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337

친구와의 흔적을 지나며

벌써 30년이 다 되어 간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은 대학동기의 소개로 시작을 한다. 처음 부터 학원에서 학생을 가르친다는 생각은 없었고 우연히 소개를 받고 간 자리에서 바로 일을 시작을 했다. 오래할 생각은 없었으며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했을 때 그 마음은 더 강했으나 일을 그만 두기는 쉽지 않았다. 그때는 한달 아니 하루 하루가 너무 안가는 것 같은데 지금은 일년이 너무 빠르다는 느낌이 든다. 아무튼 시골에서 학원일을 하게 되면서 친구에게 신세를 많이 졌고 당시 지역에서 여러 인연을 맺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친구는 우리가 만든 인연으로 결혼을 한다. 그리고 신혼집을 꾸민다고 새 아파트에 들어간다. 당시 친구들 중에선 일찍 결혼을 하는 편이었으며 경향각지에서 하객들이 왔었다. 신랑의 고향 친구들이 들러리를..

나의 이야기 2023.07.15

카레와 짜장

평일날은 학교에서 밥을 주는 혜택이 있지만(진짜 고마운 일) 시험기간은 일찍 끝나기에 점심을 집에 와서 먹어야 한다. 사먹는 것도 가격대비 뭔가 부족하고 먹다 보면 분식이나 기타 빵이나 만두같은 것을(나쁘다는 것이 아니고 밥을 대신하긴 어렵다.)사먹을 수 있다 . 그나마 동네엔 감자탕이나 콩국수집 중국집은 있는데 백반집은 찾기 어렵다. 내가 백반집 주인이라도 수익이 안나니 하기 어렵고 요즘의 식당은 술집으로 볼 수 있으므로 학생들이 가기도 그렇다. 결국 집에 뭔가 해놓아야 아이들이 먹는데 국을 끓여 놓으면 더운날 상할 수 있고 그나마 짜장이나 카레는 그것이 덜하기에 해놓고 간다. 그러면 밥을 퍼서 비벼먹든 라면을 끓여 거기에 얹어 비벼먹든 자유다. 또한 한가지를 해 놓으면 선택의 폭이 좁으니 이왕 재료는..

나의 이야기 2023.07.14

회갑의 의미

요즘은 만으로 60세 즉 회갑잔치를 크게 하지 않는다. 70세 칠순잔치는 식당이나 행사장을 빌려서 하긴 하지만 그것도 그리 성대하게 하지 않는다. 특히 60세 환갑(회갑보다는 이 표현이 더 많이 듣던 표현)의 경우 60년 전 쯤 아니 50년 전쯤 사진만 봐도 잔치의 주인공 얼굴은 지금의 80대 어른들의 모습이었고 손자 손녀도 중고등학생인 경우가 많았었다. 나는 할아버지 얼굴을 뵌적이 없는데 1950년대 중 후반 환갑이셨고 그후 얼마 안되 돌아가셔서 모른다. 그러나 당시 사진을 보면 많이 연로해 보이시고 잔치상엔 과줄이나 밤이나 대추 같은 것을 쌓아 놓은 것이 모형이 아니었고 민어나 여러 음식을 쌓아 놓고 30여명이 넘는 직계가족이 다양한 연령대로 서있고 잔치의 주인공은 갓을 쓰고 도포를 입고 계셨고 할머..

나의 이야기 2023.07.02

DORCO면도날

요즘은 1회용 면도기를 자주 사용하겠지만 예전엔 이발소에서 쓰는 접는 면도기를 사용하기도 하고 양날의 면도날(위험해 보이는데 안전면도날이라 부른다.)을 면도기에 넣어 사용을 하는데 70년도 베트남전 이후에 애용했던 것 같다. 면도날은 특히 날카롭다 보니 흉기로 사용, 사람을 위협하기도 했고 특히 양날은 영화나 소설에서 7공주파가 많이 사용하던 무시무시한 도구였다. 왜 7공주인지는 알 수 없고 싸움을 할 때도 17대 1이니 하는 것을 보면 7(칠)이란 어감이 어울려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양날의 칼이다 보니 위험하기도 하고 얇은 종이로 포장하고 네모난 곽에 담은 걸 보면 작지만 비싸보이고 샤프심이나 라이타돌 같이 정밀한 기술이 있어야 만들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DORCO(도루코)란 이름은 면도날..

나의 이야기 2023.06.23

6월 9일 전철을 타면서

전철은 도시민들의 중요한 교통수단이고 정확한 시간에 많은 사람을 태울 수 있다. 그러나 갑작스런 기계고장이나 객차안에서 사고가 난다면 인명피해와 함께 철도는 막히게 되며 교통체증을 넘어 대란이 발생한다. 안 그래도 시간에 민감한 이들이 전철을 탔는데 기차가 멈추거나 제시간에 도착을 못하면 그 피해는 당사자 몫이고 여러 사람들의 원성을 사게 된다. 특히 우리나라 처럼 산업화와 정보화의 속도가 빠른 사회는 서로의 힘든점을 이해하기 어렵다. 우선 내가 힘들기에 상대방이 문제는 두번째 아니 세번째 아니 알고 싶지도 않고 알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각 집단의 갈등으로 인해 다수가 피해를 볼 수 있지만 잘 해결 된다면 사회이익과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현재 철도가 노사간 불협치 때문에 운행이 제대로 되지..

