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이야기 28

문구점 찾기

문구점은 다른 가게 보다 많이 사라진 업종이다. 그러나 보통 50년 가까이 된 곳도 있고 주인들은 큰 수익보다는 학교 앞에서 학생들을 바라보며 삶을 같이 해왔다. 내가 입학을 했던 용인초등학교 1년을 다니지 못하고 이웃 광주로 전학을 갔지만 학교 앞에는 문구점이 엄청났었다. 그러나 지금은 단 하나 남아있다. 이름은 문구 백화점이지만 파는 물건들은 단촐하고 소박하다. 그러나 복사, 코팅, 팩스,체육복,실내화등 어떤 것으로 문구점을 유지하는지 알 것 같다. 문구점은 조용하며 다른 지역도 그렇지만 40년이 넘게 장사를 해온 것 같고 주인장은 청년에서 노인이 되었다. 인터넷의 발달과 학교에서 지급해주는 학용품 그리고 학생수의 감소 다음으로 다이소나 대형문구점에서 원스톱 쇼핑을 하는 요즘 영세한 문구점은 생계보다..

문구이야기 2022.05.25

고서점의 위상과 가치

우리나라에서 중고서점의 위상은 새책보다 싼 헌책을 사는 곳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러나 서구의 고서점가나 이웃 일본 고서점가의 책들과 그 내용물들 그리고 거래되는 책의 가격을 보면 그러한 인식이 잘못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도 인사동에 통문관이라는 고서점이 있다. 또한 광명에는 '인터넷 규장각'이라는 고서점도 있다. 오래된 자료를 많이 확보하고 있고 간혹 희귀한 자료를 발견했다며 신문에 나오는 곳이다. 또한 을지로에서 영업을 하는 올드북(www.oldbooks.co.kr)도 그러한 곳이다. 고문서 뿐 아니라 근현대사자료가 엄청나며 이들 자료의 가치는 돈을 떠나 보존해야 하고 정부기관이나 학계에서 사들여 해외로 유출이 되지 않고 연구되어야 할 것들이다. 그냥 지나치면 종이값도 못받을 수 있는 문..

문구이야기 2022.04.02

서울책보고

종이책이 잘 팔리지 않는 건 20년이 넘었다.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검색을 하고 유튜브의 동영상을 통해 궁금한 부분을 해결하고 SNS를 통해서도 알아낸다. 그러나 이것이 만능이 아니며 지식도 유행인지 그해 그해 관심분야를 찾아 사람들끼리 공론화 한다. 일반책방도 문을 닫은 곳이 많은데 책이 안 팔리다 보니 헌책으로 수거되어 다시 새생명을 찾는 곳인 헌책방도 비슷한 길을 걸었고 특히 헌책방의 대명사인 청계천의 책방들도 많은 수가 문을 닫았다. 손님들이 공급하는 헌책을 기다리기 보다는 지식인들이나 학자들이 정리하는 책을 사들이고 도서관에서 처분하는 것을 수거해 다시 판다. 그냥 종이로 처리되는 자료들 특히 출판사에서 돈을 주고 파는 책이 아니고 소량 자신들만 공유하는 자료나 논문집 같은 건 일반서점에 없고 가..

문구이야기 2022.03.15

코팅이 된 자동차 광고지

아침일찍 자동차를 타기 위해 접근해 보면 종이 카타로그가 아닌 코팅을 한 자동차 광고물이 차창에 걸려있다. 새차나 외제차엔 잘 보이지 않고 수명이 된 차량에 부착이 되어 있고 사람들은 잃어보지 않고 버린다. 영업을 하는 분들은 나름 신경을 써서 발품을 팔거나 아르바이트 생이나 인력을 써서 수많은 차량에 부착을 했으나 아깝게 사라진다. 워낙 많은 차들이 있고 좋은 것들도 많다 보니 또한 새차를 살 생각이 없는 경우가 있어 필요가 없을 수 있다. 그러나 책받침 대용으로 써도 좋고 차를 좋아 하는 어떤 이들은 이것을 모아 수집하며 차에 대해서 연구를 하기도 한다. 특히 70년대의 국산차 사진자료는 구하기 어려워 이런 것이 나오면 환영을 받는다. 워낙 다양한 차들이 나오고 약 20년 정도 지나면 아예 보이지 않..

문구이야기 2022.03.12

동아와 문화색연필

1990년도에서 2000년대 지금도 상품으로 나오긴 하는데 국산상표이면서 문화연필은 중국에 공장을 동아연필은 국내의 공장에서 만들어 낸다. 12색 짜리도 있고 48색 그 이상의 다양한 색의 색연필이 있고 전문가용이라는 이름의 비싼 것들도 있다. 흑연과 점토로 구워낸 일반연필과 마찬가지로 이런 색연필 또한 기술의 차이가 많은 듯하고 어떤 색연필은 색깔이 잘 안 나오고 칠해지지 않으며 원하는 색이 아닌 경우도 있다. 그러다 보니 유럽에서 생산된 것이나 일제가 주로 사용된 시절이 있었고 우리나라의 연필제조업체도 기술을 이전받고 개발하여 나름 좋은 제품을 만들어 냈다. 특히 동아연필의 경우는 더 다양한 것을 만들어 냈고 차원이 다른 것을 출시했었다. 그러나 문구점까지 가는 학생들이나 일반인들까지는 구입을 할까 ..

