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이야기

합격한 분의 선물

lkjfdc 2021. 2. 12. 14:48

3년전 중학교 과정과 고등학교 과정을 공부해서 1년만에 검정고시를 통과한 어머니가 계셨다.

60세가 넘고 손자를 본 이 분은 회사 구내식당에서 조리사로 근무를 하셨는데 일을 그만 뒀다.

잠깐 쉬고 계셨지만 아들이 신혼이고 얼마후 손자를 낳아 다시 바빠졌으나 우연히 지인의 소개로 시간을 내서 검정고시 공부를 하게 되었다.

일반 입시학원이나 보습학원은 소개로 오는 경우가 많지만 검정고시의 경우는 거의 없다.

당시 중학교 과정 부터 공부하는 학생은 성인도 어린 학생도 함께 할 사람이 없었지만 오후 빈시간을 시간을 만들어 혼자 수업을 했고 더운 여름날 시험도 혼자 수원가서 봤고 좋은 성적을 냈다.(사실 외롭고 힘든 싸움이었다.)

실제 공부하는게 검정고시는 고등학교 과정보다 중학교과정이 길고 힘든데 근본 이유는 과거 초등학교(국민학교)시절에는 영어를 하지 않았기에 처음 배우는 과목이라 특히 두려워 한다.

그리고 들어 오는 학생이 많지 않으니 일과가 끝난 후 직장인의 경우 중학교 공부를 밤이나 휴일에 해야 하는데 학원입장에서 여러 강사를 배정하여 소수의 수강생에게 시간을 내주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일단 한명이라도 휴일날 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수업을 해주고 합격을 여러명 시켰으나 겁을 먹고 왔다가 그냥 가는 경우도 있었고 어떤 분들은 본인의 시간에만 맞춰 해주길 바라지만 쉽지 않았다.

그리고 시간약속을 안 지키고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 그만 둔 경우도 있었다.

당시 이 어머니는 계속해서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고등학교 과정도 공부를 하셨고 어린 학생들 틈에서 2등을 했다.

본인은 나이도 있고 초등학교를 졸업한지 50년 가까이 되니 불안하고 위축될 까 ? 두려웠지만 아들과 며느리의 응원도 있었고 본인도 가족에게 오픈하여 도움을 청했다.

합격 이후 학원을 그만둔 후 와보고 싶었지만 '집안일과 손자보는 일로 바쁘다 보니 한번 오기가 어려웠다고 했다.'


명절도 되고 3년전 공부하던 때가 생각나 들렸다며 과일상자를 주고 가셨다.

보다 많은 어른들이 이 분처럼 오셔서 원하는 공부를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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