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395

더운 추석연휴

차안에 표시된 외부 온도를 보고 눈을 의심했다. 36°라! 올라오는 차량들이 가득했고 내려가는 차량들은 주말과 같았다. 처가에 들려 점심과 저녁을 챙겨먹고 밖은 너무 더워서 에어컨 바람 아래서 담소를 나누다 밤에 올라왔다. 밤인데 밖의 온도는 29°하늘의 뜬 보름달이 추석임을 알릴 뿐 한여름 밤의 느낌이었고 이런 날씨의 추석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 노약자 문들은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이고 KBO는 휴일 2시에 하던 경기도 저녁으로 미루었다고 하는데 역대급 조치였다고 한다. 유럽엔 폭우가 미국의 서부도 40°근처의 폭염으로 올해 더웠다고 한다. 다음주엔 더위가 꺾인다고 하니 이겨 나갔으면 합니다.

나의 이야기 2024.09.19

과거에도 많이 먹던 농축액

과거에 다방이나 커피숖을 가면 살구쥬스나 키위쥬스를 커피보다 많이 주문했었다. 일단 양이 많았고 시원하게 해서 주었는데 당시에 얼음물에 농축액을 섞어 팔았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생과일쥬스가 유행하면서 실제 과일을 갈아 사이다와 탄산수를 섞어 비싼 가격에 팔았다. 업주 입장에서는 비싼 임대료와 종업원 급여를 주려면 어쩔 수 없었고 이익을 남겨야 했다. 아무튼 80년대에도 살구 오렌지 같은 농축액을 팔았고 1990년대 ~2000년대엔 매실이 농축액이 유행이었고 지금도 사먹는 이들이 있다. 이런 농축액은 다양한 과일맛이 있고 일반슈퍼보다는 식자재를 취급하는 곳에 있다. 이번 여름 더웠고 찬 음료수를 사서 먹기 어려운 여건이다 보니 얼음정수기의 얼음을 가져다 더워진 음료수에 섞어 마시긴 했는데 맛이 싱거워 지..

나의 이야기 2024.09.16

오징어 땅콩을 만든 회사들

오징어 땅콩이라는 과자는 초코파이 만큼 다양한 회사에서 만든 것으로 처음에 나올 때는 오징어살과 국산땅콩이 들어 있고 유명한 가수가 광고의 모델이었으며 비싼 과자였다. 소풍을 갈 때나 명절에 돈이 생기면 살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러나 지금은 여러 회사에서도 만들고 중소기업에서 만들어 대량으로 시장에서도 판다. 원래 일본에서 팔던 것을 오리온에서 만들었고 이후 롯데에서도 만들었으며 흔하고 가게에 가면 살 수 있었다. 대기업의 것이 아니더라도 과자라는 것이 제조기계만 있으면 규모가 작아도 만들 수 있는 것이라 만들 수 있었다. 재료 또한 국산을 사용하기 어렵고 수지 타산이 맞지 않았을 것이다. 얼마전 한 시골농협에 갔는데 제리를 잘 만드는 '청우'제과에서 일반 오징어 땅콩도 만들고 요즘 유행하는 불닭볶음면..

나의 이야기 2024.09.11

가을들판을 바라보며

가을이 오긴 온 것 같다. 귀뚜라미가 다니고 들판의 벼이삭은 영글기 시작한다. 다른 논의 벼이삭 보다 빠르게 익는 것 같고 메뚜기들이 가끔 보인다. 집근처의 화성시 매송면이나 비봉면은 가깝게 느껴지나 그곳에서 멀지 않은 이곳은 멀게 느껴지고 다른 동네같다. 아마 자주 나가지 못하고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다 보니 언제가 휴일이고 평일인지 구분이 안되고 요즘은 택배기사분들도 휴일 없이 다니다 보니 더 구분이 안된다. 벼의 품종도 다양하고 가까이 가면 다른 것을 구분할 수 있는데 처음엔 깜부기 병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요즘 잘 팔리는 흑미인 것 같다. 농약도 드론으로 뿌리고 사람들이 일일이 들여다 보고 작업하는 것이 줄었지만 벼를 기르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 추석전에 벼를 베는 곳도 인근에 있을 것 같고 들판..

나의 이야기 2024.09.06

시원한 물이 있어서

더울 때는 무엇보다도 시원한 물이 절실하다. 특히 폭염일 경우엔 사이다 콜라가 아무리 좋아도 시원한 물을 따라갈 수 없다고 본다. 그러나 시원한 물도 더운 곳에 있으면 미지근한 상태가 되고 이 때문에 꽁꽁 언 얼음 상태로 가져와서 마신다. 여름동안 숙소엔 에어컨이 고장이라 쓰지를 못하고 얼음정수기에서 얼음을 받아 커피통에 보관 정수기물과 섞어 마시며 더운밤을 보냈다. 에어컨 수리기사를 불렀지만 워낙 바빠서 못오고 더위가 약간 꺾인 그저께 와서 고쳤다. 지금이라도 고쳐서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것이 다행이고 그동안 얼음을 공급받아 더운밤 시원한 물을 마실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더운 여름 에어컨은 둘째고 선풍기 바람도 없는데서 일하는 이들에 비하면 잘 보냈다고 생각한다. 어젯밤엔 확실히 더위가 꺾인 것 같..

