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필름을 보며

lkjfdc 2017. 4. 14. 14:51

 

과거 카메라는 필름을 넣고 사진을 찍었다.

 

특히 롤모양의 칼라필름은 군사적 목적으로 만든 것으로 아는데 이유는 정보수집을 할 때 흑백필름 보다는 칼라가 당연히 좋을 터이고 필름의 형태는 영화필름에서 따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과거엔 카메라라는 것이 원콤마 24장을 찍는 것도 있었지만 올림푸스에서 나온 반콤마 짜리가 있어 50장 이상을 찍을 수 있었고 주로 소풍 때나 수학여행시 학생증을 맏기고 사진관에서 필름을 사며 빌리고 촬영한 필름을 사진관에서 주면 현상소에 현상을 하고 학교에 들고가 그리스펜으로 체크하여 가져다 주었다.

 

사진관에서는 주변 현상소에 가기도 하지만 주로 서울이나 인근 대도시에 우편으로 보내 사진의 인화를 요청하고 다시 우편으로 보내주는 절차를 거쳤다.

 

그러다가 90년대 부터 2000년대 초반 까지는 저렴한 필름카메라로 찍어 읍단위 왠만한 현상소에 가지고 가서 한시간 이내 따끈 따끈한 사진을 바로 찾을 수 있었다.

 

당시 사진관에서 사진기를 빌려찍는 일은 거의 없었고 과거에 비해 사진의 가격도 저렴하다 보니 사진을 자주찍을 수 있었다. 또한 일회용카메라는 많은 사람에게 사진촬영의 기회를 선사했었다.

 

화질이 좋고 나쁨을 떠나 삶의 한 단편을 찍을 수 있다는 건 행복이며 추억이 될 수 있다 본다.

 

특히 지금의 디지털 카메라나 휴대폰 카메라의 경우 필름의 소모는 생각하지 않고 수시로 생각날 때 마다 찍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필름카메라의 경우 레버나 톱니모양의 바퀴를 돌려 한장 한장 남은 필름을 확인하며 신중하게 찍고 촬영에 응하는 사람들도 좋은 순간을 남기기 위해 마음을 가다듬고 포즈를 취했었다.

 

그렇게 한장 한장 남긴 사진이 기술에 따라 천차만별 다양하지만 지금의 디카가 전하지 못하는 느낌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필름을 맏겨 사진현상을 하는 사람들이 있고 필름사진이 좋아 사진기를 놓지 못하는 이들이 아직도 많다. 새로운 것과 편한 것이 좋은점도 있지만 구식의 것이 더 좋아 쉽게 버리지 못함은 오래된 지인을 버리지 못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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