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이야기 172

아기천사의 LP

아기천사의 '슬픈 표정 하지 말아요' 사람들은 고 신해철의 '슬픈표정 하지 말아요!'는 기억하지만 아기천사의 노래는 잘 모를 것이다. 물론 나도 몰랐다. 그도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군대에 다녀오는 걸 기점으로 어른스러워 지기도 하고 음악적 성향도 늙어가는 경우도 있지만 난 그것이 싫었고 계속 관심을 갖고 들었다. 다행인 건 사는 곳 주변에 방송국이 있어 10대들 틈에서 공개방송을 듣다보니 90년대 중반에도 많은 가수들의 공연을 라이브 연주는 아니지만 실황으로 들을 수 있었다. 윤종신, 김종서, 여행스케치, 장현철, 신촌블루스, 조덕배, 박석규, 임강구, 이덕진, 박상민, 한동준 그리고 80년대 중반에는 이유진, 이정란, 손현희, 마음과 마음의 김복희, 박미경, 버들피리, 구창모, 홍수철, 김부선, 민..

음반이야기 2018.12.10

영화 별들의 고향 LP

영화 별들의 고향은 지금은 고인이 된 소설가 최인호의 소설 '별들의 고향'을 영화한 작품으로 74년 당시 대규모 관객을 동원한 작품이다. 당대 최고의 배우들인 안인숙, 신성일, 윤일봉, 하용수, 백일섭등 지금은 은막에서 은퇴하거나 원로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이 영화의 내용은 70년대 문화의 한 단면을 볼 수있는 내용이라 당시 초등학생인 나는 알 수가 없으나 설명을 보면 당시 호스티스문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작품으로 급속히 산업화되어 가는 한국사회의 물량화되고 소외된 인간의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알고 있다. 또한 당시엔 통제와 검열이 강했던 시기이다. 지금이야 한국영화 즉 방화가 많이 다양해 졌지만 당시 우리 영화의 내용들은 획일적인 편이었다 당시 집옆에 극장이 있어 중국에서 들어와 더빙이 된 영화나 고교..

음반이야기 2018.03.18

구하기 어려운 악보

요즘엔 인터넷의 발달로 인해 노래의 악보를 인터넷에서 구하며 노래책도 잘 사지 않는다. 워낙 변화가 심하고 유행하는 노래도 10대 취향이다 보니 더 그렇다. 간혹7~80년 유행했던 노래나 올드팝을 담아논 노래를 담은 책이 팔리고 요즘 유행하는 노래를 담은 노래책은 내 놔도 실익이 없으니 보기 어렵고 사는 사람도 없다. 과거에 유명한 노래나 앨범의 머릿곡의 악보는 노랫책을 보면 구할 수 있었으나 너무 좋지만 구할 수 없는 경우 라디오에 신청을 하고 녹음을 하여 그 노래를 여러번 듣고 속칭 '곡을 따는 ' 이들도 있었다. 특히 밴드활동을 하는 이들이 합주하기전에 이런식으로 시간을 두고 준비를 했다. 난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가 책을 사도 없어서 직접 콘서트장에 가서 연주자에게 부탁을 했었는데 올겐 연주로 유명..

음반이야기 2018.03.18

이장호의 외인구단 LP

1986년 이현세의 인기만화를 원작으로 하여 만든 영화가 탄생을 했다. 만화의 까치머리 오혜성을 닮은 연기자 최재성과 얼마전까지 드라마에서 수다스런 아주머니역을 하는 이보희가 청순가련한 역할의 엄지역할을 했었다. 그 후 속편에선 이응경이란 신예가 엄지의 역할을 하고 1편에서 백두산 역의 배우가 평범한 덩치였다면 속편에선 유퉁이란 배우가 백두산 역을 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조상구 역의 최재현이라는 배우는 아예 이 영화를 계기로 예명을 조상구로 바꾸는데 이 사람이 이현세의 경주고 동기이며 영화번역가로도 유명한 조상구이다. 까치머리의 실제 주인공이라는 설도 있고 훗날 야인시대라는 드라마에서 시라소니 역할로 나온다. 그리고 지금은 중견배우인 맹상훈이 천재타자 마동탁을 했는데 의외이며 하국상 역은 재우 권용운..

음반이야기 2018.02.08

80년대의 젊은 밴드 다섯손가락

80년대의 음악은 다양했고 밴드의 전성시대였다. 난 당시 시대분위기가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밴드음악을 좋아했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 쯤 알게된 다섯손가락... 왠만한 가수들은 조용필 아저씨 빼고 봤는데 (물론 그 이후 관람)밴드의 공연을 보기는 어려웠다. 그러던 어느날 잡지책에 나온 작은 광고를 보고 서울시내 한복판인 파고다극장 연극관을 찾아갔었다. 이 연극관은 소극장으로 당시 우리나라 언더그라운드 가수들의 주공연장으로 지금 시각에서 보면 열악하지만 당시의 상황에서는 적당한 크기에 음향을 쓸 수 있고 가수들과 연주자들 특히 밴드공연에 적당한 장소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공연장이 너무 크면 공연장비를 임대하고 대관료 주고나면 남는게 없을 것이고 대부분 수입은 음반판매로 얻어지는데 당시엔 분배구조도 불합리 ..

