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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들판을 바라보며

가을이 오긴 온 것 같다. 귀뚜라미가 다니고 들판의 벼이삭은 영글기 시작한다. 다른 논의 벼이삭 보다 빠르게 익는 것 같고 메뚜기들이 가끔 보인다. 집근처의 화성시 매송면이나 비봉면은 가깝게 느껴지나 그곳에서 멀지 않은 이곳은 멀게 느껴지고 다른 동네같다. 아마 자주 나가지 못하고 반복되는 일상을 보내다 보니 언제가 휴일이고 평일인지 구분이 안되고 요즘은 택배기사분들도 휴일 없이 다니다 보니 더 구분이 안된다. 벼의 품종도 다양하고 가까이 가면 다른 것을 구분할 수 있는데 처음엔 깜부기 병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요즘 잘 팔리는 흑미인 것 같다. 농약도 드론으로 뿌리고 사람들이 일일이 들여다 보고 작업하는 것이 줄었지만 벼를 기르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 추석전에 벼를 베는 곳도 인근에 있을 것 같고 들판..

나의 이야기 2024.09.06

괴산의 양조장

소주는 광역자치단체(도) 마다 달랐으며 막걸리는 면단위마다 달랐다. 대체로 과거엔 면의 인구가 1만명 내외로 막걸리의 수요가 있었으나 지금은 초등학교도 없어지는 곳도 있어 막걸리를 만드는 양조장이 사라졌고 읍단위 같은 경우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데 이것도 읍의 인구가 줄고 외부에서 들어오는 막걸리와 다양한 포장기술의 발달에 따른 유통구조의 발달로 전국 각지로 통하는 상품들도 많아졌다. 과거 말통이나 주전자를 통해 나르고 운반하던 시절 바로 맛볼 수 있던 막걸리는 찾아보기 어렵지만 여전히 영업을 하고 지역민들이 찾는 곳들이 있다. 시골의 정미소, 양조장은 부의 상징이기도 했지만 지역의 특성을 드러내는 장소였고 특히 양조장은 선대로 부터 물려 받은 자신들만의 제조기술과 맛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여행 이야기 2024.09.04

괴산의 목도리

괴산의 북동쪽의 불정면 목도리는 달천의 상류에 있는 면소재지로 사람들은 불정이라는 이름보다 목도라는 이름을 더 많이 부른다. 음성의 금왕읍보다 무극을 화성시의 향남읍 보다 발안을 먼저 떠올리듯 목도의 이미지가 불정보다 앞선다. 버스를 탈 때도 '목도'라는 행선지를 보고 가야한다. 목도옆을 흐르는 강은 달천인데 이곳 사람들은 목도강이라고 하는데 괴산읍 근처를 흐르면 '괴강'이라고 한다. 불정면 소재지 목도리엔 최근까지도 고등학교가 있었고 고등학교가 있기전에는 인근의 충주나 아래 괴산 그리고 음성으로 갔는데 강을 따라가면 충주가 멀지 않아 충주에서 학교를 다닌 이들이 있고 나가 살기도 했는데 충주의 미덕학원을 세운 군출신 안동준 선생은 군인이었을 때 문자보급이나 군병력들에게 교육을 시키기 위해 힘을 기울였는..

여행 이야기 2024.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