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이야기

사라진 크로바완구점

lkjfdc 2021. 3. 7. 10:55





오래된 가게가 문을 닫는 다는 건 거래를 하던 손님들에게 갈 곳이 하나 사라진 것 이상의 아쉬움과 허무함을 줄 수 있다.

내가 용인에 40년이 지나 다시 왔을 때 많은 것이 변하고 낯설고 어색했지만 그나마 흔적이 있던 곳은 용인초등학교 앞길에 있던 2곳 정도 남았던 문구점과 완구점( 형식은 완구점이지만 많은 모형박스가 있던 곳)이었다.(물론 가끔 용인을 지나면서 들린적이 있었다.)

문구점은 바로 문을 닫았고 그나마 크로바완구점은 가끔 들려 물건을 샀었다.

주인아저씨가 주인할아버지(세월이 흘렀다는 )로 바뀌셨지만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초등학교1학년 때 담임선생님의 성함을 기억하시고 정확하지 않지만 근황을 말씀을 해주셨었다.


어떤이에겐 다소 무뚝뚝하고 말씀이 없으셨지만 밖에서 구경을 하다 필요한 것을 사서 나왔고 안에 뭐 들어온 것이 없나? 살피다 나왔었다.

이 완구점의 상징성은 용인에 있는 하나의 가게가 아니었고 70~2000년대 까지 우리나라 국산완구 뿐 아니라 프라스틱 모형 제품을 팔았던 곳이며 80년대 중후반 모형전문점들이 우리나라에 많이 생겼다가 2000년대 초반 하나 둘 정리가 되면서 주로 인터넷이나 대도시의 전문점으로 가서 사람들이 구매를 하고 정보를 나눌 때 그것과는 상관없이 주로 국산제품을 꾸준히 팔았다.

찾아오는 손님들은 초등학생부터 뭔가 특별한 걸 기대하는 이의 취향까지 다양한 만족시켜준 곳이기에 의미가 있었다.

용인에 이런한 가게가 먼저 자리를 잡고 오래 있었던 것은 사장님의 노력과 결심이 컸다고 보며 다양한 모형제품이 있었던 건 70~80년대의 모형제작(조립식 완구라고 불러도 좋다.)의 유행도 있었지만 용인에 군사령부가 들어서고 군인들과 관련된 사진관, 상패나 기념품제작소 그리고 잡화점이 생기면서 그리고 용인초등학교라는 오래된 공간 거기에 시장이 가까운 상가 또한 문구점들이 많았던 지점에 특성화된 물건인 모형상자를 많이 구비했던 것 때문이다.

이곳엔 많은 문구점이 있었으나 이제는 학교앞에 한 곳도 없다.

인근 수원이나 안성, 이천, 성남에서 소문을 듣고 서울서 온 성인모형제작자들은 어린이들만 들어와 살 거라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20여년 전 부터 사람들은 이곳을 탐방했었다.

과거의 것과 현재의 것이 공존했던 이 공간은 계속 유지되길 바랬지만 어제 시장에 일이 있어 갔더니 가게의 간판만 달려 있고 다른 업주가 들어와 가게를 열었다.

간판엔 과거의 흔적이 남아 있지만 유리창 안에 가득 차있던 수많은 모형상자와 문에 붙어 있던 신제품 광고는 이제 볼 수 없다.

보통 시군구의 오래된 초등학교 앞에는 50여년 내외의 문구점이나 관련 잡화점이 있었으나 지금은 대부분 문을 닫았다.

크로바완구점을 볼 수 없다는 게 아쉽고 용인의 특성있던 가게 하나가 문을 닫았다는게 쓸쓸하다.

완구점을 운영하셨던 사장님! 그동안 애쓰셨습니다.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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