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오랫만에 퇴근을 일찍했다. 버스를 세번 갈아타며 오는길 금요일이라 그런지 엄청난 승객들이 수원역에서 줄을 서서 기다렸다.
시내버스를 타면 오래 걸릴 것 같아 좌석버스를 기다리는데 이 줄도 엄청났다.
교통경찰과 모범운전사 분들이 교통정리를 해보지만 뒤엉킨 차들은 풀릴 기미가 없었다.
경적소리는 더 커지고 뒤에 있던 예쁘장한 대학생은 혼자 짜증을 내며 전화통화를 하는데 한 10여분 그치지 않고 통화를 했었다 . 내가 차를 탔을 때 마지막 빈자리를 탐으로 인해 그 여학생의 대화는 끝까지 들을 수 없었다.
제복을 입고 머리는 단정하게 묶었는데 아마 뭔가 열심히 준비하는 것 같았다.
스펙을 쌓고 공부를 하고 시험을 보고 정확하게는 알 수 없지만 요즘 치열하게 사는 학생이란 걸 알 수 있었다.
나의 20대 때완 180도 다른 일상이란 걸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중간 중간 들리는 욕설과 함께 앞사람에게 다 들리도록 시시콜콜 친구와 통화를 하는데 이건 끝이 없고 듣고 있기가 괴로웠다.
기다리던 버스를 탔다.
마지막 빈자리 앉아 출발하길 기다리는데 이번엔 뒤의 남자대학생이 시시콜콜 자신의 사적 이야기를 친구와 통화를 한다. 듣고 싶지 않아도 계속 끊지 않고 통화를 하는데 약 30분 동안 내가 내릴 때 까지 지속되고 옆의 30대 남자 또한 직장 동료와 통화를 하는데 별로 중요한 내용도 아닌데 통화를 계속했다.
자신의 집도 아니고 사적공간도 아닌데 긴시간을 밧데리가 얼마나 좋은지? 끝나지 않는다.
국정원이나 흥신소직원은 사적정보나 특정학교의 정보를 수집하려면 인터넷에서 놀지 말고 차라리 버스나 지하철에 타서 옆사람 통화를 듣고만 있어도 파악이 될 것 같다.
하긴 과거 서울시청 근처에서 버스를 타고 안양까지 오는데 1시간 이상을 끊지 않고 통화를 하는 강적?들도 있다.
제발 사적인 통화 특히 중요하지 않은 사안은 집에서 통화하길 바란다.
'사회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밖에서 음식을 사먹는 다는 것 (0) | 2017.12.21 |
---|---|
지난 일요일 아침 대학로 (0) | 2017.12.14 |
사파리와 사회 (0) | 2017.12.10 |
지진관련 재난문자와 방송 (0) | 2017.11.16 |
상권의 쇠락 (0) | 2017.1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