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371

계엄령에 대한 기억

퇴근을 하고 집에 왔더니 라면이 가득 쌓여 있었다." 계엄령 내렸다고 잔뜩 사논겨?..."아내는 나의 말에 짧게 웃었다.아들녀석들이 밥을 잘 안 먹고 학교엘 가니 종류별로 사놓은 것이라 했다.계엄령 그러니 79년도 겨울이 생각났다.당시 우리집은 이사를 와서 충청도 음성에서 살고 있었고 아버지는 전까지 살던 경기도 광주의 부대로 출퇴근을 하셨다.직업군인으로 근무가 얼마 남아 있지 않으셨다.서울가는 시외버스로 2시간 넘게 걸리다 보니 새벽 가셨다가 밤늦게 오셨는데 대통령이 시해되고 이후 신군부 쿠테타가 나자 비상이 걸려 집에 못오고 어쩌다 집에 오셨는데 단독군장(배낭을 하지 않고 총을 휴대하지 않은 상태)에 철모를 쓰고 오셨다.조용한 시골 면소재지에 얼룩무늬 예비군 아저씨나 방위병(당시 지서에 근무..

나의 이야기 2024.12.07

회식을 하면서 ...

회식은 뭔가를 먹는 재미도 있지만 일하면서 나누지 못한 소통을 하기 위한 시간이라 생각한다.사장이나 높은 사람 군대에서는 지휘관이 추진을 하지만 의미 없이 먹고 마시는 경우도 있고 최근 아니 20여년 전부터 회식은 유행이 지났는지 하지 않고 일터를 벗어나 집으로 빨리 가고 회식을 할 바에는 현금을 봉투에 넣어 주거나 문화상품권으로 주거나 통장으로 주는 경우도 있었다.운영자 입장에서는 뭔가 소통하고 단합을 한다고 하지만 직원들은 회식자체가 스트레스고 일할 때도 통하지 않는 것들이 술한잔 먹고 음식을 나눈다고 통하지 않는다.다음으로 회식 자리에 동참하여 직원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성의를 보이지만 아랫사람들이 볼 땐 다 부담스러운 것이고 카드나 봉투만 전달하고 높은 사람들은 자리에 없어 주는게 현명하다고 생..

나의 이야기 2024.12.01

첫눈 치고는 대단한...

겨울이 왔지만 가을이 여전히 머물고 있었다.산의 단풍도 그대로고 들판도 가을의 모습이었다.어제는 겨울비가 조금 내리더니 새벽부터 눈으로 바꼈다.산이 근처에 있어 오후3시만 되도 해가 지기 시작하는 것 같고 밤은 빨리 찾아오고 개짓는 소리 이외엔 너무 조용해서 단조롭고 지루했었다.일찍 자는 건 좋은데 같이 생활하는 이용인들중 몇몇이 3시 부터 일어나 마루에서 뛰고 계단을 오르 내린다.이들 중에는 가끔 집에 다녀 오거나 가족과 외출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늘 이곳에서 시간을 보낸다.가끔 바깥 나들이를 하지만 실내에 있으면서 창밖을 보고 밥먹으러 갈 때 보는 풍경이 대부분이고 가끔 병원에 가는 걸 기뻐하고 약국이 무슨 슈퍼도 아닌데 좋다고 달려 간다.눈이 오고 쌓인 걸 보면서 설레임을 느끼는 ..

나의 이야기 2024.11.28

이사를 자주 다녔던 경험

이사를 많이 다니다 보니 어쩌다 모르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 살던 지역의 사람인 것을 알게 된다.가끔 졸업한 학교 동문도 만나고 동문은 아니라고 해도 알던 이의 친인척도 만난다.세상이 넓고도 좁은 건지 어제 김장봉사를 하러 온 분중에 과거 어머니가 장사를 하던 지역의 어른들을 만났다.세월이 40년 가까이 되서 시간이 흘러 잘 모를 수 있지만 시골지역의 경우 이사를 가지 않고 이사를 가더라도 본가나 이웃 친인척들이 여전히 살고 있기에 수소문을 하면 많은 소식을 알 수 있다.다음으로 싸우거나 갈등을 일으키고 나왔다면 아는 이를 만나는 것이 별로 반갑지 않고 모르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징병검사를 받을 때였다.본적지가 경남이라 멀리 부산의 병무청으로 갔는데 최종 판정을 하는데 초등학교 대선배가 판정관이었다...

나의 이야기 2024.11.25

섬마을 선생님이었던 친구

시골 초등학교 동기중에 가난하지만 집안이 대대로 공부를 잘하고 그 친구도 마찬가지로 성실하며 꾸준했다. 덩치가 작고 착하다 보니 누군가에게 대단해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어릴적 전학을 가서 겪어보고 같이 놀아본 경험으론 보통 사람들과 달랐고 외모와 겉보다는 속이 꽉 찬 사람이었고 어른스러웠다. 중학교 때 여러 학생들(자칭 동네에서 잘 나간 다는 선남선녀?들)이 동네 비닐하우스에서 춤추고 놀다가 적발이 되어 회장이 될 사람 반장 될 사람 징계를 먹고 감투를 쓰거나 그것에 욕심이 없던 친구는 졸지에 회장이 되었다. 조용한 성격이지만 모두가 피하는 웅변대회에 스스로 나왔고 면단위 중학교 특성상 돈 있고 공부좀 하는 이들은 초등학교 때 벌써 서울로 전학을 갔고 남은 학생들 중 반에서 손가락안에 드는 학생들은 도..

