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337

거미를 보면서 드는 생각

길을 가는데 큰 거미 한마리가 줄에 매달려 있다. 타란듈라 같은 거미 보다 휠씬 작지만 일반적인 것 보다는 컸다. 거미는 벌이나 개미같은 곤충이 아니기에 번데기를 거치지 않는다. 어릴 땐 거미도 곤충의 일부 줄 알았으나 전갈이나 지내에 가까운 다리가 있는 절지동물이었다. 거미강 거미목으로 분류가 되니 일찍 부터 곤충등과는 다른 계통임에도 사는 모습과 행태가 비슷하니 같이 엮일 때가 있다. 사람들도 전혀 비슷해 보이지만 다른 경우가 많은데 하물며 근본적인 것 부터 다른 곤충과 거미는 같이 엮이는 것 자체가 말도 안될 것이다. 거미는 흐린날에는 거미줄을 엉성하게 치고 맑은 날에는 거미줄을 촘촘하게 쳐서 먹이가 걸리기를 기다린다고 한다. 큰 동물들이 보기엔 별거 아닌 거미줄이 곤충이나 작은 새에겐 덫처럼 빠져..

나의 이야기 2022.11.23

고구마 튀김 요리

아내의 지인이 전라도 해남에서 보내온 고구마가 몇 개 있었다. 맛이 달았고 그냥 깎아 먹어도 좋았다. 쩌먹기엔 크기가 작아 세로로 썰어 밀가루 반죽에 담가 고구마 튀김을 했다. 고구마만 하기엔 좀 그래서 오징어와 감자를 손질하여 밀가루 반죽에 담가 튀겼는데 한시간 이상 걸렸던 것 같다. 큰 후라이팬이나 그릇에 식용유를 많이 넣고 해도 되지만 기름을 낭비할 수 있어 작은 그릇에 적당량 기름을 부어 적은 양 넣어 튀기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렸다. 반죽은 부침할 때 보다 덜 질게 해야 튀김옷이 잘 붙고 부스러기가 적다. 처음 가열할 때 온도를 높였다가 중간정도 조절을 하여 튀김을 익히고 건져냈다. 쩌먹는 것 보다 더 달고 바삭바삭했다. 그리고 남는 기름은 고추부각을 튀기는데 사용하고 마무리를 했다. 과거엔 쇼..

나의 이야기 2022.11.08

문어오림

제사상이나 잔칫상에 올라가는 음식중 문어 오림이라는 것이 있다. 일반적으로 오징어 보다는 문어를 고급으로 치고 대왕오징어 같이 큰 것도 있지만 문어가 오징어에 비하여 대체로 다리가 길다. 언제인가 서울 방산시장에 가니 폐백용품이나 제수용품을 파는 곳에 문어를 이용하여 각종 모양을 내 장식을 하는 걸 보면서 별주부전에서 이름도 멋진 '문성장군'이란 칭호로 자라와 육지로 올라가기 경쟁을 벌이는데 별주부는 자신이 수륙양면 활동이 가능한 장점을 부각시키며 문어는 잔치상의 먹거리로 전락 육지에서는 아무 힘도 못쓰는 점을 이야기하여 용왕의 선택을 받는다. 육지의 제삿상이나 잔칫상에선 빠지지 않는 먹거리지만 소설속의 큰 문어는 사람을 해치기도 하고 배를 난파시키는 괴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아마도 커다란 문어에 대한 ..

나의 이야기 2022.11.04

쓸쓸한 경안천

지난주의 떠들썩한 축제 분위기도 사그러 들고 어둠이 일찍 찾아와서 그런 것도 있지만 초저녁에도 늦은 저녁에도 조용하다. 술집에 모여 담소를 나누던 이들도 거의 없고 학원 근처 골목은 조용하다. 고양이 몇 마리가 보이고 겨울이 일찍 찾아 온 것 처럼 쓸쓸하다. 열리기로 했던 많은 행사들은 취소가 되었고 쓸쓸한 기운이 더 느껴진다. 다시 강력한 코로나가 엄습한 것 같고 웃는 것 조차 어색하다. 큰 사고가 날 때 마다 직접 마주하는 이들의 고통과 그것을 바라보는 이의 마음 또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나 하니 정상화 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다. 가슴 아픈 일들이 없어야 한다.

나의 이야기 2022.11.03

추억의 경양식

경양식은 서양의 정식 요리 보다는 돈까스나 비프까스, 햄버거 스테이크(함박스텍) 같은 것을 말하는데 초등학교 5학년 쯤인가? 경기도 광주 우체국 근처에 생기는 것을 봤다. 초등학교 1년 후배네가 차렸는데 밖에 붙어 있는 메뉴판에 돈까스 같은 이름이 써 있어서 그집 아들에게 물어봤으나 설명은 그럴 듯 한데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영화를 보면 칼질하는 것을 보기만 했지 파는 곳을 모르고 있어도 비쌀 거라는 인식이 있었다. 그러다 충북 충주로 이사를 갔는데 시내 한가운데 명동만두라는 큰 분식집이 있었다. 찐만두가 주메뉴였으나? 넓은 접시에 넓은 돈까스와 샐러드 그리고 김밥을 주었는데 당시 김밥은 싼 음식이 아니었다. 이집의 특별메뉴로 ~정식이라 했다. 약 3000원 정도 였고 당시 서울의 소극장에서 유..

