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고시 49

선물 너무 감사합니다.

학원의 문을 닫은지도 다음달이면 반년 가까이 된다. 새로 문을 여는 것도 힘들지만 닫는 것도 많은 고민과 힘이 들었었다. 특히 임대료는 큰 부담이었고 월말이 되면 급전을 마련하느라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지금은 학원자리에 교회가 생겼다고 한다. 작년 8월 시험까지는 어떻게 해서든 책임을 지기 위해 노력을 했으나 쉽지 않았다. 다행히 어른들이 힘을 내고 열심히 해주셔서 결과가 좋았다. 만 7년 중 5년은 나와 함께 선생님 1분이 수업을 하고 3년은 혼자 수업을 감당 했었다. 특히 코로나 시기 땐 부족한 부분을 보충 하느라 시골버스를 타기도 하고 걸어서 시골로 방문을 했었다. 특히 전과목을 혼자 하는 건 준비할 것도 많았고 초중고등학교를 다양하게 하는 과정에서 다녀간 분들 몇 몇은 대학을 목표로 하고 한..

검정고시 2024.01.21

늦게 공부하던 어른들의 목표

학원에서 일할 때 수업을 하다보면 다양한 직업의 어른들과 이야기를 한적이 있었다. 특히 50대 나이 이상 그중에서도 60년대 초반 출생한 어른들이 많았고 10여년 전에는 50년대 후반 출생한 어른들도 다녔는데 이분들은 주로 여자 분들이었다. 그리고 60년대 중 후반 어른들도 있었는데 이분들은 남자분들이 많았다. 왜 고졸검정고시를 보느냐는? 궁금함에 돌아온 답변의 70%는 사회복지사 자격을 따고자 하는 분들이었고 약10%는 미용업 그리고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분들이 있었다. 이 70%는 적은 비율이 아니었고 교회에 다니는 분들이 또 많았으며 성당의 신자들도 간혹 있었다. 그중 많은 직업이 요양보호사였고 가끔은 간호조무사 준비를 하는 분들이 60대 전후에도 있었고 50대는 더 많았다. 그리고 이 분들의 상당..

검정고시 2023.12.28

용인에서 온 인삼

학원을 폐업한지도 한달 보름이 가깝다. 보통 검정고시 학원은 다니는 원생들의 신분을 노출하지 않고 사진 한장 찍지 않으며 합격을 해도 이름을 공개하지 않는다. 특히 연세가 많은 어른들의 경우는 더 그렇다. 시험을 보기 전에는 합격 후 축하를 받으며 기쁠 것으로 여겨지지만 조용한 경우가 많고 대부분은 방문하지 않으며 조용히 잊고 지낸다. 사회적 통념과 학력과 학벌에 대한 것이 중요한 우리 사회의 모습이다 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합격자에게 주는 증서도 학원으로 배달이 되지만 찾아가는 경우는 절반이 되지 않아 쌓아 놓고 있었고 결국 많은 양을 폐기 했다. 어떤 분들을 어른들의 경우는 기뻐하고 자랑스러워 한다. 그리고 야간대학이나 사이버대학등 자신들의 여건에 맞는 상급학교에 진학을 하고 공부를 계속한다...

검정고시 2023.10.13

용인상록검정고시학원의 폐원

8월 29일자 폐업신고를 하고 학원에 있던 마지막 집기를 꺼내 철수를 하고 문을 잠갔다. 전화와 인터넷을 끊고 전기요금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이 용인에서 퇴근하는 마지막날이었다. 폐업신고는 5분이 안 걸렸고 학원을 인수할 때 세무서, 구청 , 교육청, 은행, 전화국, 한전을 돌던 시간들이 생각났다. 90년대 초 수원의 검정고시학원이 잘 되자 경기 동남부 사각지대였던 이곳에 YJ검정고시 학원 분점을 냈고 당시 이천, 안성, 광주 그리고 충북 진천의 일부지역에서 원생들이 왔고 강의실은 가득했다. 이천에 학원이 생기고 (이곳은 2017년 폐원) 인터넷 특히 유튜브 동영상 발달, 대안학교의 설립, 야간학교등이 생기면서 내가 이곳에 갔을 때 학생수가 많지 않았지만 그런대로 분위기가 좋았다. 2016년 ..

검정고시 2023.09.01

용인 상록검정고시학원이 문을 닫습니다.

올해까지 햇수로 8년 만 7년 용인에서 검정고시학원을 했고 이곳에 온지는 딱 10년차이다. 수업하고 관리하고 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몰랐고 합격자를 만들어 내는데 있어 시간도 많이 단축이 되었다. 이유는 내가 잘해서 그런 것이 아닌 원생들과 가까이에서 수업을 하니 문제점 또한 잘 알 수 있었다. 그리고 학교를 무작정 그만 두겠다는 학생들은 가급적 말렸고 이왕 그만 둔 학생들의 경우 알바나 돈버는 것에 치중하면 그것도 말리고 절실한 어른들 사이에서 같이 공부하길 원했었다. 용인에 한 곳 남아 있으면서 어렵게 유지를 해왔으며 이천시의 경우는 2017년 문을 닫았고 광주는 성남으로 안성은 평택으로 학원을 가는 것 같았다. 넓은 용인시에 하나 남아서 어렵게 버티고 유지 했었지만 이번 8월 시험이 끝나고 나의 ..

