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이야기 76

운행이 중단된 시외버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 되고 대학생들의 수업도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인근 에버랜드도 입장객이 줄고 작년 수인선철도가 복원되면서 안산과 용인사이의 시외버스의 운행이 중단되었다. 인천공항으로 가는 건 말 안해도 줄 수 밖에 없으며 군산이나 태백 가는 고속버스도 운행이 중단되었다. 고양은 서울을 거쳐가면 되겠지만 그래도 외곽순환고속도로를 돌아가면 바로 갈 수 있는 데 사라졌다. 물론 가까운 시군은 시내버스가 다니고 있어 다행이지만 늘 다니던 50km 내외의 도시간 교통수단이 사라진 건 다시 운행이 될까? 하는 생각도 든다. 용인 인근의 광주나 이천 안성 그리고 수원 오산은 시내버스가 오래전 부터 다니고 있어 불편한 것이 덜하지만 짧은 거리에 비해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생각하는 이들은 자가용을 타..

용인 이야기 2021.07.10

용인장에서 살 수 있는 것

5일장은 과거 정기시장이 형성되면서 상인들이 5일에 한번씩 들려 장을 여는 것으로 시작되며 동네가 커지면 3일마다 장이 서고 더 커지면 점포에서 매일 장이 서는데 주로 시지역은 매일 장이 열리는 상설시장이 서는데 용인은 오래전 부터 상설시장이 있었다. 사통팔달 교통이 좋았던 용인은 김량장이라는 이름이 있듯 상인들이 모였고 아래의 안성 또한 삼남의 물화가 모이는 곳이고 서쪽의 수원이나 북서쪽의 성남 모란장은 정기시장으로 가장 큰 것으로 안다. 동쪽의 이천 또한 교통의 요지이며 과거 수원에서 진천의 광혜원까지 교통이 좋을때는 진천까지 장을 볼러 가거나 반대로 장에 다녀가는 경우도 있었고 그 사이의 양지, 백암 , 죽산도 나름 교통이 좋아 장꾼들의 거래처였다. 상설시장이야 일반가게를 들리듯 방문하면 되지만 이..

용인 이야기 2021.06.20

해바라기씨 기름

과거 시골 면소재지나 읍소재지에서 돈 많은집 하면 방앗간집, 양조장집 그리고 석유집이었던 것 같다. 방앗간은 쌀을 정미하는 정미소라고 불리기도 하고 양조장집은 막걸리를 만들었고 석유집은 지금처럼 주유기를 통해 파는 것이 아니라 되로 퍼서 깔대기를 말통이나 커다란 소줏병이나 정종병에 담아 팔았다. 석유집은 얼음도 같이 팔기도 했고 여름엔 커다란 얼음을 톱으로 써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석유는 주로 등유였고 곤로나 농업기계인 경운기에 넣는 경우가 있었으며 휠씬전에는 남포나 등잔에 넣어 사용을 했었다. 근대화과정 일본인들이 들여온 석유제품중 하나였던 등유는 생활의 구석구석 다양하게 쓰였고 지금은 휘발유나 경유에 가려 많은 양을 사용하지 않지만 냄새가 많이 나지 않아 쉽게 볼 수 있었다. 석유가 들어오기 전 ..

용인 이야기 2021.04.19

용인에 온지 7년째

올해는 벚꽃이 일찍 피었었다. 보통 중부지방은 4월 중하순에 피었었고 이때 꽃이 핀걸 보면서 산책도 하고 봄을 만끽했었다. 목련 또한 일찍 피었다가 졌다. 용인에 다시 온것이 2015년 벌써 7년차가 되는데 당시 마평동 동네 길가에 있던 목련은 다른 건물들이 재개발을 할 때 없어지지 않고 그대로다. 하루가 긴 것 같아도 일주일은 잠깐 사이 지나간다. 코로나 확진자가 늘었다며 수도권 유흥업소는 집합금지를 한다고 하는데 작년과는 또 다른 것 같다. 휴일엔 집에만 있고 출퇴근 시간 전철에 의지하여 바깥구경을 한다. 아는 분들 한번 보자고 한게 2년이 지났고 몸에서 멀어지니 마음도 멀어지는 것 같다. 평상시엔 가끔 한 번 만나 술 한잔 하는게 계속될 수 있는 자리인줄 알았고 생신날 모이는 건 날짜만 기다리면 되..

용인 이야기 2021.04.14

용인 효자고개

용인 기흥구에서 처인구로 들어가는 고개를 '효자고개'라고 하며 과거엔 '작은 메주고개'라 했으며 바로 옆 '메주고개( 동백으로 가는 고개 멱조현라고 함)' 고개와 관련이 있어서인지 '작은 멱조현'라고 불리기도 했고 정신병원이 생긴 이후 '용인정신병원고개'라고 했다. 용인에 있지만 고개 옆 병원은 서울의 청량리 병원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현재는 '효자병원'이라하며 노인들이나 정신과 치료를 받기위해 입원이나 방문을 하는 것 같다. 분명한 건 초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효자병원 같은 특화된 병원이 더 많아야 하고 알려져서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메주고개라는 이름은 자린고비 설화와 관련이 있기도 한데 자린고비는 과거 충주( 지금은 음성 금왕)에 살던 ' 조 륵선생'의 청렴함과 검소함 그리고 애..

