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특정 가수를 길게 다뤄보기는 처음이다.
사실 난 김현식이라는 가수에 대하여 잘 알지 못했다.
병마가 찾아 오기전 그의 방송을 봤을 때 연주와 노래가 잘 조화되고 기교가 없는 이런 말 쓰면 영어를 남발 하는 것 같지만 스탠다드 하다는 느낌이었고 그가 고인이 된 후 어느날 음악감상실에서 김수철이 추모 앨범에서 부른 '넋두리'란 노래를 생전의 김현식이 부른 걸 듣고서 너무나 애절해서 도대체 어떤 가수 일까 ? 더 관심을 두고 들어 보게 되었다.
운이 좋았는지 지방의 한 방송국에서 언플러그로 연주하던 신촌블루스의 '엄인호와 정경화'등을 보면서 그 분위기를 대충 감잡을 수 있었다.
그리고 생전 그의 공연을 못 본 것이 못내 아쉬웠었다.
특히 가수이며 연주자인 엄인호의 분위기는 털털하면서도 솔직해서 잊을 수가 없는데 생전의 김현식도 그렇지 않았을까 추정한다.
김현식의 3집 앨범은 1 . 2집이나 4집의 경우처럼 프로 연주자로 밤무대나 녹음실에서 관록이 붙은 사람들이 한 것이 아니고 현재는 유명한 작곡가나 연주자가 되었지만 당시엔 대학을 갖 졸업하거나 휴학중인 밴드 출신들로 김현식과는 살아온 길이 달랐고 배경이 달랐던 사람들이다.
김종진(기타) 전태관(드럼), 장기호(베이스), 박성식(키보드), 그리고 같이 작업을 했었지만 그만 둔 '고 유재하'가 있었다. 특히 유재하는 클래식을 전공했고 '조용필'의 위대한 탄생에서 연주를 했던 실력파로 혼자 작사 작곡 노래 연주를 하여 음반 한장을 냈으나 사고로 고인이 되었다. 그러나 그도 김현식 못지 않은 영향을 가요계에 던졌다.
3집에 보면 가리워진 길은 유재하가 작사 작곡한 곡으로 훗날 유재하가 다시 부른다.
그리고 비처럼 음악 처럼은 박성식이 만든 노래인데 박성식은 장기호와 빛과 소금으로 활동을 한다. 그리고 쓸쓸한 오후는 김종진이 만든 노래이다.
그러나 4집에서는 봄,여름,가을,겨울이 녹음과 세션을 하지 않고 몇개의 곡만 받아 발표하고 신촌블루스의 이정선의 곡이 있고 함께 활동하기도 한다.
4집이 나올 당시 인기는 절정이었고 노래 또한 대단했었다.
기억나는 건 하모니커 연주곡 '한국사람'의 느낌이 김현식의 분위기를 잘 표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며 그가 앨범의 가사지에 남긴 글을 보면 뭔가 정리하고 성취한 중견가수로서의 각오를 나타낸 것이 아닌가 추측한다.
그러나
5집 앨범에 나온 노래들은 많이 거칠어 지고 사진 작가 김중만이 만든 자켓과 가사지의 사진들을 보면 어디론가 떠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며 쓸쓸함 그 자체였다.
당시 김현식의 노래를 연주한 사람들은 지금도 가요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큰맥을 형성하고 있고 특히 실제 연주에서 더 큰 감동을 준다고 생각한다.
계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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