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이야기 249

취사장 근무의 기억

소한 부터 대한까지가 가장 추운 기간이고 이 기간이 지나면 추위가 조금 가신다. 어쩌면 봄 부터 가을까지는 겨울을 잘 넘기기 위해 대비하는 기간이라 생각한다. 마치 인생도 이와 비슷한 것 같다. 유년기 부터 장년기까지 노년을 잘 보내기 위해 이기고 버티는 게 아닐까? 진짜 좋아야 할 때는 말년이라고... 추운 계절이면 군대 있을 때 근무를 마치고 새벽에 취사장에 내려가 아침을 준비하던 기억이 있다. 신병 때는 밥을 옆에 있던 소총중대의 취사장에서 얻어 먹었었다. 간간히 라면을 석유곤로에 끓여 선임들을 대접하고 여름에 예비군 동원훈련을 마치면 예비군 선배들이 주고 간 돈으로 돼지를 사서 한마리 잡아 회식을 하고 남은 건 별도의 냉장고에 보관하여 가끔씩 부대원들이 모여 별식으로 먹었다. 그러다 소총중대가 해..

군대이야기 2021.01.15

2021년 육군달력

연말연시면 육군의 기록과 발간물을 관리하는 '육군기록정보관리단' 에서 달력과 연하장이 왔었다. 이번에도 또 왔으며 대령에서 준장으로 진급하고 보직도 2년전 ' 육군기록정보단장에서 인사병과의 수장인 '인사병과장'이 되신 '전계청 장군'의 친필이 적힌 형태로 배달이 되어 왔다. 군과 민간 그리고 학계에도 많은 지인들이 계실 텐데 일개 민간인에게 서명만 한 것이 아닌 직접 펜으로 사연을 적어 보낸다는 건 쉽지 않다. 나도 펜으로 뭔가를 써서 편지나 카드를 보낸게 거의 없고 전화 한통 못하는 불성실한 자세로 살고 있는데 송구하고 민망하다. 매번 달마다 배달 되는 육군지도 고마운데 연말연시면 정성이 가득답긴 선물을 받으니 군을 비판하고 욕하면서 받을 자격이 되나? 혼자 물어 볼 때가 있다. 특히 시간이 흐르며 많..

군대이야기 2021.01.03

과거에 군에 오지 않아도 ...

80년대 중후반엔 병력자원이 남았습니다. 현역병 입대 비율이 대략 50% 나머지는 보충역과 민방위라고 말하는 제2국민역으로 소집되었고 소수가 장교나 부사관으로 지원했습니다. 당시 제가 살던 도시는 공군기지가 들어 온다고 했고 인근엔 연대본부가 그리고 시,군 마다 1개씩 있는 관리대대( 예비군이 대부분이지만 1개 중대의 기동중대가 현역간부와 현역병 일부 방위병으로 편제)가 2개나 있었고 인근면에는 대대급의 탄약창까지... 그리고 시골지서까지 해안선이나 병참선이 있는 곳도 아니지만 방위소집이 많았습니다. 현역입영대상자도 방위로 소집이 되는 경우가 있어 지역사회 청년들에겐 악영향이 있었습니다. 아니 '현역이 힘들지? 방위가 군인이야?' 하겠지만 기간병 숫자가 적고 예비군 중대 소속의 병력들이 경찰의 업무까지 ..

군대이야기 2020.12.26

영문판 육군사진집 1966년

서점에서는 팔지 않으며 과거 관공서나 도서관 아니면 특별대우를 받는 이들 또는 군인들 중 고급장교들에게 배부되었던 사진집이며 영문으로 설명이 되어 있다. 보통 군에서 도서나 잡지를 배부할 경우 중대단위로 배부를 하며 이마저도 말단 소초나 소대에서는 받아보기 힘들다. 그러다 보니 본부행정반 책장에 비치되어 관리가 되는데 정작 필요한 병력이 볼일이 었었고 간혹 관심있는 행정병 고참들이 말년에 볼 수 있었다. 그던데 지금 소개하는 사진집은 제작비가 비쌌을 것이고 엄청난 양을 만들지 않았을 것이며 정훈병과에서 만들어 고위층에게 선물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간혹 학교도서관 그것도 역사가 오래된 대학교 도서관에 있다가 소장자료가 많아지면서 방출한 경우도 있고 장군이나 고급장교 집에 보관되어 있다가 폐지로 내놓..

군대이야기 2020.12.19

12사단이 된 17연대

최근 우리 육군의 해체 및 통합이 계속 이루워 지고 있다. 입대할 자원이 줄고 있기도 하고 기존의 여러 부대를 통합 재편하고 있으며 역사가 오래된 사단도 해체되었다. 2사단 20사단 26사단 같은 상비사단이 없어졌고 27사단이나 28사단도 해체될 계획이다. 해당부대를 제대한 예비역들은 서운하고 마치 모교가 사라진 기분일 것이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 보면 사령부나 직할대가 사라진 반면 연대급 부대의 확대개편에 따라 작전지역이 넓어지고 사단의 화력이나 기동력은 증가되었다. 전방사단의 포병연대는 사거리가 긴 자주포로 증강을 하였고 방공중대는 대대로 보병연대안에 포병대(105mm곡사포의 차량화와 소령급 지휘관 배치 대대와 중대의 중간제대)가 편성되었다. 그리고 보병사단 예하의 전차대대의 전차도 최신형은 아니지..

