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오래된 책들

lkjfdc 2017. 5. 7. 22:13

 

 

 

 

 

 

 

 

공부하고 별로 친하지 않은 나에게도 책을 보고 뭔가를 찾는 건 재미있는 일이다.

 

지금과는 달리 70년대 중반 내가 초등학교에 다닐 때는 책이라는 것이 좌판을 놓고 교문 앞에서 파는 경우도 있었고 문방구에서도 팔았고 심지어는 귀순용사들이 파는 경우도 있었다. 전쟁의 휴유증으로 참전 용사들이 공급하던 분필 연필등도 학교에 방문하여 팔던 시기였다.

 

 

서점을 통해 팔던 책말고도 양장본으로 화려한 문고 형태의 위인전기, 컬러학습대백과, 각종 동화집 등이 있었고 세계문학전집 같은 것도 팔았는데 이런 책들은 주로 방문판매를 하고 고가였기에 월부로 살 수 밖에 없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아이들이 보는 것이라면 돈을 아끼지 않아서 인지 판매사원이 다녀간 후 어머니는 금성출판사의 위인전기. 동화전집, 계몽사의 컬러학습대백과등을 들여 놓고 아버지와 오래도록 다투셨던 기억이 난다.

 

월세사는 형편이었지만 이러한 책들이 있으니 친구들이 자주 놀러 오기도 했었고 어머니는 한동안 아동용 책 가게를 작게 하셨으나 잘 되지 않아 정리를 하셨었다. 그러나 덕분에 난 사은품도 챙겼고 가게의 책을 마음껏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아동용, 유아용책의 경우 시간이 지나면 실증을 느끼고 무게가 나가다 보니 이사할 때 이웃에게 주거나 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무척 아쉽다.

 

아무튼 집에는 당시에 샀던 위인전이 있고 어머니가 보시던 전집류가 있고 어릴 때 보던 컬러학습대백과는 제작년에 너무 낡아 버렸다가 너무 아쉬워 헌책방을 방문해 80년대초 것으로 다시 샀다.

 

세월이 지나 당시 비싸게 샀던 책은 찾는 사람이 없어 조금만 발품을 팔고 인터넷을 검색하면 저렴하게 구할 수 있으나 단 완전한 풀셋트를 구하긴 어렵지만 주로 위인전이나 고전은 시대가 가도 유행을 타지 않기에 보는데 별 무라다 없고 새로 나오는 단행본을 못구한다면 구해보는 것도 좋다.

 

실제 희귀하고 찾아보기 어려운 책은 그리고 시대룰 엿볼 수 있던 책은 조악한 품질이었지만 좌판에서 팔던 문방구에서 팔던 반공이데올로기가 강하던 당시를 알 수 있는 만화책 그리고 집에 한두권씩 있던 소년중앙, 새소년, 어깨동무 같은 것은 상당수 생활에서 소진되었기에 구하기 어렵고 구하더라도 냄비받침으로 화장실가기직전의 폐품으로 관리되어 상태 좋은 건 거의 없다.

 

그리고 유명 여배우의 추측성 기사를 넣어 성인보다 청소년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선데이 서울같은 잡지도 마찮가지로 찾아보기 어렵다.

 

아무튼 있을때 잘하라는게 사람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리라...

 

사소한 것이 라도 나중에 구하려고 하면 없고 그나마 온전한 건 더더욱 보기 힘들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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