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연휴의 고속터미널

lkjfdc 2024. 2. 12. 16:54

요즘의 설날 연휴는 차량이 많아도 어느 정도 예측이 되어 있고 막히면 다른 도로를 이용하니 서울로 돌아오는 차들도 긴 시간이 걸리지 않는 것 같다.

과거 기차를 타거나 고속버스, 시외버스를 통해 많이 이동하던 모습도 요즘은 줄었고 짐들 또한 많이 들고 이동하지 않으며 같이 가는 일행도 숫자가 적다.

어젯밤  고속터미널 서울로 돌아오는 이들의 모습은 여느 때 퇴근시간의 모습처럼 느껴졌고 가끔 지역으로 내려가는 이들의 모습이 보였고 보통 동서울터미널에서 보이는 철원으로 가는 버스승강장이 있어 특이했다.

용인같은 경우는 1시간 정도만 가면 바로 도착하는 데 고속버스가 있으면 왠지 먼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듣기론 에버랜드 방문객과 대학생 통학의 수요가 크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개인적인 생각은 영동고속도로를 개통할 때 부터 다닌 것이 굳어져서 단거리임에도 유지된 것 같고 용인을 통해 다른 지역으로 가는 이들을 위한 대책이라고 보며 여전히 전철이나 좌석버스 보다는 바로 용인터미널로 가는 편리함이 있기 때문이고 또한 출발과 동시에  앉아서 가기 때문이라고 본다.

천안의 경우도  고속전철과 전철 기차가 있지만 강남에서 간다면 여전히 고속버스는 편리한 교통수단이다.

서울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사람들을 맞이하고 이곳에서 시내버스를 타거나 지하철이나 택시를 탔었다.

지금은 나와서 기다리는 이들이 적지만 과거엔 미리 나와서 오래 기다리고 지방에서 오는 화물을 기다리거나 부탁을 했었다.

밖에 나가 택시를 잡고 미로처럼 이어진 지하도를 지나 지하철 표를 사고 1구역인지 2구역인지를 미리보고 혹시 막차는 언제까지고 내려갈 버스를 또 확인하고 복잡한 도시안으로 들어가는 데 있어 긴장을 했었다.

다른 도시의  터미널 처럼 호객꾼이 많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접근하는 경우 왠지 무서웠고 조심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금은 표를 사는 것도 예약을 하거나 발매기가 따로 있어 매표소를 잘 이용하지 않지만 여전히 직원들이 표를 팔고 있어 노인들이나 현금을 쓰는 사람들 그리고 외국인들은 이용을 하는 것 같다.


거대도시 수많은 이들이 이용하는 고속버스터미널의 모습은 공항같은 느낌이 들고 어딘가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며 그냥 출발하면 안되고 신발도 고쳐신고 도착하는 곳에 누군가에게 줄 뭔가를 사서 떠나야 할 것 같은 생각과 '나 지금 출발할께!'라는 전화가 꼭 있어야 할 것 같은  장소이다.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그리멀지 않은 남부터미널 근처는 조용해 보였고 그렇게 설연휴는 흘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