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이야기

공중전화의 LP

lkjfdc 2020. 2. 23. 10:22

 

 

 

 

 

 

 

 

 

 

공중전화는 80년대 후반 잠깐 활동한 4인조 밴드이다.

 

그전엔 그룹사운드라는 말이 있었는데 일본식 표현으로 알고 있고 그룹사운드 시절엔 노래 부르는 사람을 싱어라고 칭했으며 이 싱어가 탈퇴하면 팀이 깨지고 연주자들은 뿔뿔이 흩어지거나 전속악단에 들어가거나 실력있는 사람들은 일반가수의 노래를 녹음할 때 참여하여 급여를 받는 편이 좋을 때도 있었다.

 

80년대 중반 부터 싱어라는 말보다 Vocal이란 말을 썼는데 이말은 목청도 악기의 한부분으로 보고 악기연주자들이 리더가 되어 90년대가 넘으면서 가수를 따로 불러 활동을 하기도 했는데 대표적인 밴드가 바로 015B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전의 부활이나 멀리 보면 '조한옥과 은날개(조한옥은 남자이며 건반연주자며 가수는 동생이었던 것으로 안다.)'처럼 연주자가 주도를 하고 가수를 불러 자신들의 스타일을 구성하여 연주를 하면 누군가 탈퇴를 해도 팀은 유지될 수 있었는데 문제는 1/N로 나누는 수입구조다 보니 대형밴드가 아니면 힘들었다.

 

이런 걸 탈피하고자 대형가수인 조용필 같은 가수나 이승환 같은 이도 자신의 백밴드를 만들어 이들에게 수입을 보장해주고 TV출연보다는 대형 공연장을 찾아 탄탄한 연주를 선보였고 다양한 기획과 악기나 음향으로 팬들을 만족 시키고 그에 따른 입장료를 받는데 현재는 더 많은 가수들이 이런 형태를 유지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이런 활동을 하기가 어렵고 팀을 유지하기 어렵다.

 

공중파 방송부터 실제 연주를 하는 밴드의 공연을 보여주기 보다는 반주테입에 의존하다 보니 사람들은 실제 소리보다는 가수의 노래에만 집중을 하게되고 가수의 얼굴만 알려지고 지역으로 연주를 갈 경우에도 실제 연주보다는 시늉만 하는 경우도 많았다.

 

만약 실제 연주를 할 경우엔 단독 콘서트를 하게 되는데 이 콘서트라는게 기획부터 광고가 선행되어야 하고 공연장 빌리고 악기나 음향설치 하고 실제 공연을 했을 때 관객이 모이지 않으면 그야말로 빚을 지는 경우도 많았다.

 

서울 중심가 소극장이나 대학로 안 소극장에 관객을 모았을 때 할인권과 마일리지까지 생각하면 공연을 통해 돈을 버는 건 쉽지 않고 결국 음반이 팔려야 하는데 이 또한 쉬운 것이 아니었다.

 

방송에서 특히 밴드는 출연기회가 적고 출연을 하더라도 일반가수와 다른 힘있는 연주와 가창력을 선보이기 어려웠고 현재도 유명하다는 밴드 구성원들도 부업으로 음악학원을 차리거나 대학강의를 나가고 다른 가수의 연주를 하는 게 현실이다.

 

그나마 음식점으로 허가가 난 클럽이 양성화되면서 이들의 자리가 생겼으나 쉽지 않은 현실이다.

 

평일날 일이 끝나고 밴드의 공연을 보거나 연극을 본다는 건 특히 지방에선 힘들고 서울이라고 해도 관객동원은 쉽지 않다.

 

공중전화의 보컬이었던 홍성민은 솔로로 전향하여 노래를 발표하는데 유명했던 노래가 ' 기억날 그날이 와도'인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으나 안타깝게도 지병으로 타계를 했다.

 

공중전화의 기타는 오태호로 이승환과도 황금시절을 보냈고 고 김현식의 '내사랑 내곁에'도 오태호의 작품이다.

 

전자기타는 디스토션이라는 이펙터에 의존하여 강력한 소리를 내는 것도 멋있지만 멜로디를 잘 표현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보는데 오태호는 강력함도 좋지만 섬세한 연주를 하는 것 같다.

 

그리고 베이스의 송현호는 홍성민과 오태호가 떠나 잊고 있었던 공중전화를 수년전에 부활시켜 활동을 하고 있고 드럼의 김완영은 은퇴를 한 것 같다.

 

가수 혼자만 주목 받는 것이 아닌 합주를 하고 같이 공연에 대한 결과물을 나누고 서울이나 지방이나 어디서든지 달려가서 공연을 하는 것이 문화의 편중도 막을 수 있고 예술인들은 생계도 해결할 수 있다.

 

넉넉한 공연장이 확보되고 관객들 또한 다양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그날을 기다려 본다.

 

가라오케라는 연주기가 생기고 노래방이 생기며 쉽게 노래를 부를 수 있던 건 좋을 수 있으나 생음악 연주를 보기 어려웠고 이는 가요계 전반에도 불균형을 가져왔다.

 

 

 

 

 

PS: 술값이나 음식값 다른 서비스엔 돈을 내는 걸 아까워 하지 않지만 공연장의 공연과 음반의 구입이 이루워 지지 않고 그리고 여기에 비싼 임대료(산업경쟁력을 이루는데 있어서 발생하는 전반적인 약점)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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