유인물이 변화했던 것 같고 특히 영어선생님이 타이프하여 등사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고등학교 땐 아예 복사기가 학교에 비치가 되었고 복사점도 많아서 돈을 주면 책을 복사하고 대형문구점에도 복사기가 있었다. 70년대 후반 광고를 보니 신도리코에서 복사기를 판매하는데 가격이 무려 230만원이나 한다. 230만원이면 당시 우표값이 20원 정도 였으..

문구이야기 2023.12.04

2023년 11월 가을 펜쇼를 다녀오다.

우리나라는 유행이 빠르기도 하지만 바로 사라진다. 그러나 많지 않은 이들이 과거의 것을 갖고 시간을 활용하기도 하고 취미로 뭔가를 한다. 그 많지 않은 이들이 모여 자신들이 모아서 갖고 있는 것을 보여 주기도 하고 팔기도 한다. 2023년 가을 펜쇼(Pen show)가 서울 중구 구민회관 3층에서 11월 18일(토요일) 열렸다. 이 '펜쇼'라는 행사는 인터넷 동호회 '펜후드 '의 회장 박종진님이 중심이 되어 여러해 전 부터 실시 되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필기구와 관련한 행사로는 유일무이 한 것으로 알며 최대규모이고 해외에서도 참여를 한다. 장소(대부분 이 문제로 고민을 하며 임대료가 비싸기에 시 외곽이나 공공건물을 빌린다.)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지만 여러해 진행한 경험과 노력으로 하는데 다양한 필기구가 ..

문구이야기 2023.11.19

문구점에 있던 다양한 것들

지금은 컴퓨터를 이용하여 PC방에서 게임을 하지만 과거엔 오락기계가 있는 오락실이나 문구점에 설치된 곳에서 동전을 넣어 했었다. 이 오락기계도 도농간의 격차가 커서 살아온 곳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나는 초등학교 때 극장((재재개봉관:재개봉관 보다 필름상태가 안 좋았지만 이라 여러 편 볼 수 있었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유사한 명칭의 영화가 상영되었지만 대형스크린)이 있는 곳에 살았는데 오락실도 있었고,체육사, 경양식집 제과점 그리고 화교가 하는 중국집이 있었고 시장도 규모가 제법 컸다. 지금은 광주시가 된 광주면: 면이지만 군청소재지가 되다 보니 일반적인 면과 다른 환경이 조성되었고 서울로 들고 나는 이들이 많았다. 용인도 그렇지만 79년을 기준으로 군청이 있는 곳은 읍이 되고 시가 되는데 걸리는..

문구이야기 2023.11.01

2000년대 초등학교 국어 읽기책

책은 다 나름의 가치가 있겠지만 초중고 참고서나 입시를 준비하는 책은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 잘은 모르지만 기존의 것을 엮어서 만든 것이고 연구된 것 보다는 요약하고 보기 편안하게 만든 도구라 그런 것 같다. 과거엔 헌책방에서 헌 참고서를 팔아 돈을 벌었지만 지금은 전문화되어 있고 생각보다 비싸다. 이유는 나름 가치있는 책이 흘러나오지 않고 소량 발매되어 사는 사람만 사서 소장하기 때문이고 무겁고 이사라도 하려면 힘들기 때문이다. 알라딘이라는 체인헌책방을 자주 이용하지만 여기에서 파는 책들은 대부분 출판사를 통해 나온 것을 거래하기에 바코드가 있고 고서나 정부간행물 그리고 자료가 되는 연구보고서는 구할 수 없다. 몇 푼이라도 싸면 가는 것이 사람의 심리고 서점을 통해 거래된 일반도서 경우 시중가 보다..

문구이야기 2023.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