나의 이야기 2023.06.14

밤에 유난히 반짝이던 금성

퇴근길 무렵 서쪽하늘에 초승달과 함께 빛나는 별을 보았다. 인천으로 가는 비행기의 불빛이 아닐까? 생각을 했으나 금성이라고 확신을 했다. 금성이나 수성이나 같은 한자어 보다는 '샛별'이나 '개밥바라기별'이 우리들이 칭하는 단어였으리라. 우리나라의 경우 일부 관심이 있는 실학자 이외엔 하늘이 돈다고 봤고 불과 200년 내외의 사람들도 지구는 평면이었다. 천원지방(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이란 사상도 있었으며 이는 엽전을 만드는데 구현이 된다. 지구 또한 별이 라는 걸 알게되었고 둥굴다는 것도 알았는데 실제 지구인지 수구인지의 판단은 인간들이 내렸고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별이 달이고 그리고 유난히 밤에 잘 보였던 '금성' 샛별이었다. 지구를 기준으로 안쪽은 내행성이고 바깥은 외행성이라고 하는데 대체로 내행성..

나의 이야기 2023.05.27

용인터미널 근처의 변화

용인터미널 근처는 교통량이 많은 곳이며 외지인들 뿐 아니라 인근지역 주민들이 버스를 타고 나와 다른 도시로 가고 음식도 사먹고 간다. 보통 터미널 근처의 식당들을 보면 지나치는 이들을 상대하기에 써비스가 부족하고 음식맛이 조금 떨어지기도 하는데 용인 처인구의 경우는 시가지가 크지 않고 10만 소도시와 농촌의 느낌이 있어 외지 손님을 통한 영업보다 단골 장사다 보니 기본은 하는 것 같다. 바로 옆 호텔과 모텔이 모여 있기도 하고 종합병원이 있기도 하지만 눈에 들어오는 건 오래된 건물에 입주한 정형외과의원과 농묘상이다. 농촌사회의 특성상 고령의 어른들이 많고 농사를 짓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들어오는 버스를 타고 터미널에 바로 내려 근처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바로 옆의 종묘상에 들려 비료나 씨앗을 사고 다시 ..

나의 이야기 2023.04.30

네잎클로버를 여러장 발견하다.

출근길 풀밭을 지나다 클로버가 자라는 곳을 지났다. 꽃들도 피고 나무들의 잎새도 연한 녹색을 띄고 있고 하늘에도 미세먼지가 사라져 더 좋았다. 흔히 토끼풀이라고 말하는 클로버는 세잎이 일반적이고 간혹 다섯잎도 있지만 네잎은 보기 어렵고 네잎이 있어도 각각의 잎크기가 다르다. 몇 분을 살폈을까? 눈을 의심하기 시작했는고 진짜 네잎클로버가 한개도 아니고 무려 네개나 보였다. 누군가 씨앗을 뿌린건 아닐까? 생각하다가 몇 개 뽑았고 일부는 남겨두었다. 오래 오래 시간을 들여도 찾기 어려운 것을 여러장 보게 되니 기분이 좋았다. 뭔가 좋은일이 있을지 없을지는 모르지만 화면에 담았다. 여러분들도 찾아 보십시오.

나의 이야기 2023.04.23

직접 만난적은 없으나

인터넷을 통한 만남은 얼굴을 직접 본 것은 아니지만 더 많은 대화를 할 수 있고 그 기간이 길어지면 무언가 켜켜히 쌓이고 그 사람의 생각과 가치를 알 수 있다. 가끔은 해 드린 것도 없는데 무언가를 보내주셔서 죄송할 때가 있다. 전에 커피 쿠폰과 간식 쿠폰을 한달 전에는 초콜렛 쿠폰을 보내주셔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만난다 만난다! 하면서 코로나 때문에 먹고 사는 문제로 인해 한번도 뵌적이 없는데 아침이고 저녁이고 인터넷에 글이 올라가면 답을 주곤 하시는데 많이 알고 지낸 건 아니지만 학교선배도 직장선배도 아니신데 성의 있고 꾸준하게 부족한 내용에 늘 댓글을 달아주시고 싱거운 농담에도 웃어 주시니 부끄러울 때도 있었다. 가정주부로 회사의 대표로 바쁘신데 다양한 모습으로 좋은 영향력을 주시는 분께 감사..

나의 이야기 2023.04.02

폐품의 재활용

아들 녀석이 타던 자전거를 수리하려다가 비용이 많이 나와서 고물상에 가져다 팔았다. 좁은 공간에 비를 맞은채 방치하는 것도 안좋고 사람들이 다니는데 불편했다. 자전거로 다시 활용하긴 어렵겠지만 부품을 해체하면 쓸 수 있는 것도 있을 것이고 금속부분은 녹여서 쓸 수 있을 것이다. 500원(5000원 아님) 을 받아와 자전거포에 가서 타이어 공기 흡입구에 넣는 고무튜브(예전에 무시고무라고 불렀는데 어느 나라 말인지 모르겠다.) 샀는데 500원 정도 했다. 고물상에서 받아 수집을 하는 이에게 가면 어딘가에 폐기할 수도 있고 다른 나라에 돈을 받고 팔기도 하겠지만 반대로 돈을 주고 팔기도 할 것이다. 도시광산이라고 하여 직접 광물을 캐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고물이나 폐기물에서 금속이나 자원을 뽑아낸다고 한다. ..

나의 이야기 2023.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