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이야기 28

카트라이더 연필 (동아)

2000년대 초반 개인용 컴퓨터 앞에 앉은 사람들은 키보드를 조작하며 귀여운 느낌의 자동차 경주를 하고 있었다. 물론 전용선이 깔린 PC방에서 게임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카트라이더'는 집에서도 사무실에서도 어린이들 뿐 아니라 어른들도 즐겼고 그 이후에도 사랑을 받았고 지금도 하는 것 같다. 나는 게임엔 재주가 없어 남들 하는 것만 봐왔으며 이 캐릭터는 우표로 만들어져 나오기도 했고 연필로 만들어져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이나 베트남 필리핀으로 공장이 이사를 가고 상표만 우리것인 것인 경우가 많아 지면서 초등학생들이 쓰는 문구도 순수국산은 점점 줄었고 '비교우위'에 따라 경공업 제품의 다양한 것들이 생산을 중단한다. 또한 우리나라의 자본이 외국에 투자가 되고 반대로 우리나라로 외국인들이 많이 들어..

문구이야기 2021.05.19

문산연필 80년대 초

80년대는 우리나라의 문구제조기술이 어느 정도 단계에 도달했었다. 특히 연필은 국산의 품질이 좋아졌고 다양한 것들이 나왔었다. 그러나 샤프가 유행을 하면서 초중고학생들은 연필의 사용이 줄었고 특히 중학교만 가도 연필은 거의 사용하지 않았으며 볼펜을 쓰기 시작했는데 답안작성이나 노트에 필기를 하면서 연필은 사용은 거의 하지 않았다. 당시 동아, 문화 연필이 유명했고 모나미가 가끔 도시에서 보였고 화랑연필이 가끔 보였고 수학여행을 갔을 때 연필을 사왔는 데 유명한 상표는 아니었던 것 같고 품질은 그저 그랬다. 다음으로 80년대 초중반까지도 과자나 문구류는 지역의 중소기업에서 특정지역에만 유통이 되기도 했는데 대구지역에서 만든 '문산연필'도 그중 하나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81년 약 40년 만든 이 연필은 ..

문구이야기 2021.01.30

프라스틱 모형자

70년대 초등학생들이 사용하던 문구중에는 책받침과 대나무자등이 있었고 가끔은 여러가지 모양이 파인 프라스틱 자도 있었다. 80년대에서 90년대(대전이 직할시라고 표기된 것을 보고 유추) 까지 사용된 것 같고 요즘은 잘 보기 어렵다. 제도나 설계를 하는 경우 더 정밀한 자를 사용했고 주로 국산제품이 아니었고 외제였으며 가격도 비쌌다. 하지만 군대에 납품하는 계측장비나 부수기재를 만들어 내는 회사 중에는 외국제품 못지 않은 정밀한 제품을 뽑아냈었다. 일반인들 특히 어린학생들은 정밀한 것도 필요했지만 기본적인 도형이나 모양을 그릴 수 있는 자만 있어도 즐거웠던 것 같다. 문제는 내구성이 떨어져 잘 부서지고 금이가서 오래 사용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었다. 필기한 내용을 검사하여 점수를 주는 경우도 있었고 색깔별로..

문구이야기 2020.09.08

오래된 주남연필을 받았다.

살다보면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신세를 지는 경우가 있다. 보름전이었다. 여러곳을 찾아도 구할 수 없었던 국산 주남연필( 적청연필이라고도 한다.) 특히 문화연필에서 만든 큰산이 표시된 것 2자루 작은산이 표시된 것 3자루 도착을 했으며 이 연필 뿐 아니라 동아연필에서 나온 제품도 4자루가 도착을 했다. 아니 무슨 연필에 그리 감동을 하냐?는 분도 계실 테지만 이 주남색연필은 20대 때 자주 써왔던 필기구였고 다른 무엇보다도 임무수행 때문에 늘 깎거나 보관했던 물건이었다. 주로 문화연필을 사용했었으나 90년대 말 국산주남연필은 아예 단종이 되어 사라졌고 흔히 쓰는 HB연필 자체도 사용자가 줄었다. 연필사용자가 줄고 대부분 국산연필공장도 문을 닫다보니 중국이나 베트남에 위탁가공을 했다. 군시절 전주시내를 빠져..