군대이야기 2020.12.06

오성장군 '김홍일' 드라마와 작가 박경석 장군

우리나라 대부분의 남자는 군에 다녀 온다. 그러나 제대 후에는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다. 이건 의무복무 한 이들 말고 장교나 부사관으로 단기로 복무한 경우도 그러한 경우가 있으며 서로 잘 모르며 이해하려고 하기 보다는 자신의 부대가 가장 힘들었고 특히 사람에 대한 실망을 넘어 군조직에 대한 부분도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자신을 고생시키고 사지에 까지 가게 한 그리고 반란군인 후배들에게 치욕을 당하고도 군을 나와 우리군의 역사를 정리하고 전쟁 때문에 자신이 다닌 육군사관학교가 문을 닫아 학교로 복교를 못하여 인정을 못받자 야전에서 군생활을 한 동기들과 노력하여 졸업장을 받아내고 백선엽장군의 명예원수 추대나 과거 왜곡된 전사에 대한 사실 확인을 위해 발로 뛰었던 장군출신 작가가 있었으니 바로 박경석 작가..

군대이야기 2020.11.14

임실군과 군부대의 상생

전북 임실군은 산자수명한 곳으로 전주에서 남원가는 길에 있으며 최근에는 35사단 사령부가 조성되어 군인의 비중이 군민인구의 1/10이라고 한다. 가끔 우리는 잊고 있는게 지역사회 특히 한강이남에는 부대가 없다고 느끼지만 시군구 마다 대대급 부대가 주둔하고 있으며 면단위에도 예비군 중대가 있고 유사시 현역보다 더 많은 예비군이 동원 되며 평상시 훈련을 하고 진지공사도 한다. 그러나 돈과 개발논리 때문에 주요 거점이나 교통로에 입지한 부대를 떠나라고 하고 특히 아파트단지가 형성되는 곳은 시위와 소송이 남발되는데 여기엔 법을 잘 안다는 변호사들이 가세(이익이 발생)하여 여러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 우리가 조용한 시골로 아는 임실은 35사단 사령부가 있기전 부터 군수사령부 소속의 탄약창이 있었다. 전라선이 근처..

군대이야기 2020.11.11

북한군의 변화

북한 인민군 하면 단색 전투복에 철모도 없이 캔버스천으로 된 군화와 총창을 휴대한 단순무식한 군대로 알고 있었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국군은 첨단장비로 북한군은 6.25당시의 수준으로 묘사를 했었다. 그러나 이들의 편제나 지상군 수준을 보면 낮지 않으며 다양한 복색과 화기로 무장한 조직이며 기계화부대의 비중이 높고 화포나 전차나 장갑차의 수량이 많고 그리고 기본병과인 보병의 분대 지원화기나 대전차 화기 그리고 저격수의 숫자 또한 우리 지상군에 비해 월등하다. 구형이라고 하지만 전쟁이 발발할 경우 무시 못할 위력을 발휘한다. 그저께 화면을 통해소개된 장비들을 보면 신속기동이 가능한 장륜식 장갑차 부터 신형방사포(구소련군대의 영향)그리고 일반보병도 있었겠지만 특수전 부대의 개인장비가 첨단화 되어 있음을 느..

군대이야기 2020.10.14

연예인의 병역

BTS(방탄소년단)의 병역특례를 여권에서 제기 했다. 국회의원이 제기 했으니 나름 타당성이 있겠지만 언제까지 군복무 특히 현역병 근무라는 것이 일반인들의 의무가 되고 특별한 사람은 제외되는 그런 자리가 되었는지 모르지만 군복무를 무슨 형벌이나 죄로 보는 것이 아닌가? 따져보게 된다 억울하면 출세하고 법의 한도내에서 면제나 대체복무를 받으면 되는건지 묻고 싶고 제발 '신성하니' '애국심'이니 이런 말 하지 않았으면 한다. 지난날 병역자원이 많다 보니 절반 정도만 현역병으로 보내졌었다. 여기에서도 가방끈이 긴 신병들은 상급부대에서 잡고 뒷 배경있는 이들 거르고 하다보니 말단으로 간 병력들은 상대적 박탈감과 함께 군이라는 사회에 대해 좋은 감정보다는 어떻게든 뺄 수 있으면 빼는 것이 잘하는 것이라는 생각도 했..

군대이야기 2020.10.07

총검술과 군대

요즘 군대에서는 총검술훈련이 폐지 되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군인이 되는 필수적인 과정이 사격이고 그 다음 과거 고등학교학생 때도 가장 많은 시간을 두고 했던 것이 총검술이 아닐까? 생각한다. 총은 입대하자 마자 군복 다음 지급하는 장비로 이것은 사격을 하기도 하지만 실제 개인이 휴대할 수 있는 탄약이 제한되어 있고 영화처럼 마구 쏠수 없으며 이마저 남지 않거나 밤에 작전을 할 경우 또는 낮에 기도비닉을 요구할 때 총검술을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음은 큰차이가 있다. 고대전투에서도 도검은 숙달하는데 많은 시간과 위험성이 있으나 창은 도검을 숙달하는 데 비해 시간이 덜 들고 흉기를 가지고 다가오는 적과 대응할 수 있는데 총검은 창이라는 무기보다 짧긴하지만 원초적인 병기이고 효과 또한 유효하다고 생각한다...

군대이야기 2020.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