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이야기 28

지금은 볼 수 없는 관광지 기념연필

지금은 관광을 가도 뭔가 사오거나 사서 보내거나 하는 일이 잘 없다. 집에서 인터넷을 이용 대부분 주문하고 택배기사님만 기다리면 되는 것이 현실이 되었다. 과거에도 전신환을 보내 물건을 주문하고 우체부 아저씨를 기다리던 시기가 있었고 8~90년 전에는 일본이나 만주에 책 같은 것을 주문 하여 물건을 받았다고 하니 그 기다리는 시간은 얼마나 설레였을까? 7~80년대 수학여행을 다녀올 때 관광지에서 사던 것들은 비슷한 품질이었지만 지역의 특성이 있었고 조금 비싼 느낌이 있었지만 집으로 올 때 누군가에게 주기 위해 돈을 아껴서 사오고 여행을 갔다 왔다는 표시를 내고 적은 양이지만 나누었던 것 같다. 그리고 누군가 여행을 다녀오면 비슷한 것을 받고 기뻐했었다. 지금의 제품과 비교하면 품질도 많이 떨어지고 선물이..

문구이야기 2024.03.22

아깝게 버려진 물건

어제 외출을 다녀 오다가 동네의 어느 집앞에 버려진 색연필 셑트를 주워 왔다. 폐지나 고물은 노인들이 수거해 가는데 밝은 대낮 사람들도 많이 지나가는 길에 그대로 있어서 누가 잃어버린 건 아닐까? 생각해 봤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방학이 시작되면 교과서나 참고서가 쏟아져 나오고 간혹 집에서 쓰던 다양한 물건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버리기 아까운 것들도 있고 특히 1학년 교과서나 참고서는 3학년때 복습을 하거나 참고할 때 다시 또 사는 경우를 종종 보았다. 집안을 깨끗하게 하는 건 좋은데 버리지 말아야 할 것을 버려 또 돈을 주고 사고 또 복사하고 학원을 다닐 경우 교재를 또 사고 복사를 하고 또 돈을 지출한다. 부모들이야 자식들 공부를 시킨다고 본인 쓸 돈을 아껴가며 주겠지만 그 결과물들은 막 버려진다. 어릴..

문구이야기 2024.01.10

70년대 후반 복사기 가격

복사기가 학교에서 보편화 된 건 80년대 초반이 아닐까? 생각한다. 70년대 후반 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대부분 갱지에 등사를 하여 시험을 보고 시험볼 때 등사가 잘 안된 건 선생님께 묻고 묻는 도중 '5번의 3번이 안보이는데요! '했다가 ' 너! 시키 그거 답 아냐?' 하는 식의 일도 있었지만 보통은 다시 칠판에 적어주기도 했다. 아무튼 80년대가 넘어 가면서 학교의 유인물이 변화했던 것 같고 특히 영어선생님이 타이프하여 등사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고등학교 땐 아예 복사기가 학교에 비치가 되었고 복사점도 많아서 돈을 주면 책을 복사하고 대형문구점에도 복사기가 있었다. 70년대 후반 광고를 보니 신도리코에서 복사기를 판매하는데 가격이 무려 230만원이나 한다. 230만원이면 당시 우표값이 20원 정도 였으..

문구이야기 2023.12.04

2023년 11월 가을 펜쇼를 다녀오다.

우리나라는 유행이 빠르기도 하지만 바로 사라진다. 그러나 많지 않은 이들이 과거의 것을 갖고 시간을 활용하기도 하고 취미로 뭔가를 한다. 그 많지 않은 이들이 모여 자신들이 모아서 갖고 있는 것을 보여 주기도 하고 팔기도 한다. 2023년 가을 펜쇼(Pen show)가 서울 중구 구민회관 3층에서 11월 18일(토요일) 열렸다. 이 '펜쇼'라는 행사는 인터넷 동호회 '펜후드 '의 회장 박종진님이 중심이 되어 여러해 전 부터 실시 되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필기구와 관련한 행사로는 유일무이 한 것으로 알며 최대규모이고 해외에서도 참여를 한다. 장소(대부분 이 문제로 고민을 하며 임대료가 비싸기에 시 외곽이나 공공건물을 빌린다.)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지만 여러해 진행한 경험과 노력으로 하는데 다양한 필기구가 ..

문구이야기 2023.11.19

문구점에 있던 다양한 것들

지금은 컴퓨터를 이용하여 PC방에서 게임을 하지만 과거엔 오락기계가 있는 오락실이나 문구점에 설치된 곳에서 동전을 넣어 했었다. 이 오락기계도 도농간의 격차가 커서 살아온 곳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나는 초등학교 때 극장((재재개봉관:재개봉관 보다 필름상태가 안 좋았지만 이라 여러 편 볼 수 있었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유사한 명칭의 영화가 상영되었지만 대형스크린)이 있는 곳에 살았는데 오락실도 있었고,체육사, 경양식집 제과점 그리고 화교가 하는 중국집이 있었고 시장도 규모가 제법 컸다. 지금은 광주시가 된 광주면: 면이지만 군청소재지가 되다 보니 일반적인 면과 다른 환경이 조성되었고 서울로 들고 나는 이들이 많았다. 용인도 그렇지만 79년을 기준으로 군청이 있는 곳은 읍이 되고 시가 되는데 걸리는..

