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이야기

수업할 때 어려운 부분

lkjfdc 2021. 3. 14. 08:47



검정고시학원을 하면서 수업을 하다 보면 50대 후반에서 60대 후반의 목사 안수를 받은 분들도 있고 스님들도 온다.

또한 이분들과 비슷한 또래의 신도들도 온다.

수업 특히 가장 어려운 수업이 국사나 사회수업이며 가장 하기 용이한 것이 수학과 영어 과학이다.

수학과 영어나 과학은 일단 어렵다는 인식이 강하며 정규학교를 다녔다면 잘했을 과목이라고 생각하고 국사나 사회 도덕 국어는 재미있다는 생각을 하는데 일종의 편견이 있다.

어려운 문제중 하나가 나의 믿음은 강하며 나의 종교가 제일이며 남의 종교는 아래로 보며 특히 무속신앙이나 마을단위 행해졌던 동제나 이웃 일본인들이 믿는 애니미즘(정령신앙)을 미신이라고 무시하는데 이런 건 자신의 종교를 사랑하는 건 좋은데 백안시 하거나 적대시 해서는 안된다.


그리고 독립운동사에 교회의 역사가 있고 이들이 우리나라 독립운동에 끼친 영향이 엄청나다며 이야기를 해주고 이 땅의 민주화에도 많은 영향을 줬다고 해도 이걸 곡해하며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

특히 공화정을 추구한 비밀 결사 조직인 신민회 결성 , 사랑을 실천한 전덕기목사, 그리고 헤이그 특사, 훗날 벌어진 교회의 탄압...

이런 대단한 사건의 현장이 서민들이 있던 '상동교회' 였다며 이야기를 한다.

물론 이런게 시험에 나오진 않는 다는 걸 크게 강조한다. 하지만 알고 지나가야 한다고 알려준다.(그리고 난 교인도 아니며 특정 종교를 옹호하지 않는다고 다시 이야기 한다.)

그러나 이걸 받아들이는 분들 특히 여러 파로 나눠진 교인들의 입장은 달랐던 것 같다.

오산학교라든가 대성학교 그리고 주기철 목사 그리고 YMCA, YWCA 하지만 서북청년단, 그리고 일제 때나 북한의 압제에 저항한 제7안식일 교회나 여호아 증인까지 ...

일개 검정고시학원에서 이야기 하지 않아도 되지만 이걸 알아야 기복신앙으로 점철된(기복신앙이 나쁘다는 이야기가 절대 아님) 신앙생활을 다시 생각하고 내가 알고 있던 것만이 '옳은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에서 접근을 하면 공부가 쉬어진다.


검정고시학원에 오는 분들에겐 딱딱하고 치열하고 뭔가 주입하고 일방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며 내 주변 이야기 용인의 역사 그리고 독립운동사 드라마에서 봤던 역사이야기의 오류 같은 것 부터 시작을 한다.

그리고 수학 영어는 그 다음 복잡하지 않게 하나 하나 던지며 진행을 한다.

지금까지 성인들 특히 고령의 합격자들 비율이 청소년들 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던 이유는 바로 가까운 우리들의 현실과 이야기를 공부라고만 생각하지 않고 풀어갔기 때문이다.

어렵고 힘들게 느껴졌던 것들의 내용을 단기간에 풀어내는 작업 이것이 나의 학원 우리 학원에서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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