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이야기

양지면에서 산 땅콩강정

lkjfdc 2020. 12. 28. 08:43



지난주 용인 외곽의 양지면의 농협근처 정거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할머니 한분이 땅콩을 되박에 담아 놓은채 팔고 계셨다.

"드셔봐! 맛있어 ..."

난 주머니에 버스카드 밖에 없었고 현금이 없어서 살 수 없었다.


급히 접근하는 버스를 타야 했고 '다음에 양지에 가면 사야지' 하고 집으로 왔다.

그리고 다시 양지를 지나는 길 농협앞에 들렸으나 날이 추워서인지 할머니는 나오지 않으셨다.

시내 중심가 처럼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도 아니고 장이 서는 것도 아니니 종일 앉아 있어도 사는 이가 없을 터... 그리고 코로나로 인해 길은 한산했다.

딱봐도 땅콩은 맛있어 보이고 옆에 담아놓은 강정은 다른 것 하나 섞지 않고 땅콩과 엿으로 버무려서 좋아보였다.

보통 땅콩은 국산과 외국것들이 천차 만별에 오래되어 상한 것들이 많아 믿고 사기가 어렵다.

가격을 묻지 않고 온게 아쉬웠지만 꼭 사오기로 결심을 하고 백암을 갔다 오는길 농협 앞에 들려 강정 한봉지를 만원에 샀다.

볶은 땅콩 한줌을 쥐어주시며 맛보라고 했지만 마스크를 쓰고 있어 먹지 못하고 주머니에 넣고 버스를 탔다.


집에 와서 꺼내 먹어보니 기대했던 대로 맛이 좋았고 재료에 신경을 많이 쓴게 느껴졌다.

부천의 과자 집의 과자처럼 맛이 좋았다.

도시가 아닌 토박이들이 많이 사는 지역에서 동네장사를 하기에 맛이 없다면 계속 팔기 어려울 것이다.

그나저나 사람들이 사줘야 만든 정성의 댓가를 받을 수 있을 텐데...

볶은 탕콩을 일일이 까서 엿과 섞어 굳히고 잘라 만든 강정을 맛보며 할머니의 정성과 따스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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