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과 함양의 고개는 다른 지역의 경계처럼 굴곡이 크지 않다. 고원지대인 인월면을 지나 함양읍으로 가는 고개엔 경남과 전북의 안내판이 있고 판소리 소설 흥부전에 나오는 흥부마을 표지가 있다. 자식이 많은 흥부는 자식들이 맛난 음식을 달라고 하자 없는 형편의 자신을 이야기 하며 자식들의 입맛에 대해 놀라움을 표시한다. 판소리를 할 때는 남도 사투리로 하는데 소설보다 소리가 먼져 나온 것으로 안다. 책의 내용은 판본마다 조금씩 다른 것으로 알며 오늘날 시각으로 볼 때 흥부는 너무 많은 자식을 책임지지 못한 무능한 인사이고 놀부는 부를 모아 철저히 관리하는 자산가일 수 있다. 남원에서 이어진 황산로와 함양군으로 이어진 함양로를 따라 경남으로 접어들었다. 마음먹고 달리면 합천의 큰집까지 한시간 반정도 걸리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