나의 이야기 2024.11.05

양보로 인한 진료

가끔씩 외출을 나온다. 병원에 장애인 이용인들을 데리고 오는데 아침부터 만원이다. 시내의 종합병원 못지 않게 대기자가 많고 노인들과 외국인들이 많이 보이며 직원들도 바쁘다. 예약을 하지 않고 오면 한두시간은 기본이고 어떨 때는 기다리지 못하고 가는 경우도 있다 . 때문에 예약을 하고 가야 시간을 아낄 수 있지만 먼저 기다리는 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특히 혼자 불편한 몸을 이끌고 오는 노인들이나 장애인들에게 더 그러하다. 또한 진료가 끝났다고 하여 마무리가 되는 것이 아니고 처방전의 약을 사야 하는데 바로 구할 수 없어 큰 약국으로 미리 연락을 해야 정확한 약을 살 수 있다. 정신과 관련약이다 보니 양도 많고 미리 준비를 해야 문제를 줄일 수 있다. 그래도 많이 간소화되고 장애인들의 편의를 봐주는 ..

나의 이야기 2024.11.04

더운 추석연휴

차안에 표시된 외부 온도를 보고 눈을 의심했다. 36°라! 올라오는 차량들이 가득했고 내려가는 차량들은 주말과 같았다. 처가에 들려 점심과 저녁을 챙겨먹고 밖은 너무 더워서 에어컨 바람 아래서 담소를 나누다 밤에 올라왔다. 밤인데 밖의 온도는 29°하늘의 뜬 보름달이 추석임을 알릴 뿐 한여름 밤의 느낌이었고 이런 날씨의 추석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노약자 문들은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이고 KBO는 휴일 2시에 하던 경기도 저녁으로 미루었다고 하는데 역대급 조치였다고 한다. 유럽엔 폭우가 미국의 서부도 40°근처의 폭염으로 올해 더웠다고 한다. 다음주엔 더위가 꺾인다고 하니 이겨 나갔으면 합니다.

나의 이야기 2024.09.19

과거에도 많이 먹던 농축액

과거에 다방이나 커피숖을 가면 살구쥬스나 키위쥬스를 커피보다 많이 주문했었다. 일단 양이 많았고 시원하게 해서 주었는데 당시에 얼음물에 농축액을 섞어 팔았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생과일쥬스가 유행하면서 실제 과일을 갈아 사이다와 탄산수를 섞어 비싼 가격에 팔았다. 업주 입장에서는 비싼 임대료와 종업원 급여를 주려면 어쩔 수 없었고 이익을 남겨야 했다. 아무튼 80년대에도 살구 오렌지 같은 농축액을 팔았고 1990년대 ~2000년대엔 매실이 농축액이 유행이었고 지금도 사먹는 이들이 있다. 이런 농축액은 다양한 과일맛이 있고 일반슈퍼보다는 식자재를 취급하는 곳에 있다. 이번 여름 더웠고 찬 음료수를 사서 먹기 어려운 여건이다 보니 얼음정수기의 얼음을 가져다 더워진 음료수에 섞어 마시긴 했는데 맛이 싱거워 지..

나의 이야기 2024.09.16

오징어 땅콩을 만든 회사들

오징어 땅콩이라는 과자는 초코파이 만큼 다양한 회사에서 만든 것으로 처음에 나올 때는 오징어살과 국산땅콩이 들어 있고 유명한 가수가 광고의 모델이었으며 비싼 과자였다. 소풍을 갈 때나 명절에 돈이 생기면 살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은 여러 회사에서도 만들고 중소기업에서 만들어 대량으로 시장에서도 판다. 원래 일본에서 팔던 것을 오리온에서 만들었고 이후 롯데에서도 만들었으며 흔하고 가게에 가면 살 수 있었다. 대기업의 것이 아니더라도 과자라는 것이 제조기계만 있으면 규모가 작아도 만들 수 있는 것이라 만들 수 있었다. 재료 또한 국산을 사용하기 어렵고 수지 타산이 맞지 않았을 것이다. 얼마전 한 시골농협에 갔는데 제리를 잘 만드는 '청우'제과에서 일반 오징어 땅콩도 만들고 요즘 유행하는 불닭볶음면..

나의 이야기 2024.09.11

가을들판을 바라보며

가을이 오긴 온 것 같다. 귀뚜라미가 다니고 들판의 벼이삭은 영글기 시작한다. 다른 논의 벼이삭 보다 빠르게 익는 것 같고 메뚜기들이 가끔 보인다. 집근처의 화성시 매송면이나 비봉면은 가깝게 느껴지나 그곳에서 멀지 않은 이곳은 멀게 느껴지고 다른 동네같다. 아마 자주 나가지 못하고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다 보니 언제가 휴일이고 평일인지 구분이 안되고 요즘은 택배기사분들도 휴일 없이 다니다 보니 더 구분이 안된다. 벼의 품종도 다양하고 가까이 가면 다른 것을 구분할 수 있는데 처음엔 깜부기 병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요즘 잘 팔리는 흑미인 것 같다. 농약도 드론으로 뿌리고 사람들이 일일이 들여다 보고 작업하는 것이 줄었지만 벼를 기르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 추석전에 벼를 베는 곳도 인근에 있을 것 같고 들판..

나의 이야기 2024.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