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이야기

만화 '한국전쟁' 최수길 프로덕션 계림출판사

lkjfdc 2022. 6. 19. 12:45





























70년대엔 집집마다 방문하여 전자제품이나 문학전집이나 위인전을 방문 판매하던 사람들이 있었다.

교통이 안좋은 시골에서는 하룻밤 재워 주는 경우도 있었다고 한다.

우리집에도 간혹 방문판매를 하는 분들이 다녀가서 위인전이나 백과사전, 성경전서 같은 것을 월부로 샀는데 비싼 가격이었다.

지금도 일부는 남아 있고 가끔 보기도 하는데 계몽사나 금성출판사 같은 경우 방문판매를 했고 일반서점에는 계림문고나 새소년에서 나온 클로버문고가 있었으며 낱권으로 사서 보는 경우가 있었다.

지금은 그 낱권으로 팔던 크로버 문고 1권이 월부로 들여 놓은 양장판 문고 한질 보다 더 구하기 어렵고 수집가들 사이엔 인기다.


당시 신문에서도 광고를 하고 다소 비싼 가격인 32000원(지금 가격으로 환산하면 30여 만원)에 파는 계림출판사의 만화 '한국전쟁'이 있었다.

일단 학교 도서실(개방된 서고가 아닌 그냥 빌려보는 것)에서 '쥬니어 한국전쟁'이란 문고를 빌려봤고 얼마 후 만화로 된 것이 나온 걸 알았지만 산다는 건 꿈이었다.

드러던 어느날 중학교 2학년 겨울방학 때 동네 만화가게에서 특별하게 관리되던 한국전쟁을 발견했고 15권의 책을 용돈이 적어 한꺼번에 볼 수 없었고 2주씩 나눠 완독을 했다.


만화이긴 한데 해설과 사진 그리고 만화책 속의 만화인 '전쟁은 비극이다!'라는 제목(허신명 글 그림 78년 심의)의 2차 대전물이 들어 있어 이것을 다 읽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고 특히 다른 만화가게엔 없었고 주인이 아마 따로 사서 관리를 하고 빌려주는 책이 아니었다.

그림과 글은 최수길 프로덕션이라고 하는 데 아마 여러 문하생들을 두고 만들었던 것 같다.

이유는 그림체가 많이 다른 것이 있고 한 두사람이 그린 건 아니며 국방부 전사 편찬위원 김현수란 분이 머리말을 썼고 해설도 했으며 막 출범한 5공화국의 시대분위기를 반영했다.

만화라고 하면 특정 주인공이 등장하지만 이 만화엔 실존했던 인물들이 있고 이주하, 모윤숙, 딘소장, 김석원장군등 많은 이들이 등장한다. 여순반란, 8사단의 강릉전투, 스미드 부대 전투 , 딘소장 실종, 인천상륙작전의 에피소드, 잘 알려지지 않은 장사상륙작전과 문산호 그리고 가공의 인물(민수나 민철 순정)도 등장한다.

일부는 칼라이고 대부분 흑백이지만 그림이 사실적이고 실제 사진을 참고하여 그린 것이 많다.



중학생 때 잠깐 보고 잊고 있던 어느날 인터넷에서 이 책을 봤고 2003년엔 이책을 확대하고 3권으로 묶어 수화미디어라는 곳에서 권당 15000원 세권 45000원에 재편집하여 만드는 데 몇 몇 부분은 빼서 양을 줄였으나 좋은 종이로 되어 있고 두꺼운 책이라 보기가 좋았다.

몇년 동안 인터넷에서 판매를 했으나 어느날 부터 매진되었다고 하는데 갖고 있는 이들이 제법 될 것 같다.

70~80년대의 느낌이 있고 다소 고급진 장정에 칼라로 꾸민 만화라 개성이 느껴지고 긴 한국전쟁을 여러 장면으로 풀고 정리했기에 당시는 대단한 작업을 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