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이 떨어져서 바닦에 깔려있고 하늘은 뿌연 날이었다.
나들이 가기엔 약간 이상한 기분이 드는 그런 ...
저번 주엔 큰 녀석이 전쟁기념관으로 소풍을 다녀왔고 이번주엔 작은 녀석이 용인민속촌으로 간다고 한다.
'학년마다 다르고 참 다양하구나 !'하니 아들놈의 대답은 ...
'아빠 그거 왜 그런지 몰라? 세월호 때문이야! 한꺼번에 가지 않는데 학교에서 그랬어 . 선생님이...'
나눠서 가니 아내는 이런 저런 신경을 써야 하고 학교에서는 공문을 보내 일정과 함께 차량 그리고 보험등 설명을 하고 부모의 동의서를 받는데 사인을 하면서 여러 생각을 했었다.
첫째가 1학년이 될 때 였나 소풍은 없었다.
그리고 어린이 집에서도 차를 타고 어디를 가거나 하는 행사를 자제했었다.
당시 밤에 안산의 일부 번화가 유흥업소는 불을 끈 곳도 있었고 상록수 역 인근에서 난 고라나가 뛰는 걸 보았다. 밤은 조용했고 사람들도 말이 없었다.
임시로 만들었던 세월호 분양소 안내판은 고정이 되었다.
사람들은 지겨우니 앞을 보고 가야할 중요한 이때에 너무 하니 어쩌니 하는데 누군들 그 당시 기억을 계속 떠올리고 싶겠는가?
분명한 건 아직도 의혹투성이며 해결된 건 별로 없다.
당시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의 행적은 막연하게 나마 밝혀졌으나 무얼 하느라 보고가 지연되고 지시가 늦어졌는지 알 수 없다.
과거 형제들이 피난을 갈 때는 함께 가는 것이 아니고 따로 따로 간다고 들었다.
소풍을 가는 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혹은 다양한 체험을 위해 가는 조치가 이해가 되면서도 안타깝고 마음 한구석이 답답하다.
세월호 전과 후를 기준으로 우리사회는 분명히 변했다.
그것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갔으면 하고 앞으로 이런 불행한 일이 있어서는 안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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