나의 이야기 2022.11.01

음성공용터미널

지난 토요일 밤 처가에서 저녁을 먹고 잠이 들려고 할 때 아이들은 일요일 친구와 약속이 있다고 했다. 일요일 아침에 집에 데려다 주는 것도 그렇고 가까운 증평읍내 터미널을 검색하니 차도 몇 번 없었다. 다행히 50여리 떨어진 음성터미널을 검색하니 8시35분 기가 막힌 타이밍에 그것도 휴일날에만 인천으로 출발하는 특별? 버스가 있었다. 전에 혼자 타본적이 있는데 시골 어른들이나 외국인 근로자가 주요 승객이고 학생들이나 내 또래는 잘 보이지 않았다. 만약 안산에 내리는 버스가 없으면 서울이나 수원으로 가서 갈아 타야 한다. 어디에 있던지 서울가는 교통이 좋은 편이며 이유는 도시가 크고 교류하는 사람이 많으며 서울로 간 이들은 가급적 고향으로 내려오지 않는다. 막차도 늦게 끊어지기 때문에 과거 원주에서 강릉과..

나의 이야기 2022.10.26

휴일날 벼베기

상강인 토요일 처가에선 벼베기를 했다. 예전 같으면 사람들을 많이 투입 했지만 지금은 콤바인의 성능이 좋아서 짧은 시간 베기와 탈곡을 하고 잠깐 건조를 한 후 방앗간으로 가져가면 된다. 대부분은 팔고 먹을 것은 집 창고에 잠깐 보관을 하는데 과거 부자의 기준은 집에 곡식이 얼마나 보관되어 있느냐가 관건이었고 만석꾼이니 천석꾼이니 했는데 지금은 쌀을 많이 보관하기 보다는 대부분 팔아서 돈으로 바꾼다. 보통 콤바인 같은 기계는 새 것이 1억이 넘는다고 하며 국산도 많지만 일제를 쓰는데 기계의 핵심인 엔진에 있어 차이가 있다고 한다. 개인이 사기도 하지만 비싸고 한시적으로 쓰는 농기계라 보통 돈을 주고 빌려서 수확을 한다고 한다. 또는 중고품(그래도 중형차 한대 값)을 사서 젊은이들은 조직을 만들어 여러집의 ..

나의 이야기 2022.10.25

신용카드를 안쓰는 이유

개인적으로 신용카드를 거의 쓰지 않는다. 수년전 몇 만원의 결제액이 부족해 카드사 직원에게 오는 전화에 기분이 상하면서 신용카드는 쓰지 않으며 교통카드도 따로 사서 쓰고 있다. 어떤 이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독촉을 받거나 서류로 뭔가 날라오면 밤잠을 설치고 고민을 한다. 누구는 비싼 이자를 내면서 돈을 빌려 갚기도 하는데 결국은 계속 악순환이 되고 힘들어진다. 고등학교 때 정해진 날짜 수업료를 못낸 것도 아닌데 당시 학교에서는 상금까지 걸고 짧은 시간내에 수업료를 내라며 무언의 압력이 있었고 담임선생님의 성향에 따라 학생들을 불러 독촉을 했었고 여러 학생이 있을 때 이름을 부르고 학교 가는게 그날 그날 고통이었다. 기한을 넘은 것도 아니고 만약 수업료를 못내게 되면 휴학이나 퇴학조치가 되..

나의 이야기 2022.10.08

생밤을 까 먹으며

휴일이다. 아이들이 슈퍼에서 과자를 사왔는데 상자와 포장만 컸다. 라면도 올랐다고 하고 짜장면도 올랐다고 한다. 음료수도 가격이 천차만별... 집에서 종일 하루를 이것 저것 밀린 일을 하다가 동네를 한바퀴 도는데 트럭에 밤을 파는 어른이 계셨다. 공주밤이라고 안내판에 써있으나 포대엔 부여라고 되어있었다. 크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한되에 5000원 4되를 샀다. 껍질을 기계에 넣어 깎아줘서 집에 가지고 와서 한시간 반 껍질을 한번 더 손질하였더니 부피가 줄었다. 하지만 밥공기로 따져보니 8개 정도 나왔고 적은 양이 아니었다. 알이 크지는 않지만 맛이 좋았고 벌레가 없고 썩은게 없어서 좋았다. 간혹 밤을 사면 상태가 좋지 않아 버리는 것이 많았는데 보관을 잘 했는지 괜찮았다. 가끔 과일장사하시는 분들이..

나의 이야기 2022.10.05

길 바닦의 위험한 나사못

아침 일찍 아내를 출근시켜주고 돌아오는 길 주차를 하고 주택가 앞을 지나는데 크고 작은 나사못이 이곳 저곳 떨어져 있었다. 아마 베란다나 방충망 같은 것을 손보기 위해 공사를 하다 떨어트린 것 같기도 하고 공구박스의 덮개가 열려 쏟아진 것일 수도 있다. 사용한 흔적이 없는 새것이었고 이런 것이 타이어에 끼어 운행중 터지면 큰 사고가 날 수 있고 실제 그런 것으로 인해 문제가 된 경우가 있었다. 별거 아닌 것 같은 원인이 큰 문제를 만들고 여러 사람을 힘들게 하며 사회적인 손실을 유발한다. 간혹 재활용품을 수거하면서 돈이 되는 건 가져가고 나머지를 버리면서 흘러나오는 나사못이 있어 자동차 타이어에 박혀 문제가 되는데 조심해야 한다. 만화를 보면 압정을 던저 타이어를 펑크내는 다소 웃기는 장면이 있지만 그것..

나의 이야기 2022.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