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161

흥부마을 앞을 지나며

남원과 함양의 고개는 다른 지역의 경계처럼 굴곡이 크지 않다. 고원지대인 인월면을 지나 함양읍으로 가는 고개엔 경남과 전북의 안내판이 있고 판소리 소설 흥부전에 나오는 흥부마을 표지가 있다. 자식이 많은 흥부는 자식들이 맛난 음식을 달라고 하자 없는 형편의 자신을 이야기 하며 자식들의 입맛에 대해 놀라움을 표시한다. 판소리를 할 때는 남도 사투리로 하는데 소설보다 소리가 먼져 나온 것으로 안다. 책의 내용은 판본마다 조금씩 다른 것으로 알며 오늘날 시각으로 볼 때 흥부는 너무 많은 자식을 책임지지 못한 무능한 인사이고 놀부는 부를 모아 철저히 관리하는 자산가일 수 있다. 남원에서 이어진 황산로와 함양군으로 이어진 함양로를 따라 경남으로 접어들었다. 마음먹고 달리면 합천의 큰집까지 한시간 반정도 걸리지만 ..

여행 이야기 2022.02.04

광한루 풍경

지난주 일요일 집으로 바로 오지 않고 들렸던 곳 중의 하나가 남원 광한루였다. 광한루는 호남좌도의 명물로 춘향전의 무대이며 많은 방문객들에 의해 사랑을 받는다. 영남의 진주 촉석루와 밀양 영남루가 알아 주듯 광한루는 유명하며 남원과 등식이 될 만큼 상징적인 곳이다. 남원이라는 지명은 통일신라 시대 5소경이 있을 때 북원(원주), 중원(충주), 서원(청주), 금관(김해)과 함께 포함이 되었는데 지금의 이름은 역사가 오래되었고 다른 이름으로 '용성'이라 하는데 용성초등학교,용성고등학교 용성중학교가 있으며 보통 지명을 나타내는 이름의 학교가 가장 오래된 경우가 많지만 남원초등학교나 남원중고교보다 용성초등학교와 용성고등학교(구 남원농고)의 역사가 오래된 걸 보면(용성이라는 이름은 후에 개명)남원이 농업의 비중이..

여행 이야기 2022.02.03

여러지역의 관광안내지도

버스를 타거나 기차를 타거나 아니면 자가용 또는 걸어서 각지역을 갔을 때 요즘은 관광안내소가 다양하게 있어 비슷한 크기와 그림지도가 있는 안내장을 입수할 수 있다. 과거에도 있긴 했지만 지자체나 관청에서 만든 것 보다는 관광지에서 돈을 주고 구입을 했던 기억이 있다. 아무리 인터넷 세계이고 검색을 하면 다 나오는 세상이지만 휴대전화라는게 결정적인 순간 작동이 되지 않거나 인터넷 통신이 잘 되지 않으면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없고 특히 민통선 근처나 섬 같은 경우는 아예 화면이 안 떠서 관광을 간 지역에서 고생을 할 수 있다. 그럴 경우 안내장에 나온 전화번호나 버스시간표, 배시간표등을 이용할 수 있고 편리하다. 다음으로 휴대시 물이 들어가거나 오염되거나 구겨져 붙어버리면 쓰는데 지장이 있으니 적당한 크기..

여행 이야기 2022.02.02

임실 오수면에 다녀오다.

임실은 전주에서 남원사이에 있는 고을로 강이 전주쪽으로 흐르는 곳(금강)과 아랫녘 구례로 흐르는 수계(섬진강)가 다르며 국도와 철도 전라선이 지나지만 조금만 더 들어가도 산이 많고 아름다운 호수와 계곡이 있는 곳이다. 군대에 있을 때 약 3개월 반을 군수행정계원중 탄약계원(연대급)으로 나는 내 주특기완 상관 없이 상부의 지시 때문에 근무를 했다. 원래 이 임무는 군수학교에서 교육을 받은 병력이 와서 해야 하는데 올라갔다. 아무튼 그 이후에 자대로 복귀한 이후에도 '병기와 탄약'을 담당하는 보직을 따로 하게 된다. 전주의 사단 사령부에 가서 있을 당시 군수사령부예하 탄약창이 있는 임실의 관촌면으로 업무차 수시 왔다 갔다 했다. 사선대라는 경치좋은 곳이 있었지만 스쳐 지나갔고 가끔 트럭을 타고 운좋으면 업무..

여행 이야기 2022.02.01

안성 원곡면 청원사

10여년에 갔던 절이다. 안성에 있지만 오산시 생활권인 절이며 화성 용주사의 말사인 '청원사'로 천덕산 아래 자리잡았다. 양성면에서 북쪽으로 오산 가는길에 있는데 작지만 창건시기가 삼국시대로 올라가며 오래된 보물도 있으며 의병들이 활동했다고 하는데 뒷산에는 공군기지가 있고 민간인이 출입할 수 없다. 이 절을 알게 된 건 아버지가 돌아 가신 후 천도제를 지냈기 때문에다. 나의 종교는 불교가 아니며 어릴적 교회를 7년 다녔으나 성인이 되어선 가지 않는다. 아버지가 절을 좋아하셨고 연고도 없는 곳이지만 이곳을 알게되어 방문한적이 있고 다른 절도 그렇지만 공기가 맑고 한적한 분위기가 좋았던 것 같다. 10년이 지나 길을 가다 우연히 들렸는데 아무도 없는 곳처럼 적막했다. 대웅전은 세월의 흔적이 있고 앞에 있는 ..