문구이야기 2020.09.02

제도기를 갖고 싶었으나

요즘은 컴퓨터다 인터넷이다 해서 제도기를 이용한 작도를 잘 하지 않는 것으로 안다. 어릴적 동네선배들집엘 가면 앉은뱅이 책상( 서랍이 두개 초등학교 때)이나 쑥색 철책상( 이건 중고교에 입학 했을 때) 이 있고 방바닦엔 학생중앙이나 소년중앙 같은 잡지가 있었고 클로버문고라고 낱권으로 팔던 만화책이 있었다. 그런데 호기심을 자극하던 장비? 가 있었는데 바로 제도기 였다. 5품이니 6품이니 무슨 태권도 급수도 아니고 아무튼 기술책에서 보던 것이 있었는데 문구점에서 그냥 팔던 콤파스도 아니고 콤파스 비슷한 유사장비가 여러개 있었다. 물론 중학교 때 간단한 제도를 배우긴 했지만 실제로 실습을 하는 건 잘 없었다. 그래도 시골에서 중학교 다닐 때는 책꽂이도 학교에서 만들고 버니어캘리퍼스 마이크로미터 같은 걸 직접..

문구이야기 2020.05.26

지금은 보기 어려운 대나무자

과거엔 흔했던 문구였으나 지금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어렵다. 아마 스텐레스나 프라스틱자에 밀려 사라진 듯하다. 사실 정밀도도 떨어지고 대나무의 특성상 휘어지기도 하고 긴길이의 자는 마디가 있어 만들기도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목공이나 옷을 만들 때는 쓰기 좋고 이름을 표기하기도 좋고 어릴 때 칼싸움을 하거나 무언가 꺼낼 때 많이 사용했었다. 최신식을 좋아하고 유행을 좋아하는 우리나라의 경우 속도가 빠른 건 좋은데 바로 전 세대의 물건들이 바로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일본의 문구점이나 잡화점에서 느낀 건 옛것과 새것이 공존하며 지금은 우리가 쓰지 않는 것들이 사용되고 한편에선 새로운 것이 공존하는 느낌을 받았다. 북한도 그런 점이 있다고 한다. 50년대의 모습과 2000년대의 모습이 공존을 한다고 한다. 물..

문구이야기 2018.05.30

육각연필과 사각연필

원형의 연필은 잘 구르다 보니 육각연필이 안정감이 있을 것이고 사각연필은 있었던 것 같은데 안정감도 안정감이지만 만드는데 있어서 원형보다 수월하다는 생각이 든다. 육각연필이 보편화 되어 많이 써보았지만 사각의 연필은 생소했다. 사람의 성격처럼 여러가지 연필이 있음으로 해서 용도가 다양하고 색깔도 다양하며 심이 무뎌지면 벼려서 쓰고 어떤 경우엔 사포에 갈아서 쓰기도 했었다. 갈아낸 흑연가루는 버리지 않고 빡빡해진 자물쇠에 주입하면 원할하게 하는데 이용되기도 하였다. 백과사전을 보니 연필의 만들때 넓은 판에 골을 파서 연필심을 넣고 그 위에 판을 접착제로 부착하여 6각형 모양으로 깎아 만드는데 오래도록 쓰지 않거나 보관을 잘못하면 틈이 갈라져서 심이 분리되는 경우도 있었다. 동아연필, 문화연필, 모나미 연필..

문구이야기 2017.10.10

연필깍이에 관하여

얼마전 아내가 연필깍이를 두개 사왔다. 한개는 학원에 갖다 놓고 집에 한개를 두고 쓰고자 했더니 작은 아들녀석이 자기것 이라며 표시를 했다. 예전에 쓰던 것이 있어 얼마나 바뀌었나 비교해 보니 과거나 지금이나 밀링커터처럼 생긴 칼날은 일제이고 겉은 국산인 것 같지만 현재의 것은 중국에서 제조를 한다. 자세히 보면 과거의 것은 금속재질도 많고 다이케스팅공법으로 칼날을 감싸 무게가 좀 있으나 요즘것은 칼날 빼면 다 플라스틱이다. 시대가 가고 기술의 비교우위에 따라 부품을 나눠 생산한다고 하지만 핵심기술은 여전히 떨어지는지 돈이 안되서 안하는지 모르겠다. 겉은 변화했지만 좋은 필기구의 심이나 펜촉 연필깍이의 칼날은 여전히 일제나 독일제이고 우리는 껍질과 상표만 만들어 판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과거 문교분..

문구이야기 2017.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