음반이야기 2018.02.04

가수 김현식을 떠올리며 .종편

살아있을 때 잠깐씩 TV에 모습을 드러냈던 김현식이나 그 이후 세상을 등진 유재하 ... 비교적 알려지고 대학가에서 이름을 날린 김광석 그러나 개성이 강했던 그 가수들은 일찍 세상과 작별을 고하였다. 이들은 다운타운과 콘서트 TV에 나와 팬들의 관심과 환호를 받았지만 삶의 고뇌는 혼자만이 감당할 수 밖에 없던 것 같다. 겉은 화려하지만 무대뒤의 모습은 외롭울 수 밖에 없었고 이는 비단 연예인이나 예술가의 모습이 아니라 우리 보통 사람들의 모습이라 생각한다. 아쉬운 것은 활동할 당시 보다 더 유명해 졌고 그의 음반을 찾는 이들이 계속 존재하지만 그의 노래를 직접 듣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또 젊은 시절 팬들의 사랑을 받던 가수 중에는 과거의 명예를 깍아먹는 사람도 있고 갖가지 구설수에 올라 많은 비난을 받기..

음반이야기 2018.01.13

가수 김현식을 떠올리며 .3

어느 특정 가수를 길게 다뤄보기는 처음이다. 사실 난 김현식이라는 가수에 대하여 잘 알지 못했다. 병마가 찾아 오기전 그의 방송을 봤을 때 연주와 노래가 잘 조화되고 기교가 없는 이런 말 쓰면 영어를 남발 하는 것 같지만 스탠다드 하다는 느낌이었고 그가 고인이 된 후 어느날 음악감상실에서 김수철이 추모 앨범에서 부른 '넋두리'란 노래를 생전의 김현식이 부른 걸 듣고서 너무나 애절해서 도대체 어떤 가수 일까 ? 더 관심을 두고 들어 보게 되었다. 운이 좋았는지 지방의 한 방송국에서 언플러그로 연주하던 신촌블루스의 '엄인호와 정경화'등을 보면서 그 분위기를 대충 감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생전 그의 공연을 못 본 것이 못내 아쉬웠었다. 특히 가수이며 연주자인 엄인호의 분위기는 털털하면서도 솔직해서 잊을 수가..

음반이야기 2018.01.13

가수 김현식을 떠올리며 .2

가수 김현식은 요즘처럼 실용음악이나 클래식을 전공한 출신이 아니며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어린 나이 방황을 하다가 밤무대의 가수를 보고 일찍 가수가 된 사람이다. 당시 젊은 가수들 보다도 더 어린 나이에 가수가 되다 보니 정확한 나이(1958.1.7)를 가족들만 알았다고 한다. 태어난 곳은 서울이며 초등학교 시절 외가인 충북 옥천에 내려가 감수성을 키웠고 다시 서울에 올라와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했으나 자유분방하고 반항적인 태도로 학교생활에 임하던 중 밴드부에서 활동하다 폭력사건으로 학교를 그만둔다. 그가 가수가 되어 음반을 발표하게 된 계기는 가수 이장희에 의해서 마스터 테입이 만들어져 1집 앨범이 나올 뻔 했으나 이장희의 도산으로 제작한지 2년만에 80년 서라벌레코드사에서 나온다. 당시 다운타운 가수들..

음반이야기 2018.01.13

가수 김현식을 떠올리며... 1

80년대 중 후반 가요계에는 팝에 경도되어 있던 수많은 팬들을 돌려 세우게 된 가수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가수들이 아니었고 실제 공연장에서 단련되고 반주테입에만 의존하던 사람들이 아니었고 라이브(이말이 참 지금 생각하면 웃기다.)콘서트라는 말이 생겼다. 수십명의 연주자가 동원된 리사이틀이나 방송국에서의 공연이 아닌 기본적 악기편성으로도 관객을 열광시키고 들뜨게 한 사람들이 있었는데 그 중 '고 김현식'은 대표적인 가수라고 생각한다. 그의 노래 제목과 같은 밴드 '봄 여름 가을 겨울이 ' 탄탄한 연주를 해주었고 혼자서 밤무대를 누볐던 김현식은 자신의 열정을 담아 관객과 시청자에게 펼쳐냈고 사람들이 감동할 쯤 간경화로 90년 고인이 되었다. 그러나 그의 노래는 시간이 지날 수록 더 강렬..

음반이야기 2018.01.13

희귀해지는 국산LP판

60~70년대 집엔 건전지가 들어가는 라디오가 있었고 77년도인가엔 전기로 가동되는 카셋트라디오가 있었다. 사진에 나오는 레코드판은 헌책방에서 책을 사다가 구한 것이며 자켓과 판은 훼손된 부분도 있으나 그 시대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 학교시절 턴테이블이 없던 때라 아는 친구가 DJ로 있는 음악다실에 가서 손님이 없을 때 새로운 판이 나오면 들고 가서 틀어 달라고 했다. 90년대 초반 LP판이 서서히 CD로 대체될 때 내가 살던 동네에 라디오 방송 공개녹음을 할 때였는데 프로그램 사회자는 LP판을 쌓아 놓고 구경온 관객에게 몇장씩 가져가라며 인심을 썼는데 그 당시 얻은 음반중 지금도 가지고 있는 빛과 소금의 '샴푸의 요정'은 특히 기억이나고 그 후 몇장을 더 구하고 구하다 보니 취미가 되었다. 그 후 헌..

음반이야기 2017.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