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형의 연필은 잘 구르다 보니 육각연필이 안정감이 있을 것이고 사각연필은 있었던 것 같은데 안정감도 안정감이지만 만드는데 있어서 원형보다 수월하다는 생각이 든다.
육각연필이 보편화 되어 많이 써보았지만 사각의 연필은 생소했다.
사람의 성격처럼 여러가지 연필이 있음으로 해서 용도가 다양하고 색깔도 다양하며 심이 무뎌지면 벼려서 쓰고 어떤 경우엔 사포에 갈아서 쓰기도 했었다.
갈아낸 흑연가루는 버리지 않고 빡빡해진 자물쇠에 주입하면 원할하게 하는데 이용되기도 하였다.
백과사전을 보니 연필의 만들때 넓은 판에 골을 파서 연필심을 넣고 그 위에 판을 접착제로 부착하여 6각형 모양으로 깎아 만드는데 오래도록 쓰지 않거나 보관을 잘못하면 틈이 갈라져서 심이 분리되는 경우도 있었다.
동아연필, 문화연필, 모나미 연필 등 이젠 공장도 해외로 이전하고 국내에서 만든 연필을 보기 어려운 것이 아쉽다.
연필에 대한 관심이 잊혀질 쯤 아는 분으로 부터 사각연필을 받았는데 모양이 특이했었다.
7~8년전 black eagles에서 기념으로 만든 연필은 넓은 면을 이용하여 4각의 장점을 잘 활용한 것 같다.
아까워서 쓰지못하기 보다는 하나를 써버리면 완성된 그림이 사라지기에 그냥 두고 있다.
초등학교 시절 연필을 사면 얼마 쓰지 못하고 잊어버렸는데 당시 집에서 알면 혼날까봐 전전긍긍했던 적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교실바닥 (주로 마루) 안을 들여다 보니 그 안엔 학생들이 잊어버린 동전이나 연필같은 것들이 있었고 같은 반의 외소하고 날씬한 녀석이 외부와 연결된 통로로 들어가 오랫동안 싸여 있던 각종 보물? 들을 잔뜩 수거해 왔었고 그 물자들을 분배해 주어 나도 그 혜택을 본적이 있었다.
어떤 때는 교실에 비치된 자율판매대에서 연필과 공책을 사고 돈통에 돈을 넣거나 관리하는 학생에게 돈을 준적이 있었다.
지금은 학원에서 연필이나 그보다 비싼 샤프나 볼펜을 잊어버려도 찾아가지 않아 보관하고 있다가 수업시간에 필기구를 가져오지 않은 학생들 (생각보다 많음) 에게 주기도 한다.
많은 것이 흔한시절 ... 그 중에서도 연필은 우리 경제의 발전과 상황을 설명하는 상징같다.
좋은 것들이 계속 생겨나고 컴퓨터가 주도 하는 세상이 되는 지금 연필에 대한 생각과 관심은 쉽게 사그라들 것 같지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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