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이야기

70년대 후반 복사기 가격

lkjfdc 2023. 12. 4. 22:35

복사기가 학교에서  보편화 된 건 80년대 초반이 아닐까? 생각한다.

70년대 후반 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대부분 갱지에 등사를 하여 시험을 보고 시험볼 때 등사가 잘 안된 건 선생님께 묻고 묻는 도중 '5번의 3번이 안보이는데요! '했다가  ' 너! 시키 그거 답 아냐?' 하는 식의 일도 있었지만 보통은 다시 칠판에 적어주기도 했다.

아무튼 80년대가 넘어 가면서 학교의 유인물이 변화했던 것 같고 특히 영어선생님이 타이프하여  등사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고등학교 땐 아예 복사기가 학교에 비치가 되었고 복사점도 많아서 돈을 주면 책을 복사하고 대형문구점에도 복사기가 있었다.

70년대 후반 광고를 보니 신도리코에서 복사기를 판매하는데 가격이 무려 230만원이나 한다.

230만원이면 당시 우표값이 20원 정도 였으니 지금의 가격으로 따지면  약 4000여 만원 정도 하는 가격이니 왠만한 자가용 보다 비싸다.

지금도 특수한 것 중  비싼 것이 있긴 하지만 차원이 다르다.

분당 약 20매가 나온다고 하니 지금 보다 약간 느리긴 하지만 일일이 등사기로 밀어 시험지나 문서를 만드는 수고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고 특히 행정병들은 일일이 타자기를 이용해 먹지를 이용 여러장의 서류를 만드는 일에서 편리한 점이 있었을 것 같다.

많은 종류가 개발되고 대량으로 팔리다 보니 가격이 많이 내리고 컴퓨터의 프린터기 부터 복합기가 등장하면서 복사기는 가격이 많이 떨어지고 소모품 비용과  수리비가 많이 드는 곳에서는 아예 복사기를 임대하여 쓰는 경우가 많아졌다.

또 다른 한편으로는 서류 만드는데 시간과 비용이 적게 드니 더 많은 서류를 만드는데 골몰하고 있지는 않은가? 생각하게 된다.

과거 작전지도를 크게 확대하기 위해 버스비를 빌려 전령가방과 지도를 들고 복사기 있는 문구점을 찾아 나섰던 기억이 난다.

확대한 결과물을 풀로 모자이크 처럼 붙이고 4인용 텐트 바닦만한 상황판을 만들어 파스텔로 색을 칠하여 실제 지도 처럼 비슷하게  만들면서 대형  컬러 복사기가 있다는 대도시 전문점으로 외출을 나가면 안될까? 생각을 했지만 그런 날은 오지 않았다.

모형을 똑 같이 구현하는 3D프린터가 나오는 이 때 마냥 비싸게 보였던 복사기사진을 보니 신기한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