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형이야기

아카데미과학 카탈로그

lkjfdc 2022. 2. 18. 13:58






70~80년대 초.중고등학교를 다닌 이들은 문구점에서 팔던 모형상자들을 사서 조립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100~200원짜리도 많았지만 난이도가 있고 모터나 유선리모콘이 있던 2000원이 넘고 당시 거금인 3000원짜리도 등장했는데 이런 건 문구점에서 잘 취급하지 않았고 과학사라는 이름의 취미 모형점(Hobby Shop이라고 외국에선 말하지만 우리나라에선 뭔가 교육적인 이름을 선호)에서 팔았다.

그러다 80년대엔 가격이 더 오르며 지금은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당시 2000원에서 3000원 하던 건 30.000~50.000원 정도 하며 더 정밀해졌고 외제킷트 가격과 별차이가 없는데 그만큼 품질이 좋아졌고 경쟁력이 있다는 뜻이다.

그냥 한번씩은 조립하고 집에 보관했다가 사라지고 어린이들이나 청소년들은 어른이 되면서 그만 만들었고 우표수집처럼 추억의 놀이였고 유치한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한쪽에서는 어른이 되어서 더 정밀하고 더 마이너한 분야의 것을 만들고 함께 이야기 하여 비법을 공유하는 이들도 있었고 꼭 모여서 이야기 할 필요가 없는 이들은 문구점이나 과학사를 다니며 모형상자를 사서 집에서 조용히 만들었다.

취미라고 하면 한달 술값정도는 들어가야 하고 관련된 자료도 사모으고 특히 밀리터리 모형을 만들 경우 고증도 해야 하고 그에 따른 도료나 정밀한 공구도 사야하다 보니 대도시 모형점이나 아니면 통신판매를 통해 구했고 어떤 이들은 미군부대에 있는 Hobby Shop을 통해 외제물건을 구하기도 했다.

그냥 한번씩 거쳐가는 단계가 아니라 장년기 노년기가 되서도 외국의 아저씨들 처럼 만드는 이들이 생겼고 이들중에는 부업으로 모형을 만들어 미군부대 전문점에 파는 이들도 있었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았고 귀국하는 미군들은 귀국하는 길에 사서 가기도 했다.

이 모형제작의 원천을 제공한 대표적인 회사가 아카데미과학으로 처음에 시작할 때 그리 크지 않은 가게였으나 80년대가 지나면서 우리나라의 대표적 모형킷트회사가 되고 90년대가 넘어가면서 외국에서도 알아주는 회사가 되고 품질 또한 좋아졌고 우리나라 국산무기를 제품으로 내놓게 된다.

현재 해외에도 공장이 있고 이젠 마트에서도 모형상자를 살 수 있다.

단순조립하는 이들이 많다면 수익도 나고 더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내놓겠지만 그것이 쉽지 않은 것 같다.

빠르고 바로 결과물을 내 놔야 직성이 풀리는 시대 ...

답답하게 이리 맞춰보고 저리 맞춘 다음 도색을 하고 데칼을 적셔 서 분리하여 꾸미는 취미는 더 마이너 한 것이 되었다.

고상하고 대단하고 돈이되는 것을 해야 하는데 뭔가 작고 시간가는 그리고 돈이 되기 보다는 돈을 쓰는 이런 취미가 우스운 놀이 같아도 제품을 계속 내놓는다면 사서 만들고 즐겼으면 한다.


80년대 초반 나온 아카데미 과학사의 카탈로그를 보면 당시의 모형킷트가격을 알 수 있고 어떤 것들이 출시되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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