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이야기 246

기념행사에 임하는 태도

지난주 토요일 서해수호의 날 행사가 열렸다. 과거 연평해전 부터 천안함사건 그리고 연평도 포격사건까지 현정권의 인사들은 적극적이지 않았고 늘 뒷말이 나오고 욕을 먹었다. 솔직히 난 추도식이다. 몇 주기 행사다! 매년 돌아오는 행사를 기리는 것 때문에 사람들을 싸우게 하여 갈등을 부채질 하는 것이 문제라 본다. 돌아간 분들을 추모하는 것 , 행사를 준비하는 것도 뜻 깊지만 일년을 돌아보면 역사속에서 별 의미 없는 날은 별로 없다. 그리고 국경일을 제외하고도 무슨 기념일, 무슨 행사, 몇 주년 행사, 유명인물 추도식을 다 신경쓰고 챙길 수 없다. 특히 정부나 정당대표들은 이 날을 참석해야 하는 부담도 있고 언론을 의식하며 더 나아가 국민들을 의식할 수 밖에 없고 이런 것이 모여 표와 연결되고 자신의 지지도와..

군대이야기 2021.03.29

총정치국장이라는 자리

작년 TV에 나왔던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북한의 문화와 생활을 탈북자들에게 물어보고 만들었다고 한다. 실제 이루워 지기 어려운 일이지만 드라마 여기저기에 공을 들인 흔적이 보이며 이 드라마는 일본에서 인기이고 북한에서도 몰래 시청을 한다고 한다. 과거 북한 인민군이 나오면 50년대 복장 그대로에 뭔가 덜 떨어진 병력으로 나오고 철모나 군장은 철저히 무시 되었지만 이 드라마에서는 최신식? 장비로 무장을 하고 위장복(북한은 6.25때도 철모와 위장복이 있었다.)에 군사용어까지 적용하느라 애를 썼다. 중대 교방이니 사관장이니 군사용어 말고도 발바리차( 택시), 단묵(젤리)까지 ... 도덕없다는 말도 기억이 난다. 총정치국장 아들이 전방의 민경대대 중대장으로 나온다는 비현실적인 설정이 있긴 하지만 북한의 ..

군대이야기 2021.03.06

22사단의 경계문제

강원도 고성, 속초를 책임지는 율곡부대(22사단)의 경계망이 뚫려 군당국이 비난을 받고 있다. 과거 동경사(동해안 경비사령부)라고 불리기도 했던 이 부대는 급경사인 육지 철책과 긴 해안선을 경계하는 부대로 관광지가 많고 민간인들에게 개방된 곳이 많은 특이한 지역이다. 휴전선 일대의 부대 중 힘들지 않은 부대가 없고 다들 추운날씨에 거친 산야를 책임지역에 두고 근무를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철책 후방의 예비사단이 통합을 하거나 해체되면서 지상군의 운용체계도 바뀌고 있다. 앞으로 입대하는 병력수는 감소할 수 밖에 없으며 작년 출생하는 신생아도 확 줄었다. 아파트값을 잡고 주택경기가 어쩌고 하기 전에 국방을 담당할 병력이 감소하는 현실은 미리미리 대비해야 하는 초긴급한 것이라 본다. 화포의 자주화와 긴사거리를 ..

군대이야기 2021.02.23

잡지 '하사관'

60년대 후반 발행된 하사관이라는 잡지는 당시 우리 육군의 상황을 짐작 할 수 있다. 육군지는 장군이나 학계의 저명인사 글을 소개하는데 비해 하사관은 각 부대의 장교 당시 하사관 그리고 현역병의 수필이나 시, 소설을 소개하며 타자체로 하기도 하여 인쇄를 하여 펴냈다. 육군지처럼 일선중대급에 배부된 것 같고 베트남전이 한창이고 청와대 기습과 울진 삼척 사건이 있던 시기다 보니 경계근무와 함께 대적관에 대한 것이 기록되어 있다. 사진은 당시 육군의 기록물을 참고하여 편집했고 월간의 육군지 보다 두꺼운 편인데 이는 계절마다 펴내는 것이기에 그렇다고 본다.(계간지) 종이의 질도 좋고 보관 상태가 좋다. 당시 군복과 전투복에 달린 정장과 약장의 모습도 알 수 있고 각 부대 주임상사의 글들이 있어 일선부대에서 노력..

군대이야기 2021.02.20

육군의 부대뺏지모음

벌써 16년이 넘었다. 여행을 가면 전국에 흩어진 부대의 뺏지를 구하려고 지역 군장점을 다녔다. 의외로 현지 보다 서울 한복판에서 구하기 쉬웠고 대학만 인서울 편중이 아니라 군부대도 수도권 위주의 문화가 크다 보니 지역의 것은 지역에도 없었고 서울에 그나마 있었지만 이런 것이 돈을 주고 살 수 있는게 아닌 것도 있었다. 이유는 파는 것이 아니고 소량으로 진열된 것이기에 살 수 없었다. 주인들 입장에선 큰 돈도 안되는데 이상한 사람 ?이 와서 팔라고 하니 화도 나고 짜증도 났을 것이고 실제 불쾌한 일도 여러번 포기를 하려 했지만 지역에 따라 도움을 주는 군장점 주인장들이 계셔서( 자신의 지역것 말고 다른 지역것도 구해주던 분도 계셨기에 가능했음)구한 것도 여러개 있었다. 군을 다녀온 주인장은 대화가 되는데..

