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형이야기

취미가와 네오

lkjfdc 2022. 1. 26. 09:23




















책이란 사보는 독자가 있어야 만들고 제작자가 생계를 유지한다.

특히 잡지는 그것이 더 요구된다.

우리나라 최초의 본격모형잡지 취미가는 100호를 내고 종간을 했고 네오라는 잡지로 이어져 계속 발간이 되다 2006년 휴간을 했지만 17년이 다 된 지금 다시 살아날 가능성은 없다.

내 추측으로는 인구 10만명당 10권 안쪽 팔리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또한 팔리지 않아 수거된 책을 보관하고 관리하는 것 또한 큰 부담이 되었을 것이고 필진들의 수입을 보장해야 하는 운영자의 속 또한 타들어 갔을 것이다.

인터넷으로 인해 독자가 줄고 판매량이 줄어 폐간을 했다고 한다.

발행당시에도 그달 그달 반응을 살폈으며 그에 따라 편집방향을 정하기도 했다.

생각보다 사서 보는 이들도 많았지만 말들만 앞선 모형쟁이들 중에서 비판만 하면서 책 사보는 데 인색하고 단행본이 나오면 도서관에 신청을 하거나 누군가에게 사게 해서 돌려서 보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초대 편집장인 이대영님 부터 이것을 이어받은 김세랑님은 우리나라 축소모형의 대가이며 장인들로 어린이들이나 성인들의 조립식 장난감 정도로만 생각했던 모형제작을 공론화 하고 잡지를 만들어 체계화 한 인물들이다.

일본인들이나 대만 그리고 유럽이나 미국인들의 취미인 모형제작은 Hobby Shop이라는 가게에서 프라스틱 킷트와 재료 그리고 부수기재를 파는데 우리나라는 무언가 고상해 보이고 교육적으로 보이려는 인식이 강해서인지 과학사라고 하여 일본이나 미국의 제품을 복제하여 팔았고 보통 문구점 한켠에 심심풀이 조립식으로 우습게 보던 분야였다.


그러나 이 모형제작을 작품으로 선보이고 군사학과 역사를 접목하거나 게임과 접목을 하여 발달시키고 역으로 호비스트 출판사를 이어받은 홍희범 편집장은 국방부나 육군에 자문을 할 전문가가 되었다.

시간 나면 모여서 주식투자나 음주 아니면 게임에(이게 무조건 나쁘다는게 아님)골몰하던 사람들 사이에서 취미모형은 삶의 활력이 되고 꾸준히 나오는 잡지를 서점에 들려 사보고 즐겼던 게 햇수로 20여년 넘었던 것 같다.

가끔 응모를 하여 선물도 받고 가장 큰 선물은 취미가 50호 축하행사 때 당첨이 되어 귀한 간행물 10여권을 받았으니 과한 대접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한번씩은 만들어 봤고 추억의 놀이였던 이들은 어디에나 있지만 꾸준한 취미로 하는 이들은 많지 않다.

아쉬웠던 건 새로운 잡지 네오도 독자의견을 꼭 실어줘서 고맙고 신기했던 어느날 이 잡지는 71회로 발간을 중단한다.

일반 잡지야 광고가 절반이상을 장식하고 돈을 벌지만 거의 대부분의 기사나 사진을 직접 만든 모형과 취재로 제작했던 모형지 취미가와 네오 그리고 이 회사에서 나온 이들이 만들었던 모델러라는 잡지는 빼놓지 않고 꼬박꼬박 나의 취미에 영향을 준다.

주변의 지인들도 잘 모르고 그냥 이상한 사람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걸 나 자신도 알고 있다.

이왕 하는거 처음 시작했으면 꾸준해야 한다고 보고 모형제작도 말로만 이야기 하기 보다는 노력하여 성과물을 낸다면 좋다고 생각한다.


돈이 많아서 여유가 있어서 걱정이 없어서 했던 것이 아니고 자다가 일어나서 바쁜 틈 만들다 보니 완성이 되어 있었고 가장 힘이 되었던 건 다소 복잡하고 어지러운 것들을 하나도 버리지 않고 챙겨준 아내의 배려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지금도 모형만드는 건 신나고 시간이 가는줄 모르고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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