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80~90년대에도 군은 민간인을 감시하고 특히 유력 정치인, 정당인, 노동계, 학계인사 그리고 대학의 총학생장들도 그 대상이었다.
그러다가 윤석양 이병이 대규모 민간인 사찰을 폭로하여 큰 충격을 준다.
보안사, 정보사 등 다양한 조직이 있고 군이 탄생할 때 부터 전투력 증진에 주력을 해도 전력을 유지하기 어려울 판인데 군내부에서도 이러한 조직은 일선부대 병력들과 지휘관까지 위축되게 했고 그 원인엔 군이 시작될 때 부터 다양한 사상과 경력 그리고 국내에만 살던 것이 아닌 중국 일본, 동남아 그리고 구소련에서 태평양 전선에서 살아 돌아온 청년들이 모인 복잡한 집단이었기에 이를 통제하고 감시하는 조직에 경험 많고 욕심 많은 인력을 투입하여 군내 불순세력을 제거하는 것을 넘어 노선이나 생각이 다를 경우 적으로 간주 조사를 넘어 군복을 벗거나 억울하게 사형을 당한 경우도 있었다.
이승만 정권의 경우 김창룡이라는 자가 앞장을 서기도 했고 결국 암살을 당사기도 하고 5.16쿠테타가 지나 군사정부가 들어서고 이후 중앙정보부가 만들어지며 군 또한 여러 형태로 변화는 했지만 군 뿐 아니라 민간인을 감시하고 조사를 해왔으니 이러한 것들이 총체적으로 터진 것이 90년대 초 '민간인 사찰' 폭로였다.
얼마전 KBS기자 출신인 '황상무' 청와대 수석이 기자들을 모아 놓고 1988년 매일경제신문 오홍근기자의 기사를 문제 삼아 '정보사'요원들이 잔인하게 폭력을 휘두른 사건의 예를 들어 듣는 이들을 아연실색하게 하는 일이 있었다.
자신이 정보사 출신이었다는 이야기도 그렇고 공적인 자리에서 던진 한마디는 협박인지 공갈인지 이것이 청와대 수석이란 사람이 해야 될 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고 집요하고 악날했던 군사정부의 모습을 다시 보여주겠다는 건지 알 수 없다.
시대가 가면 뭔가 좋아지고 발전한다는 믿음에 찬물을 뿌리는 사건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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