군대이야기 2021.02.15

지금은 사라진 방위병제도

70~80년대에서 90년대 초반 있던 방위병제도는 현재 상근예비역이라는 병역제도로 남아있다. 모르는 사람들은 사회복무요원(공익근무요원으로 불리었다.)들을 이들의 후예들로 보는데 잘못되었다. 방위병제도는 예비군과 함께 묶어서 다뤄야 하는데 정확한 건 모르지만 예비군이 탄생하면서 거기에 보조를 맞추기 위해 만들었다고 본다. 60년대 말 울진삼척의 무장공비 침투가 있기전 청와대를 습격한 특수부대가 있었다. 당시 생포된 김신조 소위는 자신들과 같은 유격전부대가 또 올 것이라고 미군정보계통과 우리군에 이야기를 하며 대비책을 강구하라고 이야기 하고 한때 북한에 억류된 프에블로호 승무원들과 맞교환을 하려 했으나 김신조의 존재를 북한은 모른다고 발뼘을 했고 결국 묻히게 된다. 당시 특수훈련을 받은 무장공비들이 가장 두..

군대이야기 2021.02.05

장교와 부사관의 관계

각 대대 주임원사들과 육군참모총장이 화상회의를 한 후 장교들이 부사관들과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존칭의 문제를 놓고 말들이 많다. 군대는 계급사회이며 상명하복의 조직이고 하향식으로 명령이 내려간다. 권위적일 수 밖에 없으며 공적인 부분을 강조한다. 높은 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존중의 의미로 존칭을 하는 경우도 있고 사적으로 만나 반말을 하더라도 조직에서 공적인 자리에서 여러 사람이 볼 때는 망신을 주거나 사적인 감정을 드러내지 않아야 하지만 그러지 못한 경우가 과거의 군대에는 존재했다. 현재 부사관은 과거 하사관으로 칭했으며 보통 전시에는 진급이 빨라서 20대 초중반에도 최고 계급인 일등상사가 되었고 현지 임관을 하여 소위가 되어 계속 진급을 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장교로 진급해도 오래 못하고 제대를 했다. 당..

군대이야기 2021.01.22

취사장 근무의 기억

소한 부터 대한까지가 가장 추운 기간이고 이 기간이 지나면 추위가 조금 가신다. 어쩌면 봄 부터 가을까지는 겨울을 잘 넘기기 위해 대비하는 기간이라 생각한다. 마치 인생도 이와 비슷한 것 같다. 유년기 부터 장년기까지 노년을 잘 보내기 위해 이기고 버티는 게 아닐까? 진짜 좋아야 할 때는 말년이라고... 추운 계절이면 군대 있을 때 근무를 마치고 새벽에 취사장에 내려가 아침을 준비하던 기억이 있다. 신병 때는 밥을 옆에 있던 소총중대의 취사장에서 얻어 먹었었다. 간간히 라면을 석유곤로에 끓여 선임들을 대접하고 여름에 예비군 동원훈련을 마치면 예비군 선배들이 주고 간 돈으로 돼지를 사서 한마리 잡아 회식을 하고 남은 건 별도의 냉장고에 보관하여 가끔씩 부대원들이 모여 별식으로 먹었다. 그러다 소총중대가 해..

군대이야기 2021.01.15

2021년 육군달력

연말연시면 육군의 기록과 발간물을 관리하는 '육군기록정보관리단' 에서 달력과 연하장이 왔었다. 이번에도 또 왔으며 대령에서 준장으로 진급하고 보직도 2년전 ' 육군기록정보단장에서 인사병과의 수장인 '인사병과장'이 되신 '전계청 장군'의 친필이 적힌 형태로 배달이 되어 왔다. 군과 민간 그리고 학계에도 많은 지인들이 계실 텐데 일개 민간인에게 서명만 한 것이 아닌 직접 펜으로 사연을 적어 보낸다는 건 쉽지 않다. 나도 펜으로 뭔가를 써서 편지나 카드를 보낸게 거의 없고 전화 한통 못하는 불성실한 자세로 살고 있는데 송구하고 민망하다. 매번 달마다 배달 되는 육군지도 고마운데 연말연시면 정성이 가득답긴 선물을 받으니 군을 비판하고 욕하면서 받을 자격이 되나? 혼자 물어 볼 때가 있다. 특히 시간이 흐르며 많..

군대이야기 2021.01.03

과거에 군에 오지 않아도 ...

80년대 중후반엔 병력자원이 남았습니다. 현역병 입대 비율이 대략 50% 나머지는 보충역과 민방위라고 말하는 제2국민역으로 소집되었고 소수가 장교나 부사관으로 지원했습니다. 당시 제가 살던 도시는 공군기지가 들어 온다고 했고 인근엔 연대본부가 그리고 시,군 마다 1개씩 있는 관리대대( 예비군이 대부분이지만 1개 중대의 기동중대가 현역간부와 현역병 일부 방위병으로 편제)가 2개나 있었고 인근면에는 대대급의 탄약창까지... 그리고 시골지서까지 해안선이나 병참선이 있는 곳도 아니지만 방위소집이 많았습니다. 현역입영대상자도 방위로 소집이 되는 경우가 있어 지역사회 청년들에겐 악영향이 있었습니다. 아니 '현역이 힘들지? 방위가 군인이야?' 하겠지만 기간병 숫자가 적고 예비군 중대 소속의 병력들이 경찰의 업무까지 ..

군대이야기 2020.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