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인가 퇴근을 하면서 방송진행자의 이야기를 청취하며 왔다. 요즘 라디오는 실시간 문자를 보내고 그 문자는 진행자의 목소리를 타고 전달되는 경우도 종종있고 때로는 운이 좋아 전화 연결이 되기도 한다.
진행자의 이야기는 대충 이러했다.
'경의선 철도에 도서관을 설치한 기차가 있는데 승객의 호응이 좋으면 다른 노선에도 설치한다는 ...'는 내용이 었다 . 그런데 그 진행자는 독서량을 늘리고 붐을 조성하기 위해 단체를 만들고 별 노력을 다 했지만 우리나라에선 뾰족한 수가 없다는 것이다.
아마 '우리나라 국민들은 초중고교시절 교과서라는 책에 너무나 집중했고 책보라는 소리에 질려서 책 보는 걸 끔찍히 싫어한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나는 나의 생각을 문자로 보냈다.
나의 문자는 대충 이러했다.
'책을 안보는 건 모든 걸 공부와 연결시키고 성적과 돈이 되느냐로 따지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
이라 문자를 보내자 진행자는 '정답'이라며 호응해 주었다.
내 의견이 나오는 것이 반갑기도 했지만 씁쓸했다.
솔직히 학생들의 공부스트레스와 독서는 관련이 있고 졸업 후엔 그 사람이 어느 학교 출신이며 그것이 그 사람의 가치를 증명하는 분위기다 보니 특별히 책을 좋아하지 않으면 책보기는 거의 중단되며 특히 요즘엔 인터넷망의 발달로 인하여 백과사전의 기능은 인터넷이 다 해주며 전문지의 판매도 적은 편이며 운동만 토종이 위축되는 것이 아닌 문학과 기타 저술에서도 일본이나 외국인의 저술을 번역하는 것이 증가한지도 오래되었다.
긴 장문 보다는 요약 정리에 익숙해진 우리 사회에서 길게 늘어지고 설명이 많은 책과 이야기는 많은 사람의 공감을 얻기 어렵다. 돈이 안되고 즐겁지 않은 현실에 '대박 나세요!'란 말이 오래전 부터 유행한 우리 사회 ...
과거 외국인 들이 허접한 초가에 사는 조선인들의 집에 쌓인 서책을 보고 감화를 받았다는 이야기는 이젠 과거가 된 것일까?
나 자신은 학자도 아니고 교수도 아니고 학교 교사도 아닌 일개 지식 전달자인 학원강사이다. 그러나 늘 마음의 준비를 하고 새로운 것을 얻기 위해 책을 찾고 싶다.
꼭 성적을 내고 학위를 얻고 등수를 정하는 것에 의미를 두기 보다는 그냥 좋아서 책을 찾는 일상을 갖고 싶은데...
말은 참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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