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좋아하는 것과 직접 차리는 것

lkjfdc 2024. 2. 23. 20:53

커피를 좋아하는 것과 커피전문점을 실제 차릴 때의 입장은 다르다.

카페를 차린 업주를 보면 직장인 보다 여유 있어 보이고 일찍 출근하지 않아도 되고 알바생에게 맡기고 본인은 관리하면 될 것 같지만 주변에 큰 대형카페가 들어오고 가격을 낮추어 들어오고 커피를 파는 빵집이나 햄버거 가게가 들어오면 이들이 영업을 하지 않는 늦은 시간 또는 이른 시간 손님을 기다려야 한다.

또한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지 못하거나 손님의 주차비를 감당 못하는 업소 또한 영업에 있어 제한이 따른다.

내가 전문가이고 내가 맛있고 내가 커피를 많이 알고 연구하여 적정한 가격으로 판매를 한다고 해도 사먹는 이들은 커피만 먹기 위해 카페에 오는 것도 아니고 시간을 보내거나 식사 후 마땅이 갈 곳이 없거나 아니면 크고 번잡한 공간이 싫어서 온 경우 등 다양한 경우가 많다.


한 마디로 이러한 사업은 위험하고 혹시 직장이 너무 힘들고 명예퇴직을 하여 어쩔 수 없이 그래도 내가 커피 바리스타 자격도 있고 전문가인데 차리면 되지 않을까? 해서 시도를 하지만 차릴 때 인테리어 그리고 프랜차이즈인 경우 가맹비 문열자 마자 시간이 되면 나가는 각종 공과금 그리고 어김없이 찾아오는 임대료 내는 날 ...

버티 다가 폐업을 하는 것도 준비가 필요하고 건물 인테리어 다시 원상복구 등  돈을 벌어도 시원치 않은데 오히려 큰 돈을 쓰고 가족들까지 피해를 본다.

커피전문점 뿐 아니라 식당이나 편의점도 비슷하다.

내가 건물주가  아닌 이상  무언가 차렸을 때는 매출이 많아도 늘 임대료에 부담을 느끼고 판매를 하면 세금은 따라오고 직원들 들어온 시기에 맞춰 급여 줄 때는 통장을 탈탈 털어 내놓아야 한다.

자가용 타던 거 줄이거나 아예 팔거나  생활비 줄여 가면서 해도 여러해 버티기 힘든 것이 현실이며 겉만 보고 차렸을 경우 진짜 힘들어 진다.


또한 커피전문점이  우리나라에서 계속 유행한다는 보장이 없다.

학원에 있을 때 여러  학생들이 멀쩡한 학교 그만두고  커피전문점이나 치킨집 또는 고깃집에서 알바를 하며 돈을 벌면서 이것을 경험 삼아 부모의 지원을 받아 작은 창업을 준비하는 경우도 있었다.


성인들 중  일부가 아버지 건물에 가게를 차려  사장님 소리 듣고 나름 성취감 느끼는 것을 보면서 지역의 후배들은 그 일을 배우고자 하던 공부를 등한시 하고 어떤 학생들은 공부를 접는 경우도 있었다.


공부를 열심히 하라는 말은 못하겠지만 나이에 닥친 과업이 있고 때를 놓치면 안되는 것들이 있다.


설령 20대 나이에 부모의 지원으로 작은 사업을 하며  사장님 소리듣고 성공한 것 일 수 있지만 그것을 지켜내고 꿈을 이루는 건 위험부담이 있다.

또한 대부분은 부자가 아니기에 이러한 성공을 보고 자신을 동일시 했다가 낭패를 볼 수 있다.

남의 떡이 커보이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잘 다니는 학교나 직장 그만 두고 사업을 한다는 건  여러번 생각하고 따져 봤으면 한다.

내가 못해서 망하는 것이 아니고 주변의 환경이 너무 잘 변하고 노력을 해도 안 될 수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누구나 커피 한잔에 여유있는 공간에서 음악을 들으며 자신의 시간을 꿈꿀 수 있다.

그러나 현실은 기다림이고 직장이나 학교 다닐 때 보다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하고 외롭게 버텨야 한다.

남 밑에 있고 답답하게 공부만 하는 것이 괴롭겠지만 사장이 되는 건 미루거나 하지 않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