여행 이야기 2022.01.09

괴산군 칠성면

충북 괴산군엘 가면 특이한 이름의 동네가 있다. 칠성면으로 일곱개의 바위와 소나무(칠송바위)가 모여 있어 그렇다고 하며 하늘에서 죄를 지은 7명 신선들이 내려와 변했다고 하며 고인돌(남방식)의 형태로 남아 있다. 과거 농담으로 육군 7사단 칠성부대를 가는 사람들은 전생에 7가지 죄를 지으면 배치되어 고생하고 거기에 1가지 악질의 죄를 지으면 7사단 예하의 험한 지형을 방어하는 8여단(연대)에 간다는 소리가 있는데 칠성면의 유래인 7개 바위전설과 약간 비슷한데 실제 7사단의 상징인 북두칠성은 그것과는 다른 것으로 안다. 칠성면의 상징이 있는 곳에는 60여년 넘게 운영을 하다 지금은 작은 박물관으로 남아 있는 청인약방이 있다. 청인약방의 상호는 이곳을 운영하던 신종철 약업사가 자신의 약방을 여는데 도움을 준..

여행 이야기 2022.01.08

장바우 삼거리의 반계정

지금은 왠만한 국도가 4차선이며 신호등이나 교차로가 없어 빠른 속도로 갈 수 있다. 괴산군을 통과하는 34번 국도도 4차선이며 고속도로 못지 않게 잘 뚫려 길만 봐서는 과거 산간지역의 흔적을 찾아보기 어렵다. 80년대 말엔 비포장 자갈길에 버스가 달리면 먼지가 날리고 버스를 타면 덜컹 거리고 포장도로를 달리던 경기여객이나 대원여객 같은 수도권에 본사를 둔 버스는 찾아보기 어려웠고 청주에 본사를 둔 대성여객이나 충주에 본사를 둔 친선버스 괴산에 본사를 둔 원일교통버스가 직행버스와 완행버스 시내버스를 운행했었다. 지금보다 차편은 많았지만 무언가 답답하고 덜컹거리는 도로를 달리다 보니 차는 빨리 노후화 되고 차안 특유의 냄새는 승객들을 피곤하게 했고 다양한 짐들 또한 차안을 복잡하게 했었다. 당시 늦은 밤 버..

여행 이야기 2022.01.06

충북 괴산군 연풍면

충북 괴산군 연풍면은 조령 부근 영남으로 넘어가는 입구에 있는 곳으로 과거 수령(군수와 현령)이 있었으며 독립된 고을이었다. 주변 산세가 수려하고 교통도 좋아 지나가다 들리는 사람들도 많다. 괴산군이지만 교통로 때문에 괴산읍이나 금강수계쪽인 청안이나 증평의 주민들과의 왕래보다 충주나 고개 넘어 문경과의 왕래가 많았고 군사적인 측면도 강하여 과거 특전사나 2군 사령부 예하 부대들의 작전지역으로 또한 병참선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지점이다. 동란시기 6사단 청성부대는 이화령에서 북한군과 격전을 벌이면서 질서 있게 철수를 했고 김일성은 인근 수안보까지 내려와 지휘부에게 지시하여 독려했다. 과거 단원 김홍도가 고을 사또로 있으면서 주변의 풍경을 그림으로 남겼으며 동네엔 김홍도의 호를 딴 단원길이 있고 씨름도에서..

여행 이야기 2022.01.03

눈이 많은 동해안

동해안에 큰 눈이 내려 하얀풍경이 펼쳐진 것 까지는 좋을 수 있겠으나 길이 막히고 차가 다닐 수 없으면 많은 사람이 힘들고 불편하다. 봄에 발생하는 산불도 막을 수 있고 일부지역은 스키장에 눈이 쌓여 인공눈을 대체하는 비용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바다의 영향으로 북서풍인 한랭건조한 바람과는 달리 습윤한 바람으로 예로 부터 눈이 많이 내렸지만 영서지방에 비해 따뜻하기 때문에 빨리 녹기 때문에 큰 스키장은 영서에 많았다. 그러나 영서와 영동의 경계쯤 있는 고성군 진부령의 경우는 엄청난 눈이 봄까지 녹지 않아 쌓이고 눈의 질이 좋아 스키장으로 각광을 받았고 인근 12사단(을지부대)의 경우 월남스키부대가 아닌 진짜 스키부대가 만들어져 훈련을 했었다고 한다. 설악산의 이름의 앞자가 '눈설'자인 걸 보면 눈과의 ..

여행 이야기 2021.12.27

정기시장의 일정

지금은 상설시장이 도시에 많지만 아직도 시군에는 정기시장이 있다. 주로 5일장으로 5일 간격으로 서며 면단위까지 장터가 있었으나 인구가 적은 곳엔 서지 않고 시내에서 멀거나 읍내에서 먼곳에 장이 선다. 다음으로 수요가 어느 정도 있어야 하기에 인구가 희박한 곳엔 장이 서지 않는다. 소설 메밀꽃 필무렵을 보면 평창군 봉평이 나오는데 봉평에서 장이 서는 날이 2, 7 일이며 대화가 4, 9일 인데 허생원과 조선달이 봉평에서 동이를 만나 주막에서 쉬었다가 밤에 대화로 가다 개울에 빠진다. 지금은 도로가 발달하여 차로 1시간 내외의 거리를 10시간 걸려 가야 하니 피로할 것이고 장꾼들은 주막에서 나귀나 말을 쉬게 하고 식사를 하면서 장사 준비를 했을 것이다. 또한 멀리까지 가서 싼 물건을 사서 비싼 곳에 가서 ..

여행 이야기 2021.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