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이야기

춘천막국수 말고 둔내막국수

lkjfdc 2022. 2. 26. 07:10

과거 닭갈비를 먹는데 홍천이 고향인 선배가 한마디를 했다.

"야 니는 춘천 닭갈비가 맛있는겨? 근데 진짜 닭갈비는 홍천이여..."

"형? 무슨 말씀이세요?"

" 짜식... 뭘 모르내. 춘천꺼 먹다가 우리 동네 와 봐. 진짜 맛있는거 사줄테니"

"홍천은 고추장 화로구이 아닙니까? 거 양짓말인지 음짓말인지 양덕원 근처 있는거"

"야 그건 요즘 유행하는 거고"

아무튼 춘천이 되었든 홍천이 되었든 닭갈비를 사준다고 오라고 했지만 그 약속을 확인하지 못했다.

홍천을 지나다 그냥 백반한끼 먹고 간혹 공작산근처의 길에서 더덕을 샀었다.

그 형 말처럼 홍천 사는 분들 이야기를 들으면 나름의 맛집이 있다며 자부심을 이야기 했었다.

그러던 어느날 동네 길가에 '둔내막국수'란 가게가 있어 이건 또 뭔가하고 들어가서 막국수를 먹었는데 맛이 좋았고 언젠가 '꿩만두'를 사먹었던 적도 있고 더 아래의 안흥에서 그 유명한 '찐빵'은 샀지만 막국수는 처음이었다.

막국수도 춘천 말고 다른 유명한 곳이 있구나? 생각을 했었으나 크게 염두해 두지는 않았었다.

어느해 여름인가 강릉을 다녀오다 길이 너무 막혀 여러 경로를 타다 들어선 곳이 봉평 지나 횡성의 둔내였고 태기산이라는 이름이 눈에 보였다.

양두구미재를 넘어 지나는데 방송송신탑도 보이고 산이 험해 보이지 않았지만 1000m가 넘었다.

태기산은 국립공원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휴양지로 찾았는데 듣기론 태기산의 이름은 신라가 (당시엔 사로국)일어나기전 있던 진한국의 마지막 왕자로 망한 나라 진한을 살리기 위해 사람들을 모아 지금의 강원도 남부지역에서 일어났다고 한다.

아마 병력을 키우고 항전을 하려면 식량과 다른 것들이 충족되어야 했는데 횡성과 평창의 경계인 태기산 부근은 그것이 마련되어 있고 은신하기 좋은 곳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무언가 맛난 별미가 있다는 건 그에 맞는 재료를 구하기 쉬운 곳이리라.


춘천막국수 만큼 맛있는 둔내막국수 또는 태기산 막국수가 아닐까? 생각한다.

길을 지나다 간판이 있어 찍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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