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이야기

전에 다니신 분이 주신 선물

lkjfdc 2022. 11. 20. 17:01

검정고시학원의 학원생들은 특히 익명성을 보장해 줘야 하기에 나는 학생들 얼굴을 드러내고  찍은 사진이 없다.

그리고 합격을 하고 학원을 다시 방문하는 건 현실적으로 쉽지 않으며 원생들이나 이곳 출신의 어른들도  누구에게 소개하기 쉽지 않다.

검정고시 학원의 경우 원생들의 기본권을  보장해줘야 하기에  보통 번잡한 터미널이나 기차역 또는 전철역 주변에 학원이 위치한다.

특이 하게도 내가 운영하는 곳은 앞에 버스터미널과 큰 길이 있지만 개울이 흐르고 주택가와 노인정이 있어 묘한 대비를 이루며  조용한 편이며  오다 가다 방문하기 용이하다.

앞서 말했듯 익명성의 보장과 함께 가족에게도 말못하는 어려움이 있기에 공부를 마치고 합격을 하면 그것으로 나와의 인연은 끝나는게 대부분이다.

물론  찾아오기도 하고 우연히 만나기도 하지만 애써 다시 만나는 걸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



대부분은 학원을 그만 둔 이후 찾지 않지만 시장에 다녀가거나 일보러 시내에 왔다가 또는 근처를 지나다 뭔가 사서 두고 가거나 선물을 만들어 전해주는 경우가 가끔있다.

무언가를 전해주고 가는 게 쉽지 않은데 이곳을 거쳐간 어른들은 그렇지 않다.

부유하거나 여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어제는 학원에 출근을 하니 가끔 전화를 주시는 어머니께서   따끈한 떡과 라면 여러봉지, 화장품 셑트를 놓고 가셨다.

요즘은 손자들 본다고 바쁘셔서 시내에 나올 수 없었는데 다녀가시면서 놓고 가셨다.

전에도 과일상자를 놓고 가시고 두유상자를 놓고 가셨는데 고맙다는 말밖에 못전해 드리니 그 점이 아쉽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