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계란후라이를 만들며...

lkjfdc 2017. 4. 25. 11:49

 

 

일타쌍피라고 할까.

 

아침일찍 출근을 하기전 계란 후라이를 하는데 두개의 노른자가 나와서 뭔가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두번째 시도를 했더니 이번에도 두개의 노른자가 나와서 한번더 실행을 했으나 그 행운?은 그것으로 끝이었다.

 

지금이야 노란색 계란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70년대에는 흰색이 많았다.

 

닭통조림도 팔았었던 기억이 있다.

 

당시 식료품 점이 없던 곳에 살았고 시장을 가려면 불편했기에 아버지는 봉급날 군부대 P.X에서 통조림을 사다 놓으셨고(지금은 통조림이 몸에 좋으니 나쁘니 말도 많지만 당시엔 냉장고가 도시의 부유층만 있었고 시골에는 전기가 없던 곳도 있었고 있어도 전기가 자주 나갔다.) 통조림도 종류가 많았다.

 

특히 70년대 후반엔 종류가 늘었다.

 

고추장, 쇠고기 짜장, 어단(둥근 오뎅을 간장에 조림),정어리,고등어, 쇠고기, 쇠고기 장조림,돼지고기 장조림등 종류가 많았고 동네가게엔 유통기한이 다 된게 많았지만 군부대 P.X엔 서울의 슈퍼마켙(당시 슈퍼는 지금의 동네 중형마트 수준으로 한남체인 이니 해서 영업을 했었다.)만큼은 아니지만 동네가게 보다 물건이 좋았다.

 

 

곤로에 냄비를 놓고 통조림의 내용물과 김치나 파를 넣고 끓여내면 가족의 한끼 반찬이 되었었다.

 

당시 아버지는 계란을 이왕이면 큰 것을 사오셨고 꿀을 사오더라도 소주 댓병으로(당시엔 그렇게 파는 것으로 알았다.)사서 집에 두고 두고 아침 저녁으로 수저로 맛을 보았다.

 

 

물론 이런 일상도 아버지가 퇴직을 하고 중단이 되었는데 내가 중학교에 입학하던 해였다.

 

그전까지는 어려워도 여러가지로 챙겨 먹고 어머니도 부업을 하셔서 여유가 있었다.

 

아무튼 당시 계란을 사오면 후라이를 한다고 서로 나서서 계란을 깨보고 노른자가 두개가 나오면 기분 좋아하고 한개가 나오면 아쉬워 했던 것이 기억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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