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이야기

주남연필

lkjfdc 2021. 8. 21. 11:11

 

 

 

 

 

 

지금은 만들지 않고 팔지도 않으며 대형문구점에 가도 외제가 몇 자루 있을까? (한타스를 구하려면 해외구매를 해야 하고 배송비 따지기 전에 국산을 찾았었다.)구하기 힘든 주남연필(적청연필)이다.

필기할 때도 쓰지만 제도용이기에 정교한 선을 긋는데 쓴다.

중국에서 제조한 비슷한 연필이 있어 샀지만 색이 잘 안나오고 외제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일제가 다수다 보니 사용하기가 좀 그랬다.

과거엔 문화연필부터 동아연필까지 이 연필을 만들었는데 90년대 초 단종이 되었다.

이것을 구하려 다닌 문구점도 엄청나고 길가다 문구점만 보이면 찾았지만 사라진지 오래되었고 주인장들도 국산연필은 한물갔으며 미술용이나 다른 특별한 용도 아니면 사갈 일이 없고 그나마 최근 초등학교에서 샤프보다는 연필사용을 하기에 팔린다고 했다.

어제 우연히 알게된 분이(전에도 연필을 다양하게 보내준 적이 있음)이번에는 상자에 들어 있는 것을 구했다며 90년대 초 이 연필이 사라질 때 쯤 나온 것을 여행중에 사온 것을 보내주셨다.


보통 나 같으면 혼자 다갖고 모른척 할 텐데 이분은 연필애호가로 설명과 함께 정성스럽게 포장하여 보낸준다.

90년대 초 다양한 변화가 있었던 것 같고 과거의 것들이 사라졌다.

얼마 안된 것 같지만 30년이 지났으니 길다면 긴 시간이다.

80년대에 50년이 굉장히 멀다고 느꼈던 것 같은데 지금 나에겐 90년대초반이 엇그제 같다.

컴퓨터가 집에 들어오고 CD플레이어가 나왔으며 군대를 제대한 청년들은 과거의 선배들 처럼 나이들어 보이지 않으려고 했던 것 같다.

당시 구시대적이었던 것을 놓아버리면서 잃어버린 것이 있었는데 바로 주남연필도 거기에 있었다.

주남연필의 흔적을 찾아 인터넷에 검색을 하면 '주남'저수지가 나와 반가운 마음보다 쓸쓸하게 웃던 기억이 나고 한타스가 들어 있는 것을 구했으니 이젠 이 연필을 찾아 다니는 기행도 멈춰야 겠다.

이 연필을 보내주신 분께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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