나의 이야기 2024.08.30

유리구슬에 대한 기억

지금은 문구점에서도 보기 힘든 유리구슬이다. 과거엔 일본말로 '다마'라고 했었고 여러 가지 놀이방법이 있었다. 보통 상대방의 구슬을 놓고 내 구슬을 던져 맞추면 내것이 되었고 큰 구슬이나 쇠구슬(베어링볼)의 경우는 여러번 맞췄을 때 내것이 되었다. 정작 모아 놓으면 크게 쓸 일이 없지만 구슬을 따기 위해 이웃동네로 원정을 가기도 했었다. 구슬의 종류도 많았지만 보통 푸른색 유리에 안에는 뭔가 색다른 것들이 들어 궁금해서 깨보기도 했었다. 사기로 된 것도 있었는데 언제 부터인지 어린이들 사이에서 보기 어려웠다. 다른 나라에서도 하는 놀이 같은데 미국의 지역박물관의 기념품점에서 이 구슬을 팔고 있었다. 변화가 빠른 우리나라와 달리 구슬을 이용한 놀이가 있는 건지 아니면 수집을 위해 하는 건지 알 수 없지만 ..

나의 이야기 2024.08.25

종친회를 가본적 없지만

여름이 끝나간다. 벌써 시골의 선산엔 벌초를 한다고 종친들이 모여 팀을 정하고 늦가을 있을 종친모임까지 날짜를 맞추고 연락이 오간다. 지금은 큰집에 전기만 들어오고 사람이 살지 않는데 추석 명절 시제 그리고 설에는 떠났던 일가 친지들이 모이는데 이들중 내가 아는 이는 1/5정도 이고 대부분은 길에서 봐도 모르는 이들이다. 약 60여명 나와 항렬이 같은 이들이 절반 정도이고 나이가 많으며 나보다 항렬이 적은 또래도 몇 있고 젊은 축에 속한 이들은 40대 초반으로 이들이 지금까지 촌락에 뿌리를 두고 시제에 참석하는 마지막 세대가 될 것 같다. 나의 경우 어릴적 부터 가본적이 없고 거리가 멀어 참석 한적이 없으며 결혼식 때 만난 사촌형을 통해 알았다. 시제나 종친회에 참석하지 않았던 근본적인 이유는 아버지의 ..

나의 이야기 2024.08.16

너무 크게 나오는 수박

요즘 수박을 사면 크기가 너무나 크다 보니 한꺼번에 먹을 수 없다 그렇다고 반으로 잘라 놓고 랩이나 비닐로 덮기에도 뭐하다. 냉장고에 넣어 놓고 바로 꺼내 먹으면 상관이 없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집에 사람이 없으니 자주 먹지 않는다. 큰 칼로 다 썰지 못하는 수박을 잘라 안의 빨간 부분만 잘라 큰 유리통에 차례대로 넣어 놓고 냉장고에 넣고 출근을 했다. 손질이 되어 있으니 포크나 숟가락으로 먹으면 되고 조금 싱거우면 사이다를 타서 먹으면 괜찮다. 요즘 장마가 지나 수박 맛이 덜 달다고 하는데 하우스에서 재배한 것이라 맛이 일정하고 가격대비 많은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크고 무거운 수박을 생산하느라 힘들었을 농민들에게 그리고 운송하고 보관하고 판매하는 분들께 감사할 뿐이다.

나의 이야기 2024.08.15

오래간만에 받아본 휴가비

휴가비를 받아본 건 10년이 넘은 것 같다. 학원을 다닐 때 떡값이나 보너스도 없었고 임금이 제때만 나와줘도 운영자에게 고마웠고 가끔 다투기도 했지만 그땐 술을 한잔 사기도 하고 같이 일하는 분들께 작지만 먹을 것도 돌렸다. 이런 것을 정치적 목적으로 봐라보는 경우도 있었지만 그건 신경쓰지 않았다. 대형학원이라고 급여가 좋고 대우가 좋은 것도 아니었고 적다고 나쁜 것도 아니었다. 생각보다 대형학원은 주인이 자주 바뀌기도 했고 해마다 교체되기도 했고 모일 땐 환영식도 거창하게 하지만 조금 기울어지면 난파선의 선원들 처럼 도망가기 바쁘고 싸우고 법적 분쟁도 많았다. 지금도 가끔 연락이 되는 학원은 20년 넘게 유지되고 있는 곳이 1곳 있다. 이곳의 원장님은 여자분인데 80년대 학교 선생님으로 있다가 입시학원..

나의 이야기 2024.08.05

오래간만에 다녀온 집

9일만에 집에 와서 잠을 청하는데 어색하다. 나야 이렇게 라도 집에 다녀가는 것이 휴가 같아서 좋은데 같이 일하는 이들은 집이 곧 직장이라 집에서 쉰다고 해도 일의 연장이 될 것이다. 예전에 출퇴근 하는 방위병들을 보면서 부러워 하고 영외거주 간부들을 보면서 부러워 했던 것이 그들이 일에서 잠시 해방되는 것이었다. 일단 퇴근을 하면 규제가 완화되고 잠자리가 덥든 춥든 자유롭다. 어떤 사람들은 숙식이 제공 되어 비용을 아낄 수 있다고 하지만 업무가 끝나면 자유시간인 것 같아도 숙소에서는 직간접적으로 이용인들의 생활에 신경을 써야 하고 마음대로 내 시간을 가져도 될 것 같지만 그건 쉽지 않다. 이용인들을 재우고 나도 잠을 자고 한밤중에 깨어나 한번씩 둘러보고 그러다 보면 한두시간 자는 둥 마는 둥 새벽이 되..

나의 이야기 2024.08.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