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중반에서 후반까지 이웃에 바로 극장이 있어서 만화영화 부터 홍콩 무협영화 , 학원물 등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었다.
개봉관이 아니라 필름은 자주 끊기고 좌석제가 아니라 마음만 먹으면 계속 여러번 볼 수 있었다.
당시 극장에는 각종 스틸사진 벽보 그리고 필름 조각등 다양한 것들이 있었고 직원들은 다소 거칠었지만 간혹 마지막 영화가 상영될 때면 극장 앞 마당에서 놀다가 극장직원들의 배려로 공짜 구경을 할 수 있었다.
간혹 외화 킹콩을 흉내낸 '킹콩의 대역습'이라든가?
드라큐라를 우리식으로 찍었는데 주연배우는 미군병사로 해서 논란이 생겼던 경우도 있었다.
성 룡이 무명일 때 출연한 무협영화도 보고 지금 생각하면 극장이 주변에 있어 그 혜택을 받았던 것 같다.
그러나 79년도 시골로 이사를 갔고 당시 면소재지엔 극장이 없어서 영화를 보기는 어려웠다.
중학교에 다닐 때 사업자들이 영사기와 필름을 갖고 강당에서 영화를 보여주고 요금을 받았었다.
당시 학교 강당에서 단체로 본 영화가 전쟁영화 한편과 이름을 많이 들었던 '사랑의 스잔나'였다.
원래 스잔나 시리즈의 영화는 홍콩에서 만들어 졌는데 이 영화는 한국과 홍콩이 합작한 영화였고 전반부엔 홍콩이 후반엔 우리나라의 눈싸인 장면이 나왔는데 불치병의 여주인공이 스키장에서 남자주인공 앞에서 운명하는 슬픈영화였다.
개봉한지 꽤 지난 영화를 보면서 그 당시엔 몰랐었다.
그리고 영화에 나온 노래를 듣고 어디서 많이 들었다는 느낌은 있었지만 가사는 몰랐었다.
극중 남자 주인공의 이름이 마국휘로 나오는데 당시 이 영화를 볼 땐 마쿠키로 들렸고 여주인공의 이름이 추하인데 왜 제목이 ' 스잔나'일까 생각해 본적이 있다.
당시 중국 본토는 공산국가라는 이미지 때문에 경직된 느낌이 강했고 홍콩은 영국의 영향에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정확한 정체성을 알 수 없던 차에 영화에 등장하는 장면은 신비스럽고 환상적이었으며 당시 눈쌓인 우리나라의 풍경이 나오는 걸 보면서 외국인의 느낌에서 보는 한국을 느낄 수 있었다.
당시 영화음악인 one summer night과 Graduation tears는 동양이지만 영어로 부른 특이한 노래로 70년대 후반 큰 사랑을 받았었다.
나중에 말죽거리 잔혹사라는 영화에서 다시 재현이 되어 알려졌고 노래를 불렀던 '진추하' 모 방송에 초대되어 이 당시 노래를 부른 적이 있었다.
문화시설이 부족했지만 당시 초등학교의 가설극장과 중학교에서 본 영화는 많은 추억거리를 남겨주었던 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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