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이야기

부산의 삼진어묵

lkjfdc 2022. 8. 31. 20:10





여러해전인가? 기아타이거스의 윌리엄스 감독은 우리나라의 각지역 프로야구 감독들에게 와인을 선물로 주었다.

선물을 받은 감독들은 각지역의 특색을 담은 선물을 윌리엄스감독에게 전해줬는데 수원갈비, 금산인삼주, 한산 소곡주, 전통공예품 등 다양한 것들이었는데 롯데자이언츠의 허문회 감독은 '어묵셑트'를 선물로 줘서 약간은 놀랐었다.

아니 오뎅이 얼마나 대단하기에 부산에 자랑할 께 그렇게 없나? 그리고 상품 이름이 '홈런'도 아니고 '삼진'이뭐야 ? 삼진이 ... 넷티즌들도 말들이 있었다.



어묵 아니 우리가 흔히 부르는 외래어 '오뎅' 하니 기억나는 일이 있다.

대부분 비슷한 크기와 모양만 사먹던 시절, 구우면 밀가루 냄새가 나고 잘 타서 먹지 못하고 특히 군대에서 납품을 받은 건 품질이 떨어졌던 것 같다. 시장에서 만들어 파는 맛있는 것도 있었지만 그런 건 시장이 먼지역에서 사먹기 쉽지 않았다.

상표나 회사엔 관심이 없었으며 일반적인 제품 또한 국에 넣어 끓이면 맛이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일반적인 것과 다른 것을 어느날 먹을 기회가 있었다.

35년전 시골지서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을 때...

눈이 많이 내린날 길가는 냉동탑차의 스노우 타이어의 장착을 도와준적이 있었고 당시 기사분이 고맙다며 무언가 여러 봉지를 주고 갔는데 바로 어묵이었고 다양한 모양의 제품이었고 재료의 질이 좋았던 것 같다.


아마 특정 음식점에 납품을 하던 제품이었던 것 같은데 그와 비슷한 것을 당시 일반 가게에서는 본적이 없었으며 그 이후에도 본적이 없었다.

그러다가 시간이 흘러 여러가지 어묵제품을 보면서 당시 먹었던 그 느낌을 조금 찾을 수 있었다.

대부분 맛있는 어묵을 만든 도시가 부산이라고 이야기 했지 제조하는 곳의 이름엔 관심이 없었다.

어떤 때는 제품명칭이 부산어묵인데 만드는 곳의 주소를 보면 경기도의 어떤 도시였고 제품이 다양하지 못했다.

물론 부산지역 이외의 지역에서 만든 것이 맛 없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며 장사하는 이들이 '부산' 을 강조하는 것을 보면 부산이 어묵으로 유명한 건 분명했고 지역에서도 관광코스에 어묵관련 박물관과 시식 코너가 여럿있다.

그러다 허문회 감독이 외국인 감독에게 전해 주는 '삼진어묵'을 보면서 어떤 제품이기에 선물로 주었을까? 더 궁금했다.

그러나 내가 가는 마트엔 보이지 않았고 그냥 잊고 있았다.

시간이 지나 요즘엔 마트에 종종 보이고 이것 말고도 '고래사' 어묵도 부산에서 만든 제품인데 좋아 보였다.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이 하는 걸 장악하는 것 보다 향토기업에서 서울의 대기업에 팔려 정체성을 잃어 버리는 것 보다 꾸준히 만들어 내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리고 사람들도 자기 지역의 브랜드를 어느 정도 애용하고 사줘야 한다고 본다. 물론 품질이 보장되어야 한다.

과거엔 지역마다 과자나 음료등이 다양하게 있었으나 대기업으로 넘어가거나 없어졌다.

또한 '오뎅'이라는 일본의 음식으로 들어 왔지만 우리 나름의 특유한 음식문화로 더 발전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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