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들과 마을은 약간 떨어져서 보면 멋지고 아름답지만 자세히 보면 겨우내 감춰져 있던 쓰레기와 농자재 더미는 정체를 드러낸다.사람들은 이런 것을 정리하고 부산을 떨면서 말끔하게 처리하겠지만 완벽하긴 힘들다.어디 마을과 들판 뿐이랴.집도 겨우내 생활하던 흔적들을 정리하지 못하고 미루고 미루다 남아 있는 것이 다가오는 봄을 방해하는 것 같고 어지럽다.그러나 바쁘게 지나다 보면 들판의 흔적은 초록으로 가려지고 다시 가을이면 낙엽으로 겨울이면 눈으로 가려진다.집의 것들은 가려지기도 하지만 잊고 지내기도 하고 알아도 모른 척 지나간다.마음에 쌓인 것들 또한 시간이 지나가면서 정리하기도 하고 잊고 지내기도 한다.봄이 실감나고 4월의 정점으로 다가 가고 있다.저녁엔 비가 온다고 하는데 새싹이 자라서 녹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