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용인에 사시는 어머니 한분이 농사를 지었다며 들기름, 참기름, 도토리가루, 검은콩을 보내오셨다.
사서 먹을 수 있지만 직접 기르고 짜고 산에서 도토리를 모아 말려서 가루를 빻아 보냈는데 처음엔 미수가루인가? 했지만 그것이 아니었다.
일요일 도토리가루를 물에 불리고 따로 물을 끓여 소금과 들기름 약간 참기름을 넣었다.
물에 불린 도토리 가루 반죽을 넣으니 끈끈한 느낌이 났고 거기에 물을 더 더하고 주걱으로 저어 타지 않게 하고 식히니 모양은 울퉁불퉁하지만 도토리 묵이 되었다.
양도 많아서 일주일 반찬으로 조금씩 내놓아도 좋을 것이고 밤에 심심할 때 먹어도 좋을 것 같다.
어릴 때 어머니가 만들어 이웃과 나눠 먹은 적이 있었다.
도토리는 말리는 과정이 있어야 하고 껍질도 까고 방앗간에 가져가 빻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 요즘은 전문 방앗간이 있어 말린 것을 가져다 주면 바로 기계로 분리하고 빻아서 가루를 만들어 준다고 한다.
도토리는 다람쥐도 좋아 하지만 멧돼지가 많이 찾는 열매라고 한다.
도토리의 '도'가 돼지를 이야기 한다고 하며 멧돼지가 이산 저산 도토리를 옮겨 나무를 퍼트린다고 한다.
도토리 가루를 보내 주신 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산에 사는 다람쥐 이하 멧돼지 무리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더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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