검정고시 2023.08.24

합격한 분들의 방문

합격한 어머니가 인사차 오셨다. 서점에서 책을 사가지고 오셨는데 받아도 되나? 싶었고 그동안 애쓰고 힘들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60대 초중반 ... 우리사회에서는 고령으로 진입하는 연령이지만 촌락에서는 어른들의 손발이 되고 늘 바쁘며 본인의 건강을 돌봐야 한다. 비슷한 나이의 어머니도 마찬가지 이웃의 어른들 병원에 간다고 하면 차로 모셔야 하고 마을에 잔치나 행사 (주로 식사나 술접대)한다고 하면 나서서 일을 해야 하고 대부분 시집와서 지금까지 약 30~40년 이상을 대접만 하고 대접을 받아본 적이 없는 세대이다. 일단 바로 아래 50대 이하의 어른들을 시골에서 보기 어렵고 직업의 성격이 다른 경우가 많고 농사짓고 가끔 마을에서 단체관광도 가고 맛있는 거 먹으러 가지만 힘든일이 많다. 공부를 한다고 할 ..

검정고시 2023.08.17

고령의 합격자들

이번에 검정고시를 보고 합격한 분들 중에는 60대 초반 어른들이 계신다. 한분은 초등학교 부터 작년 봄에 시험을 준비해서 작년 여름에 초졸학력을 이번 봄에 중졸을 그리고 여름에 고졸을 합격하게 되는데 공부는 이번 봄까지 하셨다. 객관적 기준으로 봤을 때 중학교 검정시험을 합격할 때 더 나오지 않아도 될 만큼 수업의 이해와 성취능력이 되었다고 봤고 하는 일도 해야하고 가정주부이기에 쉴 틈이 없다. 애초에 올 때 본인의 시간에 맞게 나는 수업을 진행해주었다. 보통 다른 학원에서는 이러기 어렵고 초등학교나 중학교를 준비하는 성인들은 잘 오지 않고 많지 않기에 따로 반을 만들지 않는 경우도 있고 어려운데도 그냥 수업을 하니 힘들다. 그에 맞는 강사를 초빙한다고 하지만 강사료 주기도 어렵고 그러함에도 적은 강사료..

검정고시 2023.08.14

8월 10일 검정고시 시험이 있었다.

10일에는 검정고시시험이 있었다. 도시 일반고를 다녔다면 준비 없이 봐도 합격은 어렵지 않으며 중학교에서 중간정도의 성적이면 준비없이 봐도 중졸은 물론 고졸검정고시에 합격할 수 있다.(내용은 방대하지만 문해력과 연관관계를 파악하면 풀기 어렵지 않다.) 중학교 학생이 교과내용을 몰라도 문제의 내용과 흐름을 파악하면 과목당 2~3문제 빼고 풀 수 있다. 그러나 일반고를 다니며 공부를 아예 하지 않거나 초등학교 4~5학년과정에서 개념을 놓쳤다면 어려울 수 있다.(초등학교과정이 예전에도 지금도 쉬운 내용이 아니었고 기초적인 것 부터 개념까지 다 나오는데 만만한 내용이 아니다.) 보통 영어는 현재 40대 이상의 어른들은 초등학교 때 하지 않아 전혀 읽을 수 없는 경우 어려울 수 있겠지만 2~3달 읽기 위해 노력하..

검정고시 2023.08.12

검정고시 국어에 나타난 시대상

검정고시의 교육내용은 학교교육과정보다 느리지만 학교 교과서의 내용을 다룬다. 과거 예술성을 강조하는 작품도 나오지만 사회참여를 나타내는 작품이 나온다. 이런 경향은 생각보다 오래 되었고 월북을 한 작가의 작품도 소개된다. 이런 걸 좌우 이데올로기로 평가해서는 안되며 시대를 바라보는 것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작년인가는 모던보이 박태원의 소설이 출제되기도 했고 분단과 전쟁으로 인해 가족사가 힘들고 괴로웠던 박완서 작가의 소설도 여러편 나왔다. 시의 경우 안치환이나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 노래로 불렀던 정호승 시인의 작품도 있고 강은교시인, 안도현시인, 나희덕시인, 도종환시인등 다양하다. 이러한 시들을 공부하려면 작가가 이 작품들을 쓰던 시대를 이해해야 하고 왜 그러한지 알아야 한다. 특히 당시를 살..

검정고시 2023.07.19

수강생이 가져온 마늘과 양파

요즘은 마늘, 양파, 감자의 수확이 한창이다. 보리나 밀도 수확을 할 것이고 이 때 쯤 단오(음력 5월 5일)를 하며 놀이도 하고 잔치를 했던 건 아마 보리고개를 넘은 후 남쪽에는 보리가 북쪽엔 밀이 곡간에 들어와서 먹을 것이 있고 더운 여름을 지나기 위한 준비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마늘은 처마 밑에 걸어놓고 계속 말린 상태에서 틈나는 대로 까서 쓰고 양파는 빨리 상하니 간장이나 소금 식초에 담가 두고두고 반찬으로 쓰고 감자는 여름 간단하게 찌거나 삶아 밥을 대용했을 것이다. 그저께는 농사를 짓는 분이 두손 가득 마늘과 양파를 학원에 가져다 주셨다. 저번엔 묘삼을 주셨는데 이번엔 무게가 많이 나가는 것을 주셨다. 사 먹기도 하지만 그것과는 의미가 또 다른다고 생각을 한다. 하얀 양파만 담아오신 것이 ..

검정고시 2023.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