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을 하고 집에 왔더니 라면이 가득 쌓여 있었다." 계엄령 내렸다고 잔뜩 사논겨?..."아내는 나의 말에 짧게 웃었다.아들녀석들이 밥을 잘 안 먹고 학교엘 가니 종류별로 사놓은 것이라 했다.계엄령 그러니 79년도 겨울이 생각났다.당시 우리집은 이사를 와서 충청도 음성에서 살고 있었고 아버지는 전까지 살던 경기도 광주의 부대로 출퇴근을 하셨다.직업군인으로 근무가 얼마 남아 있지 않으셨다.서울가는 시외버스로 2시간 넘게 걸리다 보니 새벽 가셨다가 밤늦게 오셨는데 대통령이 시해되고 이후 신군부 쿠테타가 나자 비상이 걸려 집에 못오고 어쩌다 집에 오셨는데 단독군장(배낭을 하지 않고 총을 휴대하지 않은 상태)에 철모를 쓰고 오셨다.조용한 시골 면소재지에 얼룩무늬 예비군 아저씨나 방위병(당시 지서에 근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