문구이야기 2021.10.16

피노키오7000 연필과 토루야 안녕 연필

동아연필에서 나온 연필이다. 피노키오7000은 82년도 그리고 토루야 안녕은 2005년도... 82년도면 40년 가까이 되었음에도 크게 망가지거나 색깔이나 상태가 나쁘지 않은데 2005년도 것은 갈라지고 오래된 듯하다. 70년대 피노키오 연필의 경우 원조는 검은색에 지우개가 달려있던 것으로 아는데 82년에 나온 이 연필은 분홍이며 사용해 본적이 없다. 사실 82년도엔 연필보다는 샤프를 사용했고 당시 파이로트나 비싼 500엔 짜리 일제 검은색 0.5mm pentel샤프가 유행이었다. 500엔이면 약 3000원에서 3500원 정도 했던 샤프로 시내의 문구점에서 팔던 제품으로 당시 어른들 한달 임금이 20여만원 중학교 1기분 수업료가 4만원 정도 일때 3500원 정도니 비싼물건이었다. 80년대 질좋은 연필이 ..

문구이야기 2021.09.16

주남연필

지금은 만들지 않고 팔지도 않으며 대형문구점에 가도 외제가 몇 자루 있을까? (한타스를 구하려면 해외구매를 해야 하고 배송비 따지기 전에 국산을 찾았었다.)구하기 힘든 주남연필(적청연필)이다. 필기할 때도 쓰지만 제도용이기에 정교한 선을 긋는데 쓴다. 중국에서 제조한 비슷한 연필이 있어 샀지만 색이 잘 안나오고 외제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일제가 다수다 보니 사용하기가 좀 그랬다. 과거엔 문화연필부터 동아연필까지 이 연필을 만들었는데 90년대 초 단종이 되었다. 이것을 구하려 다닌 문구점도 엄청나고 길가다 문구점만 보이면 찾았지만 사라진지 오래되었고 주인장들도 국산연필은 한물갔으며 미술용이나 다른 특별한 용도 아니면 사갈 일이 없고 그나마 최근 초등학교에서 샤프보다는 연필사용을 하기에 팔린다고 했다. 어제 ..

문구이야기 2021.08.21

연필을 잡으며

연필을 다시 잡으며 아내의 직장 동료가 언제인가 수백자루의 연필을 주고 간적이 있었다. 아는 분이 연필 공장을 하다 폐업을 하면서 공장을 비워 주어야 해서 만들던 제품과 완성된 제품이 아이들에겐 요긴한 도구가 되어 좋긴 했지만 무척이나 씁쓸했다. 어릴적 중동근로자로 가거나 일본에 여행을 다녀 오면 사오던 잠자리가 각인된 돔보 연필을 자랑하던 때도 있었고 향나무 냄새가 좋았던 연필이 집에 여러 자루 있으면 행복했던 시절이었다. 특히 고무지우개가 달린 금속 부분에 빨간 띠가 있던 피노키오 연필이라든가 낙타가 각인되어 있던 문화연필 ( 전주에 공장이 있었음 ) 그리고 초등학교 6학년 쯤 잠시 나왔던 화랑연필... 그리고 소수의 사람들만 쓰던 모나미 연필등이 기억난다. 그러다 80년대 샤프펜슬을 많이 쓰면서 나..

문구이야기 2021.08.15

만년필에 대한

오래전 부터 써오던 만년필 두자루가 순시간에 망가져 버렸다. 아이들 둘이 한자루식 망가 뜨려 속이 상했는데 어쩌겠는가? 사용법을 알려주지 않아서 발생한 일이다 보니 돌이키기 어려웠다. 하나는 너무 돌려서 뚜껑을 끼워서 빼서 쓸 수가 없고 또 다른 하나는 펜촉이 휘어져 쓸 수가 없었다. 인터넷을 뒤져 보니 쓰던 것은 단종이 되었고 새로 사려니 판다고 내놓는 경우가 없었으며 터무니 없는 가격을 제시하기에 포기를 하고 국산 파이로트 만년필을 알아보니 단종이 되었고 아피스나 다른 것도 그랬다. 지금까지 만년필 특히 국산 만년필을 쓰는 사람은 많지가 않고 몇 안되는 기업도 만년필 생산을 중단했으며 아직도 만년필 시장의 주역은 파카나 몽블랑 중저가는 라미 그리고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일본의 파이로트 그리고 플레티..

문구이야기 2021.08.15

Day fly 연필과 Pony 연필

최소 40년 넘어가는 연필이다. 국산은 아닌게 분명하고 4H 5H로 일반적인 필기용이 아니고 제도를 하거나 정밀한 것을 표현하기 위한 것이다. 4H는 Day Fly 란 이름으로 벌 비슷한 그림이 그려있으며 우리말로 하면 하루살이 라고 한다. 직역하면 '하루만 난다! '라는 뜻이며 하루살이와 연필이 무슨 관련이 있을까? 의문이다. 그리고 5H는 Pony라는 상표가 있다. 말 그대로 조랑말인데 이 또한 왜 연필의 이름이 되었는지 모르겠다. 인터넷 검색을 하면 누군가 알고 있는 정보를 올렸을까? 찾아봤으나 찾을 수 없고 이웃인 일본 같기도 한데 일본은 우리의 KS마크 같은 JIS마크가 없는 걸 봐서 다른 나라의 제품 같다. 상표는 다르지만 같은 회사에서 만든 제품이고 둘다 9800이라는 번호가 있다. 누군가 ..

문구이야기 2021.0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