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극한지 침낭

lkjfdc 2023. 1. 28. 10:31

과거 연탄을 때면서 혼자 자취를 하던 시절 늦게 들어오면 불이 껴져 있었다.

밤늦게 불을 다시 피운다 해도 따뜻해 지는데 시간이 걸리고 잠을 자는게 급선무다 보니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일반 이불은 차게 느껴지고 등산용구점에서 얇은 침낭을 사긴 했는데 따뜻한 느낌이 덜해서 90년대 중반  남대문시장엘 가서 중고로 된 미군의 극한지용 침낭을 싸게 사서 쓰게 되었다.

무겁긴 했지만 추운 겨울을 보낼 수 있었고 3년전 코로나가 유행일 때 집에 못가고 이 침낭을 학원에서 깔고 약 일주일을 보낸적이 있었다.

요즘은 가볍고 좋은 소재로 된 것도 많지만 과거엔  가격이 비쌌고 지금처럼 인터넷을 통해 경험자의 실물 사용평을 알아내기도 어려워서 직접 중고시장에 가서 사들고 왔는데 일반 침낭보다 부피가 크고 두배 이상 무겁다는 단점 이외엔 별 문제가 없었다.

당시 살때도 천으로 보수한 흔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안쪽이 낡았다.

지금은 연탄을 사용하지 않으니 자다 깨는 경우도 없고 무거운 이  침낭을 짊어지고 겨울산을 가지도 않는다.

산엘 가도 당일이고 장기간 머무르지 않는다.

찬 방이나 야외에 오래 있으면 추위에 면역이 되기 보다는 몸에 한기가 느껴지고 잘 회복되지가 않아 과거엔 겨울산이나 추운 곳에 있다 올 경우 대중목욕탕으로 직행을 했었다.

이젠 무거운 침낭보다 가볍고 보온성이 좋은 것들이 더 많이 개발되어 시중에 판매될 것이다.

겨울을 춥게 보내는 이들이 없었으면 ...  그리고 따뜻한 봄이 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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