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동네 식당의 벽에 걸린 한국화 한점의 장면이 눈에 들어 온다. 결혼을 마치고 시집으로 오는 장면으로 마을의 사람들은 말을 탄 신랑과 가마를 타고 오는 신부를 바라보고 있다. 과거 결혼식은 낮과 밤이 만나는 저녁에 신부의 집에서 이루어 졌다. 혼인날짜는 신부측에서 잡았는데 낮은 양이고 밤은 음이며 낮과 밤이 어울리는 시간 결혼식을 하고 마을사람들과 잔치를 했는데 사람들은 각종 음식재료를 가지고 오기도 했고 일을 거들었다. 음양의 조화는 의미를 둔 것이고 실제로는 일하고 난 후 동네사람들과 함께 즐기기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 신랑은 처가에 오래 머물러 있기도 했지만 조선후기가 되면서 신부는 시집에서 시부모 밑에서 생활을 하고 가끔 친정 식구들이 보고 싶으면 중간에서 만나기도 하고(반보기) 장터나 읍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