문구이야기 2023.11.01

2000년대 초등학교 국어 읽기책

책은 다 나름의 가치가 있겠지만 초중고 참고서나 입시를 준비하는 책은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 잘은 모르지만 기존의 것을 엮어서 만든 것이고 연구된 것 보다는 요약하고 보기 편안하게 만든 도구라 그런 것 같다. 과거엔 헌책방에서 헌 참고서를 팔아 돈을 벌었지만 지금은 전문화되어 있고 생각보다 비싸다. 이유는 나름 가치있는 책이 흘러나오지 않고 소량 발매되어 사는 사람만 사서 소장하기 때문이고 무겁고 이사라도 하려면 힘들기 때문이다. 알라딘이라는 체인헌책방을 자주 이용하지만 여기에서 파는 책들은 대부분 출판사를 통해 나온 것을 거래하기에 바코드가 있고 고서나 정부간행물 그리고 자료가 되는 연구보고서는 구할 수 없다. 몇 푼이라도 싸면 가는 것이 사람의 심리고 서점을 통해 거래된 일반도서 경우 시중가 보다..

문구이야기 2023.09.05

유행이 지난 대나무자

대전에서 오래된 문구용품을 모아오신 분에게 대나무자를 샀다. 지금은 세탁소나 옷을 수선하는 곳에서 간혹 보이고 대형 문구점에서 50cm 대자를 샀었는데 국산이 아니며 대만제이다. 간혹 개별적으로 제작을 하여 인터넷에서 대자를 파는데 컴퓨터로 선을 그어서 만들어 정확해 보이긴 하나 과거의 그 대자와 기본형태가 다르다. 과거의 것은 대나무의 표피에 눈금을 표시하고 안쪽부분이 뒷면이 되었고 만드는 과정에서 안과 밖의 성질이 달라 휘어지는 경우가 있어 정밀한 도구로서는 쓰기 어렵다. 대신 목공일을 하거나 험한 작업을 할 때 도색을 할 때 잘 쓸 수 있다. 7년전 일본에 다녀 올 때 마트에서 대나무자 그리고 샤프 몇 자루를 선물용으로 가져와 주고 나머지는 내가 썼는데 일본의 대나무자는 눈금이 정밀했으나 휘어졌었다..

문구이야기 2022.12.22

문화' 주남연필' 의 두 가지 형태

적청연필 또는 주남연필은 우리나라에서는 단종이 되었지만 유럽이나 일본 중국 미국에서는 계속 만들어 파는 것 같다. 해외의 쇼핑몰에서도 필요한 것을 배송비만 부담하면 다양한 필기구를 배달해주긴 하지만 비싸고 국산이 사라지면서 아쉬운 것이 많다. 특히 주남연필은 20여년전 단종이 된 이후 문구점에서 찾기 어렵고 이젠 문구점 자체도 잘 보이지 않는다. 위의 작은산마크(90년대) 아래의 큰산마크(80년대) 주남연필 특히 문화연필에서 나온 주남연필은 80년대에 나온 큰산 마크가 있고 한글이 병기되어 있으며 90년대에 나온 건 작은산 마크가 있으며 영어로 작게 쓰여져 있다. 제도를 할 때 쓰는 심은 날카롭고 깎이어야 하는데 너무 정밀한 것을 추구하면 색을 나타내기 어렵다. 흑연과 찰흙을 섞어 만든 일반연필은 HB니..

문구이야기 2022.11.24

플라스틱 제품의 전용

프라스틱 제품을 쓰다 보면 본래의 용도와 다르게 쓰는 경우가 있다. 전용으로 사용하게 만든 것일 수 있지만 꼭 그렇게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또한 전용으로 만든 용기나 상자는 가격도 비쌀 수 있고 거기에 상표값이 있으니 감안을 해야 한다. 프라스틱 용기 뿐이 아니다. 바인더 북 같은 것도 전용으로 만든 건 구하기도 어렵고 비싸다. 인터넷으로 산다고 하더라도 실제 받아보고 쓰다 보면 부족한 부분이 있다. 결국 다른 것을 구하여 사용을 한다. 잡화점에 갔더니 김밥재료를 보관하는 통이 있었다. 김밥재료를 다양하게 보관하는 것도 좋지만 연필이나 볼펜 샤프를 보관해도 좋을 것 같고 젓가락을 넣어도 좋을 것 같았다. 비싸보이고 안비싸보이는 것 고급스러운 것 안고급스러운 건 중요하지 않았다. 그냥 잘 담아서 쓰면 ..

문구이야기 2022.08.23

연필의 고급화

70년대에서 80년대로 넘어가면서 우리나라의 문구류는 품질이 좋아졌던 것 같다. 특히 연필은 다양하게 만들어 졌고 필기를 주로 하는 HB연필은 좋은 것들이 많았다. 그러나 샤프가 유행을 하면서 연필을 쓰는 이들은 미술을 하거나 제도를 하는 학생들이나 전문가들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특히 H나 B는 깎는 방법도 다양하고 심을 세우는 방법도 다양하고 사포로 갈아 쓰기도 했었다. 문화연필이나 동아연필이 대중화된 제품이었으며 모나미는 소수가 사용했던 연필이었던 걸로 안다. 문화연필은 학생들과 국민의 열망으로 세운 것으로 알며 동아연필은 대전의 기업인이 일본의 공장을 이어 받아 해방 이후에 계속 기술을 배우고 투자하여 발전시킨 것으로 알며 모나미는 볼펜을 만들어 대중화시킨 것으로 안다. 당연히 고급임을 강조하겠지만..

문구이야기 2022.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