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이야기 172

시나위 신대철의 연주곡 Corona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어 온나라가 비상상황이다. 중국에서 발생하여 전세계로 퍼진 무서운 바이러스인데 원래 코로나(Corona)는 평상시엔 보기 어렵고 개기일식이 발생할 때 태양 주변 은은한 진주빛으로 나타나며 온도가 상당히 높다고 한다. 바이러스의 모양이 비슷해서 붙여진 것이라 한다. 30년전 우리나라 대표적 밴드 시나위의 기타 연주자 신대철이 Corona 라는 음반을 만들었는데 지금도 그렇지만 대중음악가가 연주곡집을 만들어 낸다는 건 모험이었고 더더군다나 강력한 기타를 앞세운 연주곡은 큰 반향을 일으키기 어려웠을 것이다. 물론 정규음반을 내면서 연주를 한 경우가 있었지만 통째로 연주곡만 올린 경우는 드문일이었다. 보통 밴드의 콘서트 때 기타 뿐 아니라 드럼 혹은 베이스 키보드 연주를 돋보이기 위해 노..

음반이야기 2020.02.23

공중전화의 LP

공중전화는 80년대 후반 잠깐 활동한 4인조 밴드이다. 그전엔 그룹사운드라는 말이 있었는데 일본식 표현으로 알고 있고 그룹사운드 시절엔 노래 부르는 사람을 싱어라고 칭했으며 이 싱어가 탈퇴하면 팀이 깨지고 연주자들은 뿔뿔이 흩어지거나 전속악단에 들어가거나 실력있는 사람들은 일반가수의 노래를 녹음할 때 참여하여 급여를 받는 편이 좋을 때도 있었다. 80년대 중반 부터 싱어라는 말보다 Vocal이란 말을 썼는데 이말은 목청도 악기의 한부분으로 보고 악기연주자들이 리더가 되어 90년대가 넘으면서 가수를 따로 불러 활동을 하기도 했는데 대표적인 밴드가 바로 015B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전의 부활이나 멀리 보면 '조한옥과 은날개(조한옥은 남자이며 건반연주자며 가수는 동생이었던 것으로 안다.)'처럼 연주자가 ..

음반이야기 2020.02.23

김추자 LP 눈이 내리네!

72년도에 나온 김추자 컴백리사이틀 앨범이다. 지금 들어도 음질은 좋고 연주력과 가수의 개성있는 음색은 귀를 두드린다. 작사작곡가이며 연주자인 신중현선생(이하 신중현)이 만든 집단을 사람들은 신중현 사단이라 했다. 이 단체에서는 여러가수가 데뷔했으나 가장 유명한 인물은 '김추자'님(이하 김추자)이다. 신중현은 먹고 사는 문제와 해외로 진출하고자 하는 꿈을 갖고 베트남전이 일어난 베트남에 진출해서 자신의 음악을 알리기로 했었다. 미8군무대에서 활동했던 그는 미국이라는 나라의 문화와 경제관이 우리나라 사람이 생각하듯 전쟁하는 군대와 민간인이 분리되어 수행하는 엄격함 공간이 아니라 전쟁중에도 쇼단을 만들고 기지촌을 만들어 전쟁에서 뿌려지는 다양한 돈을 뽑아 민간인이 공생한다는 법칙을 알았고 당시 국내의 좁은 ..

음반이야기 2020.02.20

전람회의 LP

기억의 습작 전람회(김동률노래와 피아노 , 서동욱 베이스)라는 팀이 부른 이 곡은 건축학 개론이란 영화에 나와서 더 유명해진 노래이다. 영화에서 보면 CD가 등장하듯 당시 CD는 좋은 음질과 편리함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고 LP는 사라져가는 매체였다. 이젠 CD도 구하기 어려우며 어쩌면 이것도 귀한 대접을 받을 것이다. 아무래도 당대에 유행하는 매체에 녹음된 것이 더 실감이 나지 않을까 생각을 하는데 이 노래를 담은 CD는 나에게 없다. 대신 LP 로 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수지가 가지고 듣던 그 음질은 아니지만 또 다른 느낌이 있다. 오히려 LP의 끝물이었던 당시를 더 실감할 수 있다. 사라져 갈 때 다시 LP가 유행할 거란 생각을 하지 못했었다. 형편이 되면 좋은 오디오에 별도의 방을 만들어 음악을 ..

음반이야기 2020.02.14

두레패의 사물놀이

두레라는 것은 집단으로 마을일을 서로 돕는 공동체로 품앗이 보다 조직적으로 행해진다. 아무래도 논농사가 발달한 지역에서 잘 이루워 지며 여기서 마을단위로 놀던 것이 풍물, 굿, 이라고 불렀는데 훗날 농악이라고 했다. 일제는 마을단위로 모여서 뭔가를 기원하고 악을 연주하고 노는 것을 경계했고 일부만 허용을 했다. 마을에 행사가 있을 때 일할 때 모여서 놀던 이 풍물은 즐거울 때나 힘쓸 때 또는 단합할 때도 행하던 놀이로 요즘처럼 스피커나 앰프없이도 흥겨운 소리로 사람들을 흔들고 육군군악대도 이런 연주를 하여 전세계 군인들이 모인 행사에서 우리민족의 기운을 떨쳤다. 사물놀이는 이런 풍물의 한부분을 따서 한 것이며 실제 마을행사 때는 악기를 연주하지 않더라도 따르는 인원들이 하나가 되어 흥겹게 놀고 함께 마시..

