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들이 여럿나와서 합창을 하고 돌아가면서 노래를 하면 누가 노래를 하는지 금방 알 수 있다.
그런데 지금 나오는 노래는 누가 불렀는지 자세히 들어야 알수 있다.
하나의 밴드가 연주를 할 때 리드하는 가수가 있고 화음을 넣어 노래의 맛과 힘을 키우는데 지금 이 노래는 부조화의 조화라고 할까?
처음시작은 Black hole의 리더인 주상균이 맞고 두번째는 Black syndrome 의 보컬인 박영철 그리고 백두산의 기타리스트지만 이때는 보컬도 한 김도균이 노래를 한다. 그리고 Stranger의 누군가도 노래를 한다.
그러나 독특한 음색의 사내들이지만 의기투합하여 음반을 취입한 이유를 노래로 전달하고 있다.
그리고 이 음반이 왜 나왔는지 알 수 있는 노래이다.
우리나라에서 80년대 중후반 헤비메탈과 하드락밴드는 유행을 하지만 공중파 방송에 제대로 소개된 적이 없었고 이들의 실제연주를 보는 건 어려운 일이었다.
특히 방송에서 이런 거친 음악은 정권차원에서도 규제를 했고 이들이 설 수 있는 무대는 제한 될 수 밖에 없었고 사람들과도 괴리되어 있었는데 생각보다 주류음악인들에 비해 알려진 것이 없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소외된 비주류고 당시에도 그랬다.
그나마 일부 알려진 밴드들도 많이 정돈이 되고 자기 검열을 한 후 방송에 나왔었다.
그러나 대학가나 클럽 소극장에서는 다른 모습의 공연들이 있어왔고 민중가요를 부르는 노래패처럼 그들만의 팬과 관객들로 이들은 공연을 해왔고 지금 6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현역으로 뛰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이중에는 쎈음악만을 하지 않고 여러 방향으로 시도를 한 사람들도 있지만 그 기반은 금속성 기타줄의 울림과 고음의 소리를 앞장세워 아직도 청년의 기백으로 연주를 하는 방식은 변하지 않았다.
이들이 연주한 '내곁에 네 아픔이'는 이 음반에 참여한 네개의 밴드 구성원이 함께한 곡이며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사실 이 노래는 훗날 블랙홀이 자신의 음반에 다시 담아 내서 발표했고 공연장에서 이 어려운 노래를 어떻게 할 까 궁금해 했고 실제 공연할 때 보니 어려운 부분은 베이스 기타를 치는 정병희와 기타를 치는 이원재가 함께 불러 주상균과 이어달리기 하듯 매끄럽게 진행을 했다.
그러나 이 노래가 처음 발표되었을 땐 일개 밴드가 한 것이 아닌 여러팀의 가수와 연주자들이 조용히 그리고 천천히 나중에 날카롭게 거칠지만 함께 합창을 한다.
다양한 악기들의 간주와 후주가 사람을 감동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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