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헌책방을 지나며

lkjfdc 2017. 4. 15. 08:34

 

그저께는 퇴근길에 수원의 법원 근처를 지나다 버스에서 내렸다.

 

헌책방이 있어 뭔가 있을까 하고 들렸는데 집에 있는 책과 중복되는 것도 있고 돈만 있으면 사고 싶은 것도 있지만 당장 읽지 않을 책이라 꼭 살 필요가 없기도 한데 기회를 놓치면 살 수 없는 것이 헌책이며 내가 주로 구하는 건 일반서점에서 돈 주고 살 수 없는 책이다 보니 못사는 것이 아쉬웠다.

주인장은 만원이상은 카드도 된다고 했지만 카드사용은 자제를 하는 편이다 보니 다음에 와서 사기로 마음을 먹고 집에 왔는데 눈에서 자꾸 아른거린다.

 

요즘 용돈을 마련하기 위해 집에 있는 중복되는 레코드 판도 팔고 중복되는 책도 내놓지만 살때는 비싸지만 팔때는 싸고 특히 헌책방이나 풍물시장에 내놓아 봤자 얼마 받지 못한다.

 

살 때 2~3만원이지만 내 놓을 땐 5000원정도 이것도 사주면 고맙고 경매로 내놓으면 더 받긴하는데 수수료 주고 택배비 주면 그게 그것이다.

 

소설책 같은건 500원 정도 일반 교양서는 1000원 정도에 매입을 해준다. 뭐 알라딘에 가면 더 받는다고 하지만 이곳도 팔리는 책 바코드가 있는 간행된지 얼마 안된 책을 매입해준다.

 

가장 큰 원인은 헌책방도 책이 돌고 돌아야 하는데 팔리지 않으니 운영자도 무리하게 사서 보관할 수 없고 고물상을 통해 수집을 하거나 '나까마'라고 해서 중간상이 들고 오는 물건을 사서 팔지만 이 또한 요즘에는 좋은 물건이 없다고 한다.

 

가장 좋은 건 유족들이 내놓은 고서들이나 만화가게에서 내 놓은 만화책이나 책 대여점의 책들이다.

 

그러나 요즘엔 이런 것도 잘 나오지 않고 있다.

 

새책이 팔리지 않으면 헌책도 나오지 않는다.

 

그나마 정기간행물이나 도서관에 보급된 비매품 서적등을 구할 수 있는 곳이 헌책방인데 이곳도 요즘엔 많이 어려운지 문을 닫고 시골로 들어가 인터넷으로 팔기도 하지만 좋은책들은 주인들이 알아보고 사갔기 때문에 예전 같지 않다.

 

 

간혹 헌책이 비싸다고 주인에게 항의를 하거나 인터넷에 그 책방 가지 말라는 사람들이 있다. 물론 이해는 하지만 헌책방의 회전율을 안다면 조금은 속좁은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비싸면 안사면 되고 그거 조금 아껴서 큰 부자가 되는 것도 아닌데 동네 방네 떠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경제도 어렵고 주머니도 가볍지만 책탑속에 숨겨진 헌책방에 가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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