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연탄을 때면서 혼자 자취를 하던 시절 늦게 들어오면 불이 껴져 있었다. 밤늦게 불을 다시 피운다 해도 따뜻해 지는데 시간이 걸리고 잠을 자는게 급선무다 보니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일반 이불은 차게 느껴지고 등산용구점에서 얇은 침낭을 사긴 했는데 따뜻한 느낌이 덜해서 90년대 중반 남대문시장엘 가서 중고로 된 미군의 극한지용 침낭을 싸게 사서 쓰게 되었다. 무겁긴 했지만 추운 겨울을 보낼 수 있었고 3년전 코로나가 유행일 때 집에 못가고 이 침낭을 학원에서 깔고 약 일주일을 보낸적이 있었다. 요즘은 가볍고 좋은 소재로 된 것도 많지만 과거엔 가격이 비쌌고 지금처럼 인터넷을 통해 경험자의 실물 사용평을 알아내기도 어려워서 직접 중고시장에 가서 사들고 왔는데 일반 침낭보다 부피가 크고 두배 이상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