음반이야기 2020.01.29

훈이와 슈퍼스타

70년대와 80년대 후반 까지 나이트 클럽이나 밤무대엔 그룹사운드라는 이름의 밴드들이 연주를 했다. 이들은 미군부대가 주둔한 지역에서도 연주를 하는데 프로다운 모습으로 치열하게 삶을 일구었다. 권위주의 시대였으나 이들을 통해 서구의 저항적이면서 자유로운 분위기가 소개되고 정치권에서는 별로 달가워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70년대 중후반 캠퍼스밴드가 유행하기 시작하는데 이들의 음악성향은 기성 프로들과는 달리 외국팝을 연주하기도 하지만 자작곡을 연주하며 대학가를 달구웠다. 프로와 캠퍼스 무대의 경계에 있던 밴드가 블랙테트라, 산울림 그리고 옥슨 그리고 건아들 같은 밴드였고 비슷한 시기 밤무대에서 계속적인 활동을 해온 이들이 사랑과 평화, 라스트 찬스, 검은나비 그리고 서울훼밀리 등인데 80년대 초반 앨범을 발..

음반이야기 2020.01.13

노찾사 4집

노래찾는 사람들의 음반은 여러번 발표되었다. 처음에 민중가요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거리감이 있었고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당시에 난 그룹사운드라고 말하는 밴드 음악이나 유행하는 팝송에 귀를 기울였고 시위나 모임에서 부르는 민중가요는 솔직히 와 닿지 않았다. 그러다 음향과 연주자가 갖춰진 노래를 들어본것은 성남을 근거지로 활동했던 노래마을의 공연이 처음이었고 그 다음이 꽃다지였다. 공연장에서 연주는 기타나 간단한 건반만 있었던 것이 아니고 일반 밴드의 공연과 같이 연주팀이 꾸려지고 인원수가 많다보니 화음 또한 일품이었으며 율동까지 하는 경우도 있었다. 공연은 입장료를 받는 것이기에 볼거리가 있어야 했고 시위나 행사 때완 많이 달랐었다. 음반 또한 메이져 음반사와 계약을 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그 모임이 노래..

음반이야기 2020.01.10

바브라 스트라이센드 The way We were

우리나라엔 추억이란 제목의 영화의 원제이자 주제곡 The way We were는 바브라 스트라이센드가 부른 노래이다. 그녀는 영화의 주인공으로 나오기도 했고 노래도 불렀다. 여러 힛트곡을 불렀고 연기력 또한 좋았다. 추억이란 제목으로 70년대 초반 소개되기도 했고 시대적 배경은 1940년대에서 1950년대 차세계대전이 발발하고 전후 사회적 분위기에 따라 영향을 받은 주인공들이 사상과 가치 때문에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 지난날을 이야기 한다는 내용이다. 이 노래는 슬픔이 묻어있고 들을 때 마다 여운이 느껴진다. 특히 노래의 앞과 끝부분의 허밍이 더 인상적이다 . 영화음악으로 아카데미상을 받은 노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도 좋아했던 팝송으로 유명하다.

음반이야기 2020.01.06

박혜성 2집 LP

80년대 중반 10대 고교생들이 TV에 등장했었다. 30년이 넘었고 당시 고교생가수는 특별한 존재였고 80년대 후반엔 고교생 스쿨밴드도 유행을 했었다. 당시 데뷔한 가수중 가장 대표적인 사람이 김승진과 박혜성이었다. 서로 약속이라도 했는지 김승진은 '스잔'을 박혜성은 '경아'를 불렀다. 둘은 오빠부대를 이끌고 다녔고 몇년동안은 가요계를 흔들었었다. 그리고 소방차 현진영이 그리고 서태지가 나오면서 가요계는 댄스음악이라는 장르가 유행하고 이상하게도 LP도 이 환경과 맞지 않았는지 시들해졌다. 밴드는 장르별로 나눠져 매니아들이 생겼고 대학가에서는 민중가요패가 생겨났고 학교 축제는 집회로 바뀌었고 축제가 끝날 때 쯤 시위로 얼룩졌다. 고등학생들 또한 대학가요제에 나오기 위해 대학을 가는 게 아니고 고등학교 때 ..

음반이야기 2019.12.03

피노키오 1집

92년도에 나온 이 음반은 지금도 찾는 사람들이 많다. 당시 '피노키오'는 큰 광고와 방송출현 없이 '사랑과 우정사이'란 노래로 가요 톱10에서 1위를 차지한다. 그러나 여의도 고등학교 출신들이 조직한 '철장미'출신의 가수 김성면는 노래가 유명해 지면서 탈퇴를 하고 새로운 2인 밴드를 만드는데 기타리스트 이태섭과 만든 'K2'였고 그 후 피노키오는 새로운 가수를 영입 음반을 만든다. 그리고 김성면은 이태섭과도 나눠져 혼자 활동을 하다가 대학의 실용음악과 교수가 되며 피노키오의 구성원들은 팀을 변화시켜 계속적인 활동을 하지만 잊혀진다. 우리나라에서 밴드를 만들어 활동한다는 건 고난의 시작이며 합주를 하며 공연을 하는 것 보다 반주음악에 의존하거나 립싱크를 해도 팬들은 별 신경을 쓰지 않았고 어짜피 댄스음악..

음반이야기 2019.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