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윤도현을 말할 때 좌파니 종북이니 단정 짓는 이들이 있었다.
아니 지금도 그렇게 보는 이들이 많다.
약 25년전 활동을 할 때인가? 2집 앨범을 만들 때 박노해 시인의 시를 노래로 발표했었고 그와 함께 연주를 했던 연주자들이 May day라는 밴드의 녹음에 참여도 하고 연주를 했었다.
경기도 파주 문산이 고향이고 중고교 때 부터 밴드도 하고 빙상선수도 하던 윤도현은 지역의 노래모임 '종이연(김현성, 엄태환 등이 활동)'에서 건반을 치며 노래를 하기도 하고 '가을 우체국 앞에서'가 당시 나온 노래이다.
그리고 '정글스토리'란 영화가 있는데 윤도현 밴드의 모습을 사실에 가깝게 그린 작품이다.
흥행엔 실패했지만 이 영화를 보면 이 밴드의 시작을 조금 알 수 있다.
대중가수를 했지만 초반 경제형편이 좋지 않아 다른일을 할까? 고민을 했지만 어렵게 밴드를 이어가 지금은 누구나 다 아는 가수가 되었다.
집안 어른들은 문산에서 세탁소를 했는데 윤도현이 가수로 알려진지 얼마 안되었을 때 문산에 큰 홍수가 나서 피해를 보았고 동네주민들이 정부의 부실한 대책을 놓고 시위를 했다가 연행이 되고 일부 주민들은 모욕을 느꼈고 이것을 본 윤도현은 시위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님을 느꼈다고 한다.
이후 공연을 할 때면 약자에 대한 관심을 이야기도 하고 북한주민 돕기 모금도 했으며 밴드로 북한에서 공연을 하며 남한의 '놀새족'이라고 소개를 하며 북한의 관객들을 흔들기도 했다.
휴전선 주변에서 자라고 미군이 주둔했던 특수지역에서 살다 보니 분단에 대한 개념은 남 달랐고 방위병으로 PX트럭을 따라 다니며 전방부대를 돌았던 그는 가수로 분단을 소재로 한 노래도 했었다.
박노해의 시를 노래로 하기도 했는데 모르는 사람들이 볼 땐 좌빨이고 종북일 수 있겠지만 그는 늘 당당했고 인기에 연연하기 보다는 할 말을 했던 사람이다.
가수 조용필이나 윤도현은 북한을 다녀오면서 이념이나 정치적인 모습보다 세상을 넓게 보고 대중가수로 무대가 있으면 달려가 최선을 다했다.
최근 탄핵사태를 보고 원로가수라는 나훈아가 좌와 우를 나누고 싸잡아 욕하며 싸우지 말자는 식의 의견을 공연장에서 제시했다.
북한의 침입을 걱정하는 것 처럼 보이고 정치인들을 여야 막론하고 시원하게 까서 뭔가 지지를 받고 공연장을 찾아간 훈아오빠의 팬들에게 '역시' 라는 말을 듣고 싶었겠지만 그 결과는 안 그래도 복잡하고 불안한 사람들에게 휘발유를 뿌린 것 만큼 위험하고 가수로서도 경솔했다.
여의도 국회에 모여 군인들의 쿠테타를 막은 야당국회의원들과 그리고 소식을 듣고 달려온 시민들과 추운 겨울 전국 각 지역에서 지금의 정부를 비판하며 시위하는 이들을 보면서 미안함을 느껴야 하는 것이 세상을 먼저 산 어른의 자세가 아닐까?
가수 윤도현이 했던 말!
" 그 데모 아무나 하는게 아니더라!" 가 더 생각나는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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