용인 이야기 2021.04.03

사라진 크로바완구점

오래된 가게가 문을 닫는 다는 건 거래를 하던 손님들에게 갈 곳이 하나 사라진 것 이상의 아쉬움과 허무함을 줄 수 있다. 내가 용인에 40년이 지나 다시 왔을 때 많은 것이 변하고 낯설고 어색했지만 그나마 흔적이 있던 곳은 용인초등학교 앞길에 있던 2곳 정도 남았던 문구점과 완구점( 형식은 완구점이지만 많은 모형박스가 있던 곳)이었다.(물론 가끔 용인을 지나면서 들린적이 있었다.) 문구점은 바로 문을 닫았고 그나마 크로바완구점은 가끔 들려 물건을 샀었다. 주인아저씨가 주인할아버지(세월이 흘렀다는 )로 바뀌셨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초등학교1학년 때 담임선생님의 성함을 기억하시고 정확하지 않지만 근황을 말씀을 해주셨었다. 어떤이에겐 다소 무뚝뚝하고 말씀이 없으셨지만 밖에서 구경을 하다 필요한 것을 사서..

용인 이야기 2021.03.07

천하장사 족발

박광덕이라는 백두급 씨름선수가 있었다. 굵직한 씨름선수들은 대부분 영남을 중심으로 배출되었고 대표적인 기술씨름의 대가가 이만기로 이만가지의 기술로 커다란 상대를 제압한다고 했다. 80년대 씨름이 인기 있었던 건 바로 아주 큰 체격이 아니었음에도 큰 거구들을 아슬아슬하게 넘기는 기술씨름을 선보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70년대 이후 태어난 몸무게 많고 키 까지 큰 선수들이 등장하면서 기술씨름이 한계에 도달하는 것 같았지만 진주에서 나고 마산에서 자란 강호동이라는 선수와 후배지만 좋은 솜씨로 천하장사가 된 순천출신 소년장사 '백승일'이 이름을 날렸지만 조기 은퇴를 한다. 그들 사이에 재미있는 쇼맨쉽과 활달함을 보여준 장사가 있었으니 강호동보단 한살 아래인 충남 예산출신 ' 박광덕' 이 있었다. 특유의 람바다춤..

용인 이야기 2021.01.29

용인의 칸나앨범 본사

요즘은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지만 사진을 잘 만들지 않는다. 그냥 저장하고 필요하면 프린트로 뽑는다. 과거엔 카메라가 귀해서 소풍이나 수학여행시기 사진관이나 필름가게에 가서 필름을 사면 카메라를 빌리고 24장을 찍는 것이 아니라 두배의 양을 찍어 필름을 맡기면 대도시 현상소에 보내 현상을 하고 현상한 필름을 보고 잘나온 것을 그리고 숫자대로 체크하여 보내면 사진이 인화되어 나왔다. 시일이 조금 걸렸고 사진도 요즘과 달리 비쌌지만 당시엔 비싸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80년대 중 후반 읍단위까지 현상소가 들어오고 자동카메라가 보급되면서 사진을 찍어 가져다 주면 바로 나왔다. 그리고 그 사진은 앨범에 보관을 했고 끈끈한 대지에 부착하는 접착식 앨범이 아닌 포켓식의 앨범이 보급되고 유행하는데 대표적..

용인 이야기 2021.01.09

갑작스런 폭설과 용인경전철

갑작스런 폭설에 에버랜드에서 오던 경전철이 제 때 다니지 못했다. 문제는 시간을 빼먹고 차가 안오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불안하고 위험할 뻔 했다. 경전철의 전동차는 승무원이 없으며 자동으로 통제가 되는데 특히 어제 8시 10여분 부터 10시까지는 에버랜드에서 기흥으로 가는 전동차가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후진을 하기도 했는데 앞차와의 충돌을 우려해서 그랬던 것 같다. 역에 도착해도 문이 열리지 않아 역무원들이 수동으로 작동을 하고 다시 출발을 시켰으나 밖에서는 불꽃이 튀고 차량이 급출발 급후진을 하다 보니 승객들은 공포에 떨었다. 결국 모두 내리게 했고 대체 교통수단을 타고 목적지로 가야 했다. 집에 오는길 (오는 시간이 3시간 걸림)전철안으로 눈이 들어오고 역 바깥도 눈의 기세가 무서웠다. 원활한 이동을..

용인 이야기 2021.01.08

양지면에서 산 땅콩강정

지난주 용인 외곽의 양지면의 농협근처 정거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할머니 한분이 땅콩을 되박에 담아 놓은채 팔고 계셨다. "드셔봐! 맛있어 ..." 난 주머니에 버스카드 밖에 없었고 현금이 없어서 살 수 없었다. 급히 접근하는 버스를 타야 했고 '다음에 양지에 가면 사야지' 하고 집으로 왔다. 그리고 다시 양지를 지나는 길 농협앞에 들렸으나 날이 추워서인지 할머니는 나오지 않으셨다. 시내 중심가 처럼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도 아니고 장이 서는 것도 아니니 종일 앉아 있어도 사는 이가 없을 터... 그리고 코로나로 인해 길은 한산했다. 딱봐도 땅콩은 맛있어 보이고 옆에 담아놓은 강정은 다른 것 하나 섞지 않고 땅콩과 엿으로 버무려서 좋아보였다. 보통 땅콩은 국산과 외국것들이 천차 만별에 오래되어 ..

용인 이야기 2020.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